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6 or Q6, 누가 먼저 아우디 e-트론의 대표 선수로 떠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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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6 e-트론 콘셉트카

A6 or Q6, 누가 먼저 아우디 e-트론의 대표 선수로 떠오를까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 [제품 이야기]가장 기대하는 아우디 e-트론은? 세단 A6냐 SUV Q6냐

아우디 A6 e-트론 콘셉트카

"주력 차종의 지각변동, 아우디 전기차의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전기차 시대의 장점은 무엇일까? 신모델 확대도 큰 장점의 하나다. 전기차라는 분야가 새로 생겨나서 자동차 제조사는 전에 없던 신모델을 내놓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소수의 스페셜 모델로 채울 한정적인 분야가 아니다. 내연기관 체제를 대체하는 보편적이고 거대한 변화가 진행 중이다. 내연기관 모델을 대체해야 하니 신차도 그만큼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선택지가 넓어질수록 구매자에게는 유리하다.

아우디 Q8 e-트론

아우디도 전동화 비전을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다. 360 팩토리 계획에 따르면 2026년까지 전 세계에 출시하는 신차를 전기차로 선보이고, 2033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다. 좀 더 가까운 장래를 보면, 2025년까지 10종 이상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우디 e-트론 GT

현재 아우디는 Q8 e-트론(과거 e-트론), e-트론 GT, Q4 e-트론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앞서 나온 e-트론과 e-트론 GT는 특별 모델 성격을 겸비했다. e-트론은 아우디 전기차의 시작을 알린 모델이면서 라인업의 꼭대기에 자리 잡았고, e-트론 GT는 스포츠카 시장을 공략한다. Q4 e-트론부터 아우디 전기차도 대중적인 모델로 영역이 넓어졌다. 다음에 나올 차례인 A6 e-트론과 Q6 e-트론 역시 Q4 e-트론에 이어 대중성 높은 시장 영역을 겨냥한다. 대중성이 높은 만큼 두 차에 거는 시장의 기대 또한 크다.

아우디 A6 e-트론 콘셉트카

A6 e-트론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A6 내연기관 모델과 비슷한 준대형급 세단이다. Q6 e-트론의 제원이 따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Q4 e-트론과 Q8 e-트론 사이에 자리 잡는다고 짐작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을 제외하면 내연기관 모델과 전기차는 유사하므로, A6 e-트론과 Q6 e-트론 모두 내연기관과 마찬가지로 볼륨 모델에 해당하는 주력 차급이라고 봐도 좋다. 주력 차급이라는 건 시장에서도 그만큼 큰 기대를 갖고 기다린다는 뜻이다. 잘 팔리는 아우디 모델 하면 일반적으로 A6나 Q5(또는 Q7)를 먼저 떠올리듯이, 전기차를 살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A6 e-트론이나 Q6 e-트론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아우디 Q6 e-트론 프로토타입

Q6 e-트론의 글로벌 공개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잡혀 있다. A6 e-트론 공개 시기도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된다. 공개 이후에는 일정에 맞춰 출시와 해외 판매도 진행된다. 일정에 차이는 있겠지만 큰 틀에서 본다면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 나온다. 세단과 SUV로 분야는 다르지만 비슷한 급을 나타내는 숫자 6이 붙은 모델이 한꺼번에 선보인다. 아우디 전기차 대중화의 획기적인 전환점이라고 할 만하다.

아우디 Q6 e-트론 프로토타입

세단과 SUV는 영역이 다르지만 수요층이 칼로 쳐낸 듯이 명확하게 구분되지는 않는다. 확고하게 취향이 고정된 사람이 아닌 이상 A6 e-트론이나 Q6 e-트론 두 차 모두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SUV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터라 Q6 e-트론 쪽으로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할 수도 있지만, A6 e-트론 역시 세단 라인업의 핵심 모델이어서 시장의 관심도는 만만치 않게 크다. 오히려 A6 e-트론은 내연기관 모델과 마찬가지로 브랜드의 중심을 이루는 차종이어서 SUV보다 더 주목받을 수도 있다. 어느 차가 더 기대를 모을지는 큰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건 아우디 전기차에 핵심 모델 두 차종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아우디 A6 세단

