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해보긴 해봤어?”...아우디의 도전정신 이렇게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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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6 e-트론 콘셉트

“이봐 해보긴 해봤어?”...아우디의 도전정신 이렇게 강하다

아우디 유일무이(唯一無二),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 [아우디 유일무이(唯一無二)] 아우디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든 ‘대담한 시도’

아우디 RS 6 아반트

프리미엄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의 차이는 뭘까? 브랜드가 선포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단지 고객층을 설정해 고급 질감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 결과물 하나만으로 결정되는 호칭이 아닌 까닭이다. 시간이 필요하다. 역사가 쌓여야 한다. 물론 시간만 쌓인다고 호봉 올라가듯 얻을 순 없다. 그 긴 시간 동안 얼마나 새로운 걸 선보였느냐가 중요하다. 시장을 자극할 만한 새로운 시도. 그 시도들이 쌓인 시간. 프리미엄 브랜드들이라면 공통 요소다.

아우디의 슬로건은 ‘기술을 통한 진보’다. 이 슬로건은 아우디의 방향성이자 정체성을 품는다. 아우디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군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우디는 긴 세월 동안 ‘기술을 통한 진보’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그러니까 아우디의 이름을 널리 알린 다양한 시도들이 쌓인 결과다. 그런 ‘대담한 시도’야말로 아우디 유일무이한 요소다.

아우디 콰트로

아우디의 대담한 시도 중에 가장 강렬한 인상은 아무래도 콰트로일 것이다. 대담한 시도의 시작이자 이후 아우디의 정체성으로 남으니까. 1980년 아우디는 풀타임 사륜구동 아우디 콰트로를 선보였다. 제네바 모터쇼에서였다. 그 전까지 사륜구동은, 트럭이나 오프로드 차량의 전유물이었다. 하나의 통념이자 상식이었다. 아우디는 그 틀을 깼다. 랠리에 참가할 무기로 승용에도 사륜구동을 적용하면 안 될까? 하는 시도.

아우디는 1982년 스포츠 쿠페인 아우디 콰트로를 출시했다. 대담한 시도는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1984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포디움을 독식했다. 랠리에서의 활약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꿨다. 그 시절에는 그랬다. 아우디 콰트로는 아우디 차량만의 주무기로 시장을 자극했다. 이후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사륜구동을 받아들인 건 다 아는 사실이다. 시장을 자극하는, 기술을 통한 진보가 시작됐다.

아우디 스페이스 프레임

콰트로로 시작된 대담한 시도는 계속 이어졌다. 반짝, 하나만 성공하고 사라지는 서포모어 징크스는 아우디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아우디는 1990년대도 대담한 시도를 감행했다. 초대 A8에 적용한 아우디 스페이스 프레임(Audi Space Frame)이 그것이다. A8은 알루미늄으로 뼈대를 제작한 세계 최초 양산 승용차였다. 철에 비해 120kg 감량하면서도 비틀림 강성을 60%나 높였다. 즉, 연비와 주행 안정성에 강점을 보였다는 뜻이다. 알루미늄으로 섀시를 만들면 왜 안 되지? 하는 시도. 아우디는 또 다른 틀을 깼다. 어떤 브랜드보다 먼저, 대담하게.

아우디 싱글 프레임 콘셉트카

싱글 프레임 그릴 역시 아우디의 대담한 시도가 낳은 결과다. 2003년, 아우디는 세 가지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전 세계 유명 모터쇼에서 하나씩. 각 콘셉트카는 각기 다른 장르를 표현했지만, 그럼에도 공통적인 요소가 있었다. 모두 싱글 프레임 그릴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다. 그릴과 범퍼의 경계를 허문 파격. 싱글 프레임 그릴은 이후 자동차 디자인의 흐름을 바꿨다. 왜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범퍼 위에만 존재해야 하지? 하는 시도. 아우디는 싱글 프레임 그릴로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디자인 또한 하나의 중요한 기술 아닌가.

