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은 로켓에 존경심을 보낸다”...독일 뒤흔든 아우디 R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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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 3 세단

“이 작은 로켓에 존경심을 보낸다”...독일 뒤흔든 아우디 RS 3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 [제품 이야기]‘아우디의 마지막 5기통’ RS 3가 노치백 불모지에서 남긴 성과

아우디 RS 3 세단

유럽 도로는 작은 차는 해치백, 중형 이상은 왜건의 차지였다. 이 단단한 공식과도 같은 풍경에 금을 낸 것은 SUV였다. SUV는 이제 보수적인 유럽 시장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이 됐다. 그런데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SUV를 제외하면 여전히 유럽 도로는 해치백과 왜건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D와 E 세그먼트 세단의 경우 노치백 모델이 종종 보이긴 했어도 콤팩트 모델 이하에서 해치백이 아닌 노치백 세단을 본다는 것은 보통 귀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독일에서는 폭스바겐 제타 정도를 가끔 발견할 수 있었지만 이젠 그마저도 어렵다. 준중형 세단? 그런 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 유럽이다. 그런데 아우디의 신형 RS 3가 출시된 이후 이 차를 꽤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그것도 세단으로.

아우디 RS 3 세단

유럽에서 아우디 A3는 압도적으로 해치백 지배하에 있는 모델이다. 고성능 모델 S3 또한 그렇다. 그런데 RS 3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아직까지는 구체적 판매량을 확인할 수 없어 객관적으로 수치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콤팩트 세단 찾기가 사막에서 바늘 찾기만큼 힘든 이곳에서 벌써 몇 대의 RS 3를 봤는지 모른다.

RS 3 세단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것은 독일 커뮤니티 반응, 그리고 다양한 매체의 기사에 달린 댓글, 그리고 SNS 영상 콘텐츠에 올라온 의견들을 통해 알 수 있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가 운영하는 자동차 TV 채널에서 인기리에 방송되는 '패스트 랩'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크리스티안 멘츠라는 프로레이서가 신차를 타고 트랙을 돌며 랩타임을 측정한다. 차를 극강으로 몰아가며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어 인기가 많다.

그리고 지난해 연말, RS 3 세단 테스트 영상이 올라왔다. 해치백이 아니었기에 반응이 시큰둥할 거로 예상했지만 그 반대였다.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고 긍정적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개중에는 해치백이 아닌 RS 3는 인정할 수 없다는 비판적 의견들도 있었지만 극히 일부였다.

아우디 RS 3 세단 실내

BiTurboTV라는 닉네임을 가진 유저는 "이번 신형은 많은 것을 올바르게 했다. 디자인이 멋지며 주행 성능 역시 확실히 (이전보다) 개선됐으며, 5기통 엔진은 그 자체로 좋다. 만약 (튜닝을 통해) 배기음 시스템이 추가되면 사운드가 더 멋진 자동차가 될 것이다. 정말 좋은 차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Lucky8Bastard라는 닉네임을 쓰는 네티즌 또한 "난 2022년 7월부터 RS 3 리무진(세단)을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할 만하다. 소재 느낌은 이전보다 못하나 조립 과정이나 소재 품질 자체는 좋다. 주행 능력은 이전 모델보다 크게 발전했는데 특히 횡방향의 역동성 측면에서 토크 스플리터 덕에 더 빠르게 움직인다. 아우디의 마지막 5기통이라는 게 아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우디의 작은 로켓에 대한 존경심을 보낸다'는 댓글도 보였고, '아우디 팬은 아니지만 성가셨던 언더스티어를 종식한 것, 그리고 카이맨 GT4와 랩타임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도 굉장하다.'라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또 아우토반 질주 영상을 올리는 네덜란드 유튜버가 RS 3 세단 주행 영상을 올렸는데 여기에도 칭찬의 글들이 많이 달렸다.

'아우디 RS 3와 RS 7은 최고의 엔지니어링 사례의 하나다. 이 모델들과 사랑에 빠졌다.(ibrahimraees6868)', '난 신형 RS 3와 사랑에 빠졌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100% 나의 드림카가 됐다(bagofsunshine3916)', '신의 축복인 아우디 5기통!(CarPerformenceMedia)' 등의 극찬이 쏟아졌다.

아우디의 작지만 강한 로켓 RS 3 시승 자세히 보기
아우디 RS 3 세단

또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세단은 정말 환상적으로 보인다. 훨씬 더 좋다.(CallumBllue88)', '새로운 RS 3를 정말 좋아하고 스포츠백보다 세단을 선호한다(tomasspiscicelli3)'처럼 해치백보다 세단이 더 마음에 든다는 댓글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많은 자동차 팬이 즐겨보는 영국 카와우(carwow) 채널에는 RS 3 세단과 M2, 그리고 AMG CLA 45 S의 드래그 레이스 영상이 올라와 200만 명 이상이 시청했다. 여기서 아우디 RS 3는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더 눈에 띈 것은 카와우에서 진행한 네티즌 대상 투표 결과였다. '세 개의 모델 중 가장 소유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M2가 1,200표로 2위, AMG CLA 45 S가 631표로 3위, RS 3 세단이 1,700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RS 3에 대한 관심은 유럽 대륙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보이고 있음을 수천 개의 댓글들을 통해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독일만큼은 아니었다. 독일 자동차 커뮤니티 모터토크의 아우디 카테고리에는 RS 3가 출시되기 전인 2020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수많은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3만 개에 가까운 댓글이 이어지고 있는데 관심 분야도 엄청나게 다양하다. 역시 가장 큰 부분은 5기통 엔진의 성능과 그 특유의 사운드에 대한 것이었다. 이 독특한 5기통 엔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배기음을 다음에는 들을 수 없다는 것을 두고도 아쉬워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5기통 TFSI 엔진

또한 주행 성능에 대한 열띤 토론, 스타일에 대한 칭찬, 변속기나 서스펜션, 타이어와 휠에 대한 목소리 등, 3년 동안 RS 3에 대한 아우디 팬들의 관심과 사랑은 다양한 형태로 이어졌다. 여러 반응 중 추천이 많았던 글 하나를 소개한다. " 운전의 재미, 사운드의 즐거움, 멋진 디자인과 함께 하는 역동적인 성능, 도로에서의 충분한 코너링 능력, 동시에 일상용으로 적합한 차라면 더 무엇을 해야 할까? 마지막 코너링 역동성이 조금 아쉽더라도 RS 3는 당신이 바라는 다른 모든 걸 충족시킨다."

RS 3는 콤팩트 고성능 자동차 중 디자인 면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오로지 잘 달린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디자인을 극단적으로 몰아가지 않았고, 이런 이유에서 RS 3는 일상용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게 다수 의견이다. 그렇다고 해서 성능의 희생을 강요하지도 않았다. 누구보다 빠르고 경쾌하다.

무엇보다 어떤 모델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5기통 엔진 특유의 감성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고성능 세단을 좋아하는 자동차 팬들을 설레게 한다. 소형 세단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독일과 유럽에서 RS 3 세단은 예외라 할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이제 이런 차가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심지어 400마력 엔진 출력이 올해부터 407마력으로 더 강해졌다.

아우디 RS 3 세단

어느 독일 네티즌이 얘기한 대로 RS 3 세단은 잘 생겼다. 첫인상은 야무지게 단정하지만 일단 타보면 그 속에 굉장한 괴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바로 알 수 있다. A4조차 크다고 여긴 어느 독일인이 RS 3가 자신에게 모든 면에서 제격이라며 흥분하던 모습도 기억난다. 과연 한국에서도 이런 뜨거운 반응이 이어질까? RS 3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만하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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