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대형 세단을 굳이 고성능으로 사는 사람의 심리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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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S8 L

럭셔리 대형 세단을 굳이 고성능으로 사는 사람의 심리는 뭘까?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 [제품 이야기]아우디 S8 L을 사는 사람의 심리 상태를 일곱 가지로 구분해 보니

Audi S8 L

‘고성능 고급 대형 세단을 왜 살까?’ 마음에 들면 무슨 차를 사든 상관없겠지만, 고성능 고급 대형 세단을 보면 알게 모르게 이런 의문이 떠오른다. 아마도 고급 대형 세단은 쇼퍼드리븐 특성이 강해서 나이 지긋한 VIP가 타는 차라는 인식이 강해서일지 모른다. 세련된 감각을 강조하더라도 고급 대형 세단에는 점잖고 권위적인 면이 일부 녹아 있다. 이런 고급 대형 세단에는 젊고 역동적인 감성이 넘치는 고성능 모델이 왠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도 아우디 S8 L TFSL 같은 고성능 고급 대형 세단은 꾸준하게 수요가 있어서 시장의 한 영역을 지켜나간다. S8 L TFSL의 성능을 따져 보면 직접 운전해야 할 것만 같고, 성격을 따지면 일반 A8과 그리 다르지 않다. 이처럼 쇼퍼드리븐과 오너드리븐 특성이 공존하는 S8 L TFSL은 복잡 미묘한 존재다. 고급 고성능 대형 세단인 S8 L TFSL을 사려는 사람은 어떤 생각으로 선택하는 걸까? 다양한 이유를 찾아본다.

Audi S8 L 내부

1. 나만의 개성을 살리는 희소한 차를 타고 싶은 욕구

고급차를 사는 이유 중 하나는 희소성이다. 고급차는 가격이 비싸서 대중차보다는 접근성이 떨어지므로 상대적으로 희소성이 높다. 하지만 고급차 역시 대량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차종이므로 한정판이 아닌 이상 높은 희소성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구매자는 더 큰 비용을 지급하는 만큼 희소성을 누리고 싶어 한다. 결국 희소성을 추구하다 보면 보편적이지 않은 특별한 조합에 관심을 두게 된다.

고급차 브랜드 안에도 더 특별한 모델은 존재하는데, 대형 세단+고성능 조합은 희소성이 높다. 고성능 모델은 기본적으로 운전의 재미에 초점을 맞춘다. 뒷좌석에 주로 앉는 기함급 대형 세단과 직접 운전에 초점을 맞춘 고성능의 조합은 상충하는 면이 있다. 이러한 개념의 상충이 오히려 개성과 특별함으로 이어지고 높은 희소성이라는 결과를 낳는다.

아우디 A8 일반 모델

2. 이왕이면 좀 더 윗급 차를 타고 싶어 한다

A8은 아우디의 기함이자 최상위 모델이지만, A8이라고 다 같은 A8은 아니다. 기본형과 최상위 트림의 차이는 꽤 큰 편이다. 지금은 없지만 한때 A8에 12기통 모델이 나왔었다. 국내에서 12기통 모델의 가격은 2억 원대 중반으로 1억 원대 초반인 기본형과 차이가 1억 원이 넘었다. 12기통 모델이 기본형 두 대 가격이니, 가치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가? 같은 모델 안에서 비싸고 좋은 차를 사고 싶어 하는 고객은 있기 마련이다.

비싼 상위 모델일수록 희소성은 높아지고, 남들이 가지지 못한 차를 탄다는 만족감도 커진다. S8 L TFSL도 A8 안에서는 상위 모델에 속한다. 성능뿐만 아니라 가격도 그렇다. 12기통 모델이 나오지 않는 지금 세대에서는 S8이 실질적인 최상위 모델 역할을 한다. 국내 판매 모델을 보면 가장 아랫급인 A8 50 TDI quattro Premium 모델이 286마력, 1억4,440만 원이고, S8 L TFSL은 571마력, 2억1,630만 원이다. A6 한 대 값 정도 차이가 난다. A8 중에서도 최고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S8이 최상의 선택인 셈이다.

Audi S8 L

3. 대형 세단을 누구나 큰 차로 여기지는 않는다

국내에 들어오는 S8은 롱휠베이스 모델인 S8 L TFSL이다. 길이는 5320mm이고 휠베이스도 3128mm나 된다. 스탠더드 휠베이스 모델도 길이와 휠베이스는 각각 5190mm와 2998mm로 상당히 크다. 하지만 S8이나 S8 L이 수치로 따져서 대형급에 속하는 큰 차체이더라도 모든 사람이 심리적으로 대형 세단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키나 체격이 큰 사람에게는 중형급으로 인식될 수도 있고, 도로나 주차장이 넓고 한산한 지역에 사는 이에게는 차의 크기가 체감되지 않기도 한다.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차의 급이나 크기를 굳이 따지지 않는 고객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A8이 굳이 대형 세단다워야 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고급 대형 세단의 표준에서 벗어난 파격을 누군가는 일반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고성능 모델을 기함 또는 대형 세단에서 특별한 모델이 아니라 일반 트림 중 하나로 여길 수 있다.