아우디 Q4 e-트론

밀레니엄이 도래해도 아우디의 대담한 시도는 계속됐다. 2000년대는 LED 주간주행등을 빼놓을 수 없다. A8 W12 모델에 처음 적용했다. 밤낮으로 빛나는 LED 주간주행등은 자동차 인상을 확연히 달라지게 했다. 이후 헤드라이트의 진화를 아우디가 선도했다는 것 역시 익히 아는 사실이다. 레이저, 매트릭스 같은 헤드라이트의 화려한 이름만큼 기능도 화려했다.

아우디 Q4 e-트론 헤드라이트 자세히 보기
아우디 A8 L 실내

자동차 기술이 상향평준화한 비교적 최근에도 대담한 시도는 끝나지 않았다. 3세대 아우디 TT에는 처음으로 풀 TFT 디지털 계기반을 적용했다. 지금도 아우디 인테리어의 핵심인 버추얼 콕핏이다.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계기반을 다 채우면 어떨까? 하는, 역시 새로우면서 대담한 시도.

최근 신형 A8에 적용된 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도 파격적인 시도라 할 만하다. 헤드라이트가 영리하게 작동하는 건 이젠 익숙한 일이다. 아우디는 거기서 더 나아갔다. 헤드라이트가 차선에 빛을 채워 주행 방향을 알려준다. 헤드라이트가 가는 길을 알려주면 어떨까? 하는 시도. 바닥과 벽에 다양한 그래픽까지 투사한다. 발상이 대담하다.

아우디 TT

대담한 시도는 기술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라인업의 한 모델에 담기기도 했다. 아우디 TT는 아우디의 대담한 시도가 낳은 모델이다. 아우디 TT는 콘셉트카로 먼저 공개됐다. 199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였다. 3년 후 아우디 TT는 양산 모델로 등장했다. 콘셉트카와 거의 차이가 없는 양산 모델이라는 대담한 시도는 시장을 자극했다. 이후 ‘디자인의 아우디’로 불리는 계기가 됐다.

아우디 RS 6 아반트

아우디 R8도 마찬가지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첫 슈퍼 스포츠카라는 대담한 시도. 아우디가 슈퍼 스포츠카를 만들면 왜 안 돼? 다시, 통념을 깨는 시도를 감행했다. 고성능 왜건인 RS 6 아반트 역시. 왜 왜건은 가족적인 이미지만 품어야 하지? 이런 시도. 아우디는 번번이 새로운 시도로 고정관념을 깨버렸다. 알고 보면 도전정신이 상당하다.

다카르 랠리에 참가한 아우디 RS Q e-트론

모터스포츠도 빼놓을 수 없다. 아우디는 르망에 뛰어들어 다양한 방식을 적용했다. 디젤 엔진 품은 레이스카라니. 이런 시도들이 아우디를 르망의 제왕으로 군림하게 했다. 최근에는 전기모터 품은 오프로더를 만들어 다카르 랠리에 참가한다. 다카르 랠리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대담한 시도다. 거기에 (가솔린 엔진으로 발전하지만) 전기 오프로더라니. 새로운 방식을 무기로 새로운 모터스포츠에 뛰어드는 것 자체가 파격적인 도전이다. 내년부터 F1에도 참가한다니 모터스포츠에서 보이는 아우디의 대담한 시도는 계속된다.

아우디 A6 e-트론 콘셉트

기술부터 모델, 모터스포츠까지 아우디는 끊임없이 새로운 걸 시도했다. 반세기에 걸친 이런 시도들이 시장을 자극해왔다. 사람들을 주목하게 했다. 결국 이런 시도들이 아우디의 정체성을 구축한 셈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아우디의 자리를 만들었다. 아우디를 한마디로 축약하면 대담한 시도가 아닐까. 알고 보면 이것만큼 아우디를 아우디답게 하는 요소도 없다. 슬로건도 ‘기술을 통한 진보’ 아닌가. 수많은 기술은 수많은 시도에서 탄생할 수밖에 없으니까.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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