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세이프티 센터, 그곳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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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 6 아반트 4세대

내연기관이 허락되는 날까지 아우디 RS 6를 만나고 싶은 이유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 [제품 이야기]아우디 고성능 모델 중 근본으로 여겨지는 RS 6 아반트

아우디 스포트 GmbH 전경

아우디 고성능 모델은 자회사인 아우디 스포트 유한회사(GmbH)에서 만든다. 1983년 출발한 아우디 스포트 GmbH의 당시 명칭은 콰트로 GmbH였다. 이곳에서 아우디의 다양한 레이싱 모델들이 탄생하고 있으며, 최고 성능 RS 라인업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외에도 고성능 모델 관련 기술이 개발된다.

아우디 스포트 GmbH가 만들어진 건 40년 전이지만 첫 판매용 모델이 생산된 것은 이로부터 거의 10년이 지난 1994년이다. RS2가 바로 주인공. 하지만 아우디는 고성능 모델 생산의 진정한 출발은 1996년부터라고 밝히고 있다. 왜일까? 사실 RS2는 첫 모델이기는 하지만 포르쉐와 함께 개발한 모델이다. 엔진에는 포르쉐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박혀있다. 아우디 DNA가 100%라고 보긴 어렵다는 얘기다.

아우디 RS2

1996년 아우디 스포트 GmbH는 온전히 자신들만의 기술로 최고의 고성능 모델을 만들었다. 이때 나온 차가 ‘S6 플러스’였다. 아우디는 지금까지도 이 S6 플러스를 ‘모든 아우디 고성능 모델의 조상’이라고 부른다. S6 엔진을 426마력짜리 고성능 엔진으로 다듬었는데 최대토크 지점의 변화, 압축비와 기어비 등 엔진 거의 모든 영역에 변화를 줬다.

그 외에도 많은 기술적 담금질을 통해 S6는 고성능 모델에 걸맞은 자동차로 업그레이드됐다. 변속기와 서스펜션 등도 S보다 더 고성능이라는 이름값에 맞게 섬세하게 다듬어졌으며, V8 가솔린 엔진은 6단 수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뤘다. 0-100km/h는 세단이 5.6초, 왜건형인 아반트가 5.7초였다. 시속 250km로 최고속도가 제한됐으나 실제로는 265km/h까지 달릴 수 있었다.

아우디 S6 플러스

이처럼 야심 차게 준비한 S6 플러스는 세단과 왜건으로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팔린 10대 중 8대가 왜건일 만큼 아반트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RS2부터 시작된 아우디 고성능 왜건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순간이라 할 수 있다. S6 플러스 출시 후 아우디 스포트 GmbH는 두 번째 모델로 RS4를 내놓았다. 그리고 2002년 S6 플러스의 후속으로 RS 6 1세대가 등장했다.(이때부터 RS와 숫자 사이에 여백을 두는 것으로 바뀌었다)

2세대 RS 6 때 10기통 엔진이 들어가기도 했지만 아우디 스포트 GmbH는 3세대부터 다시 V8 엔진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세단과 아반트(왜건)로 나뉘던 것을 3세대부터 왜건 한 가지 형태로 통일시켰다. 아반트가 RS 6의 판매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4세대가 2019년 첫선을 보였다.

아우디 RS 6 아반트 4세대

600마력짜리 RS 6 아반트 4세대는 등장과 함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SUV의 시대, 쿠페 타입의 자동차들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왜건형 모델이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될 줄은 몰랐다. 확 달라진 스타일은 누구라도 반할 만했다. 자동차 매체들의 호평은 물론이고, RS 6 아반트를 다루는 기사와 영상에는 환호하는 댓글이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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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 6 아반트 4세대

미국 팬들 반응이 특히 더 뜨거웠다. RS 6 아반트가 처음으로 북미대륙에 상륙한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상대로 RS 6 아반트는 미국 시장에서 RS 7의 판매량을 뛰어넘으며 사랑받았다. 미국 시장처럼 SUV가 절대적인 곳에서 이뤄낸 고성능 왜건 바람이었다.

물론 아우디만 고성능 왜건 모델을 내놓는 건 아니다. 하지만 4세대 RS 6 아반트가 유독 높은 관심을 받은 것은 뛰어난 성능과 매력적인 스타일의 조화 때문이었다. 지루한, 아빠들의 자동차라는 인식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왜건이 사람들을 설레게 한 것이다. 여기에 북미 진출이라는 이슈가 섞이며 끊임없이 사람들의 입에 RS 6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런 이유들로 나온 지 몇 년이 지난 모델이지만 독일 등에서는 여전히 핫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서는 RS의 근본 모델(grundlegendes Auto), 뿌리가 되는 모델이라는 얘기들도 나왔다. 왜 이런 평가가 이어진 걸까?

아우디 RS 6 아반트 4세대(왼쪽), RS 6 아반트 1세대 (중앙), S6 플러스 (오른쪽)

우선 앞서 소개한 S6 플러스와 관련이 있다. RS 6 아반트는 아우디 스스로 ‘자사 고성능 모델의 조상’이라고 평가한 S6 플러스의 직계 모델이다. 또한 아우디 V8 고성능 엔진의 계보를 잇고 있으며, RS 왜건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RS가 세단, 쿠페, SUV 등, 여러 형태로 출시되고 있지만 역시 시작점인 RS2, 그리고 절대적인 위치에 있던 S6 플러스 왜건 모델처럼 RS 6 아반트 역시 왜건으로 사랑받고 있다.

미국 시장의 폭발적 관심, 그리고 예전만 한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유럽 등에서 다시 왜건 바람을 불러일으킨 화제성도 팬들 사이에서 근본론(?)이 나오게 된 배경이 아닐까 한다. 아우디는 전기차 시대가 와도 RS의 헤리티지는 바뀌지 않을 것이며, 뛰어난 성능은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RS e-트론 GT 같은 모델을 보면 그 자신감이 괜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아우디 RS 엔진

하지만 RS 엔진이 만들어내는 강력한 성능과 사운드는 전기차에서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엔진의 작은 떨림조차 사랑하는 이들에겐 더더욱 그렇다. 600마력짜리 엔진과 매력적인 스타일의 왜건과의 조합. 과연 무엇으로 이 유니크함을 대신할 수 있을까? RS의 근본 모델 RS 6 아반트를 내연기관이 허락되는 날까지 만나고 싶다는 어느 독일 팬의 외침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했다. 나라고 별수 있을까? 그의 외침에 공감 한 표를 더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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