Audi S8 L 내부

4. 놓칠 수 없는 남다른 운전의 재미

A8 같은 기함은 쇼퍼드리븐 성격이 강하지만 꼭 뒷좌석에만 타야 한다는 법은 없다. 평상시에는 뒷좌석에 타다가 때로는 본인이 직접 운전하는 날도 찾아온다. 앞서 설명한 3번과 같은 이유로 직접 몰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운전의 재미에 중점을 두는 이에게는 일반 A8보다는 성능을 강화한 S8 L TFSL이 더 알맞다. 최고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81.58kg・m에 이르는 힘과 시속 100km까지 3.9초 만에 주파하는 성능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운전석에 앉아야 한다.

S8 L TFSL은 스포츠 디퍼렌셜을 포함한 콰트로 시스템을 갖춰서 움직임이 민첩하고 안정적이다. 아랫급 모델과 비교해 크기는 크고 무게는 더 나가지만, 움직임은 작은 차 못지않게 가볍고 빠르다. 대형 세단으로 경험하는 이런 특별한 성능과 움직임은 S8 L TFSL의 남다른 개성이자 매력 넘치는 운전의 재미다.

Audi S8 L 뒷자석

5. 운전의 재미 못지않은 뒷좌석에 타는 재미

S8 L TFSL 도 근본은 A8이므로 뒷좌석 거주성이나 편의성은 기함에 걸맞게 최고 수준이다. 운전석에 앉아서 직접 몰 때 운전의 재미가 극대화된다면, 뒷좌석에서는 타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단순히 편안한 이동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A8 어떤 모델을 타도 되겠지만, 뒷좌석에서도 역동성을 경험하고 싶다면 S8 L TFSL 같은 고성능 모델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 준다.

V8 터보 엔진이 내뿜는 571마력 힘과 고성능 모델에 맞춘 장비와 세팅 덕분에 S8 L TFSL의 움직임이나 승차감은 일반 모델과 다른 역동성이 두드러진다. 이런 차이는 뒷좌석으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직접 운전할 여건이 되지 않더라도 운전의 재미 못지않은 타는 재미를 뒷좌석에서 경험할 수 있다.

Audi S8 L

6. 역동적인 감성은 차급을 가리지 않는다

자동차의 본질 중에서 속도와 힘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속도와 힘은 역동성이라는 특성으로 드러난다. 역동적인 감성을 중시하는 이에게는 고성능 모델이 제격이다. 역동성은 달리기 성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요소 또한 역동적인 감성의 영역이다. 고성능 모델은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특성을 보여준다.

S8 L TFSL도 큰 틀에서는 A8과 비슷하지만 세부 요소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곳곳에 붙은 S8 배지, 그릴과 범퍼를 비롯한 여러 곳을 검은색으로 마감한 블랙 패키지, 카본 전동 사이드미러, 크롬 트림 테일 파이프, 21인치 10-Y 스포크 에보 스타일 휠, 카본 벡터 인레이와 시프트레버, 스포츠 컴포트 시트 등 안팎에 고성능 모델의 역동적인 감성을 드러내는 요소를 적용했다. 성능을 따지든 시각적 요소를 중시하든 역동성에 우선순위를 두는 사람에게 차급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A8 같은 대형 세단이어도 당연히 S8 L TFSL을 마음에 두게 된다.

Audi S8 L

7. 고성능 모델의 매력을 한 번 경험하면 또 찾게 된다

고급차를 타는 사람은 선호하는 브랜드의 자동차를 계속해서 타는 경향을 보인다. 작은 차에서 시작해 차를 바꿀 때 한 단계씩 위로 올라간다. 아우디 A4에서 시작한 사람이 A6를 거쳐 A8으로 넘어가는 식이다. 이런 경향은 고성능 모델에도 적용된다. 아우디는 고성능 모델을 잘 갖춘 브랜드다. 거의 모든 라인업에 고성능 모델이 존재한다. 아랫급에서 윗급으로 넘어갈 때 고성능 모델로 주욱 이어갈 수 있다. S4를 타던 사람은 S6를 거쳐 S8으로 넘어가면 된다. S8 L TFSL은 최종 선택지 역할도 한다. 일반 A4-A6-A8 단계를 거친 고객에게 A8은 끝이 아니다. A8 안에서 윗급인 S8이 한 단계 높은 선택지로 남아 있다.

Audi S8 L

S8 L TFSL을 사는 사람은 앞서 설명한 일곱 가지 이유 외에도 개인적으로 선택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가 S8이 라인업에 포함되어 계속해서 자리를 지켜나가는 존재 가치의 기반이다. 알고보면 고성능과 대형 세단의 결합이 꽤 매력 넘치는 결과물이라는 사실이 고객의 선택 이유에서 드러난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상기 이미지는 국내 판매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차량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은 구매 시 제공되는 사용설명서와 별도 책자를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구입한 차량의 실제 사양은 표시된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부 모델은 공급이 불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