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과도기에 정곡을 찌르며 등장하는 아우디 A7 PH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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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7 55 TFSI e

전기차 과도기에 정곡을 찌르며 등장하는 아우디 A7 PHEV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 [제품 이야기]아우디 A7 PHEV, 어떤 상황에도 잘 맞는 만능 해법인 이유

아우디 A7 55 TFSI e

"A7 PHEV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표현이 있을 텐데 그중에서도 ‘hit the spot’이 아닌가 싶다. hit the spot은 ‘정곡을 찌르다’, ‘딱 맞는 그것’,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등 대체로 이런 의미를 나타내는 말이다.

아우디 A7 55 TFSI e

휘발유 모델을 타는데 연비가 좀 더 높았으면 좋겠거나, 고성능 모델은 부담되지만 어느 정도 강력한 차를 타고 싶거나, 전기차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느낌을 경험해 보고 싶거나, 단거리를 자주 다니는데 연료비가 덜 드는 차가 있었으면 좋겠거나 등등. 이처럼 무엇인가 아쉬운 부분을 채워주는 차를 찾다 보면 PHEV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아우디 A7 55 TFSI e

한국 상륙이 임박한 아우디 A7 PHEV를 대입해서 알아보자. 국내에 들어오는 모델의 정식 명칭은 A7 55 TFSI e quattro다. 2.0L 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은 252마력이고 최대토크는 37.7kg・m다. 시스템 출력은 367마력, 최대토크는 56.1kg・m에 이른다. 변속기는 듀얼클러치 방식 7단 자동이고 네 바퀴를 굴린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5.8초 만에 도달하고 최고시속은 210km(제한)까지 올라간다. 국내 인증 연비는 전기 3.0km/kWh, 휘발유 11.3km/L이고, 합산 시에는 15.7km/L에 다다르며, 1회 충전주행거리는 47km다.

아우디 A7 55 TFSI e 엔진

성능이 비슷할 때 우수한 연비

성능은 비슷한 동급 휘발유 모델에서 연비가 높게 나오려면 하이브리드는 필수다. A7 중에서 55 TFSI e와 성능이 비슷한 휘발유 모델은 55 TFSI다. V6 3.0L 엔진의 출력과 토크는 340마력과 51.0kg・m로 55 TFSI의 367마력, 56.1kg・m와 엇비슷하다. 55 TFSI e의 엔진 복합 연비는 11.3km/L로 55 TFSI의 9.5km/L보다 높다. 엔진만 놓고 본다면 배기량이 작은 55 TFSI e가 유리하다. 엔진과 전기모터가 함께 작동하는 상황을 가정한 PHEV의 합산 연비는 통상 엔진 연비보다 높은 15.7km/L에 이른다. 힘은 비슷하면서 연비는 PHEV인 55 TFSI e가 높게 나온다. 휘발유 모델을 타면서 좀 더 높은 연비를 원한다면 A7 55 TFSI e 같은 PHEV가 제격이다.

아우디 A7 55 TFSI e

고성능과 일반 모델의 적절한 타협점

고성능 모델은 여러모로 매력적이지만 성능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고성능 모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기본형보다 강한 성능을 원한다면 PHEV를 고려해 볼 만하다. A7의 고성능 모델인 S7의 출력은 444마력이고 제로백은 4.5초다(휘발유 모델 기준. 국내에는 S7 디젤 버전을 판매한다). S7 아래에서는 A7 55 TFSI e의 출력이 367마력으로 가장 높다. 고성능이 부담되지만 어느 정도 강력한 차를 원할 때는 A7 55 TFSI e가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아우디 MMI 시스템

전기차와 유사한 경험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지만 누구나 전기차를 원하지는 않는다. 전기차에 관심은 있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망설이는 사람도 많다. 그럴 때는 내연기관과 전기의 중간 단계인 PHEV로 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반 하이브리드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PHEV는 전기차와 유사하게 직접 충전할 수 있고, 전기로만 달릴 수 있는 거리도 상당하다. A7 55 TFSI e에는 가용 용량 14.4kWh 배터리가 들어간다. 1회 충전 후 전기로만 달릴 수 있는 거리는 국내 인증 기준 47km다. 충전해서 전기모터로만 달리면 전기차와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우디 MMI 시스템

주기적인 단거리 반복 주행에 최적화

자동차의 주된 이용 목적 중 하나는 출퇴근이다. 매일 같은 코스를 왕복하는 일이 반복된다. 이럴 때는 절약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내면 큰 효과를 얻는다. PHEV를 전기 모드로만 달리면 기름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 자동차 한 대의 하루 평균 주행 거리는 30km대 중반이라고 한다. A7 55 TFSI e의 1회 충전주행가능거리는 47km이므로 출퇴근 거리가 평균 안팎이라면 전기로만 달릴 수 있다. 평균보다 좀 더 길어도 출근 후에는 회사, 퇴근 후에는 집에서 충전하면 전기로만 달리는 데 큰 문제없다. A7 같은 준대형급 모델은 엔진만으로 달리면 작은 차보다 효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다. 매일 출퇴근 할 때는 연료비가 부담될 수 있는데, PHEV라면 준대형급 큰 차를 타더라도 연료비가 확 줄어든다.

아우디 A7 55 TFSI e

전기차 확산이 급속히 이뤄지면서 관심은 전기차에 쏠린다. 아우디도 e-tron GT, Q8 e-tron, Q4 e-tron 등 다양한 전기차를 내놓으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PHEV 역시 전기차 못지않은 아우디의 특기라고 할 만하다. A3, A6, A7, A8, Q3, Q5, Q7, Q8에 PHEV 버전이 나온다. 아우디 차종은 특성이 비슷한 모델이 큰 카테고리를 이룬다. 쿠페 감성을 더한 스포트백, 고성능 S와 RS, 전기차 e-tron등. PHEV인 TFSI e도 하나의 큰 카테고리로 묶어도 될 만큼 여러 차종이 나온다. 콤팩트 급 A3부터 최고급 대형 A8까지 라인업 전반에 걸쳐 골고루 분포한다.

아우디 차량 계기판

아우디의 PHEV 모델은 경제성과 함께 힘과 고급성도 추구한다. 같은 모델 라인업 안에서 PHEV는 상위 모델 위치에 자리 잡는다. 앞서 언급한 대로 A7 55 TFSI e의 위치는 출력으로 따지면 S7 바로 아래다. A8 TFSI e도 462마력으로 571마력인 S7 바로 아래에서 460마력인 A8 60 TFSI와 비등한 위치를 차지한다.

아우디 A7 55 TFSI e

아우디의 PHEV는 전동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전동화는 전기차로 전환을 의미하는데, 넓게 보면 전기모터가 보조하는 하이브리드와 PHEV도 포함한다. 완전히 전기차로만 라인업을 구성하기 전까지는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와 PHEV를 같이 끌고 가야 한다. 하이브리드보다 한 단계 더 전기차에 가까운 PHEV는 전동화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아우디는 2026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는 차를 모두 순수 전기차로 내놓고, 2033년까지 내연기관 모델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계획을 세웠다. 아우디가 완전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정에 PHEV가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낸다.

아우디 A7 55 TFSI e

국내에 선보이는 A7 55 TFSI e는 꽤 의미 깊은 차다. 현재 시점에서 아쉬운 부분을 콕 짚어 만족의 해법을 제시하는 ‘hit the spot’ 같은 존재인 동시에 아우디의 전동화 과정 단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름 뒤에 붙은 ‘e’라는 작은 알파벳에 e-tron의 e만큼이나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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