더 멋지게 찾아온, 더할 나위 없이 예쁜 프리미엄 세단 아우디 A3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드디어 한국 상륙한 독보적인 스타일리시 세단 아우디 A3의 매력

유럽에서 우리가 흔히 표현하는 준중형 자동차, 그러니까 C세그먼트에 해당하는 모델은 대부분 해치백 형태를 하고 있다. 그리고 D세그먼트 중형 세단의 경우도 유럽에서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건 왜건이다. 유럽 운전자들 취향이 운전의 즐거움과 실용성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이런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사실, 우리나라 운전자 관점에서는 이해가 안 갈 수도 있겠지만, 해치백과 왜건이 기본 세단 모델보다 훨씬 더 스타일 측면도 좋다고 보는 유럽인들 또한 매우 많다. 유럽에서 오래 살고 있는 한국인들도 점차 이러한 자동차 문화에 스며들어 그들 시각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다. 그런데 딱 하나 이런 관점에서 벗어나게 해준 모델이 있다. 바로 아우디 A3 세단이다.

예뻤는데 더 예뻐졌다

최근 부분변경이 이루어진 아우디 A3의 스타일은 한 마디로 ‘예쁜 자동차가 더 예뻐졌다’라고 할 수 있다. 부분변경이기에 내외관에서 극적 변화는 없지만 작은 변화만으로도 아우디 A3는 이전보다 더 가치 있고 매력적인 모델로 진화했다.
 
크게 자리하던 전면부 그릴과 공기흡입구 디자인은 폭이 줄고 작아지면서 차의 전체적 인상이 더욱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심지어 싱글 프레임의 테두리를 제거하면서 더 심플해졌고, 불필요하다고 여긴 구성을 과감하게 삭제하면서 전면부 인상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무엇보다 후면 디자인의 변화는 100점을 주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범퍼 쪽 디자인이 이전에 비해 훨씬 세련되어졌고 아우디만의 색채를 잘 드러내는 쪽으로 진화했다.
 
실내 변화 역시 환영할 만하다. 운전석에서 보조석으로 이어지는 전체적인 콕핏 라인과 구성은 매력 그 자체다. 디자인만으로도 와~ 소리가 절로 나오는 에어벤트 디자인은 더 깔끔해졌고, 안쪽 도어 손잡이와 구성 또한 세련되게 변화했다. 어느 한구석 허투루 넘기지 않고 약점은 지웠고 강점은 보강했다. 아우디 특유의 뛰어난 조립마감 능력 덕에 전체적으로 단단한 인상을 준다. 이런 여러 이유로 스티어링 휠을 쥔 운전자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

더할 나위 없이 기분 좋은 주행감

독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동차클럽 아데아체가 A3 해치백과 세단 모델 모두를 시승하고 분석한 바 있다. 일단 해치백이든 세단이든 A3의 주행 능력에는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뛰어난 서스펜션 성능과 핸들링 덕분에 운전이 즐겁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달릴 때의 경쾌한 느낌, 또 커브를 돌아 나갈 때의 민첩함 등을 높이 평가했다.
 
제동력도 호평했는데, 강력하면서 동시에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서스펜션의 경우 컴포트 모드, 그러니까 운전자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모드에서 매우 균형 잡혀 있다고 소감도 빼놓지 않았다. 아울러 스포티한 다이내믹 모드에서도 서스펜션이 너무 딱딱해지지 않았다면서 균형 감각에 높은 점수를 줬다.
 
조향 성능도 특별히 강조했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과도하게 민감한 반응 없이 적은 조향으로도 정확하게 주행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스타트-스톱 시스템이 매우 섬세하고 정확하게 작동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게 신형 A3에 대한 독일 전문가의 평가였다. 그러면서 정교한 스타트-스톱 기능 덕에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신형 A3 세단은 기존보다 40mm 더 길어졌다. 아데아체 자동차 분석팀은 키가 180cm 이상의 경우 2열 헤드룸이 조금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무릎 공간은 놀라울 정도로 넓다고 했다. TFSI 가솔린 모델의 경우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유기적 조화로 경제적인 운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콤팩트 세단으로 200마력 대 힘을 낸다는 사실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유럽 배출가스 기준을 한참 밑도는 적은 배출량으로 인해 아데아체 자체 에코테스트에서 가솔린 모델로는 상당히 좋은 별 5개 중 4개를 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여러 독일 매체의 평가가 있었는데 아데아체의 내용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전체적으로 신형 A3 세단은 스타일, 경제성, 주행 능력 등에서 큰 기대를 품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A3에는 효율적인 자동 변속기와 훌륭한 엔진, 명확한 조향 능력과 확실한 제동력, 그리고 여기에 아우디 특유의 뛰어난 서스펜션도 경험할 수 있다. 잘 달리고 잘 멈추고 정확하게 운전자의 요구를 읽는 핸들링에 편안하게 탑승자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능력까지, 이 모든 걸 훌륭하게 수행하는 콤팩트 세단이 A3다.

세상의 모든 제품이 그렇듯,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제품을 언제나 사랑받는다. 자동차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평가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예쁘고, 고장이 적고, 달리기 능력이 좋으며, 경제성과 실용성까지 고려된 고급스럽고 세련된 자동차는 결코 외면당하지 않는다. 단언컨대 아우디 A3는 이런 요소 모두를 만족시킨다.
 
A3 신형 세단은 젊은 층은 물론 점점 늘고 있는 1~2인 가구 시대에 어울린다. 멋진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와인딩을 즐기고 싶은, 운전의 즐거움을 아는 드라이버에게 멋진 대안이며, 또 프리미엄 자동차를 처음 경험하게 되는 젊은 층의 엔트리 모델로도 이만한 게 없다. 큰 차는 부담스럽지만, 예쁘고 편안하며 안전한 차를 바라는 여성 운전자들에게도 A3 세단은 제격이다. 또한 도심용으로 캐주얼한 프리미엄급 세컨카를 고려하는 자동차 매니아들에게도 훌륭한 선택지다.

A3 세단은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미적 감각 뛰어난 한국인의 높은 기준을 충분히 통과하고도 남을 만큼 스타일이 뛰어나며 고급스러움이 돋보인다. 그렇다고 단순히 디자인에만 신경 쓴 패션카만도 아니다. 프리미엄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잘 달리고 편안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다양한 만족감을 줄 만한 럭셔리 컴팩트 세단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A3 세단이 새로운 모습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그 누구라도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