A6 세단은 아우디 브랜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글로벌 판매량을 따지면 SUV가 더 많이 팔리지만, 브랜드를 대표하는 측면에서는 A6의 역할이 더 크다. 최고 자리를 차지하는 A8과 대중성 높은 A4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며 브랜드를 이끌어 나간다. 아우디뿐만 아니라 다른 럭셔리 브랜드도 마찬가지로 A6급 세단이 오래전부터 브랜드를 대표하는 역할을 해왔다. 국내에서는 이런 특성이 더 두드러진다. 전통적으로 수입차 시장에서는 준대형 세단이 강세를 보여왔고 이런 판매 구도는 거의 정착화되었다. 아우디 브랜드 안에서도 A6 세단이 가장 많이 팔린다. 아우디 하면 A6를 떠올릴 정도로 국내에서도 대표 모델로 통한다.

아우디 A6 세단

A6 e-트론은 A6 내연기관 모델과 같은 지위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새롭게 생긴 전기차지만 A6 내연기관과 마찬가지로 아우디의 핵심 모델 역할을 해낸다. 세단 라인업에서 A6 e-트론 이후에 A4 e-트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브랜드를 대표하는 역할은 차급에 맞게 A6 e-트론이 계속 이어 나갈 것이다.

아우디 A6 e-트론 콘셉트카

전기차 모델 증가에 맞춰 라인업 명칭을 조절하는 계획을 아우디 내부에서 추진한다고 알려졌다. 내연기관 모델은 홀수, 전기차는 짝수로 숫자를 변경하는 내용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현재 A6 세단은 A7으로 통합되고, 전기차인 A6 e-트론은 숫자 6을 유지한다. 이전에 브랜드를 대표하는 A6의 대표성이 전기차로 이식되는 상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A6 e-트론이 전기차 시대에 아우디의 주력 차종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측된다.

아우디 Q6 e-트론

올해 하반기 공개를 앞둔 Q6 e-트론은 현재 시점에 공식적으로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다. PPE 플랫폼, 800V 시스템, 강하고 효율적인 전기모터, 혁신적인 배터리와 충전 시스템을 갖춘다는 내용 정도만 알려졌다. 크기는 이름 숫자에 근거해서 Q4 e-트론(길이 4,590mm)과 Q8 e-트론(길이 4,915mm) 사이에 자리잡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내연기관 모델인 Q5(길이 4,680mm)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더 큰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아우디 Q5

Q5는 현재 아우디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이다. 2022년 글로벌 판매량은 32만여 대를 기록했고, 2021년에도 28만여 대로 1위 자리를 지켰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A6에 이어서 2위를 차지했다. Q5는 아우디 SUV 라인업의 중추는 물론 브랜드 전체의 판매를 이끄는 막중한 임무를 감당한다. 전기 SUV 라인업에서 Q5 역할을 맡을 모델이 Q6 e-트론이다. Q5는 수요가 많은 중형급 SUV로 다양한 요구 사항에 대응력이 높다. Q4 e-트론과 Q8 e-트론 사이에 자리잡는 Q6 e-트론 역시 Q5와 마찬가지로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차급에 해당한다. 그만큼 아우디 전기차 라인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모델이다.

아우디 A6 e-트론 콘셉트카

전기차 시대는 잠깐 스치고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어서, 자동차 제조사는 내연기관 모델에 상응하는 라인업을 갖춰야 따라갈 수 있다.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계속해서 나오는 중이라 기대하는 모델이 생기기 마련이다. 대중성 높은 모델일수록 기대하는 수요층도 넓다. 아우디가 선보일 A6 e-트론과 Q6 e-트론은 차급으로 따지면 둘 다 브랜드 안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위치에 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A6나 판매를 이끌어가는 Q5의 연장선에 있는 모델이다. 대중성 높은 전기차를 원하는 수요층이나 시장 확대를 노리는 아우디 브랜드에 꼭 필요한 차다. 아우디 전동화의 새로운 전환점이 두 차에서 시작된다. 여러모로 현시점에서 가장 기대할 만한 아우디 전기차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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