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우디는 ‘센스 있는’ 브랜드가 되었다
  • stage_exterior_front.jpg
아우디 S모델과 스포트백

그렇게 아우디는 ‘센스 있는’ 브랜드가 되었다

아우디 유일무이(唯一無二),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 [아우디 유일무이(唯一無二)] S 모델과 스포트백 통해 본 아우디의 접근법, “센스 있네”

아우디 S6

흔히 누군가를 보고 ‘센스 있다’고 말한다. 센스의 일반적인 뜻은 감각이나 느낌이지만, ‘센스 있다’는 말은 관용구로 쓰인다. 사물이나 현상을 남다르게 바라보는 사람에게 주로 쓴다. 같은 것을 바라봐도 남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 물론 이 해석이 그럴듯할수록 ‘센스 있다’는 말에 힘을 얻는다. ‘센스 있는’ 해석은 그 자체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다르게 접근해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니까. 매력적인 사람의 특징이다.

아우디 A5 스포트백

아우디를 보면 ‘센스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다른 브랜드와 선을 긋는 아우디만의 차별화 덕분이다. S 모델 라인업과 스포트백이 그렇다. 둘의 공통점은 뭘까. 단어 앞에 S가 들어간다는 점? 물론 맞지만 그런 단순한 지점은 아니다. 다름 아닌 특별한 시각이다. 둘 다 익숙한 형태를 아우디만의 특징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아우디의 시각을 담아 특별한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니까 아우디가 ‘센스 있게’ 해석했다.

아우디 S모델

S 모델은 일반 모델과 고성능 모델 사이에 위치한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성능 라인업이야 익히 유명하다. 저마다 강력함을 상징하는 배지를 부여했다. S 모델 역시 나름의 배지가 있다. 다른 브랜드는 없다. 그렇다고 일반 모델과 고성능 모델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이 없는 건 아니다. 저마다 출력 강화 모델은 다 있다. 하지만 출력을 의미하는 숫자만 달라질 뿐이다. 뭔가 아쉽다. 꼭짓점을 차지한 고성능 모델은 아니지만, 출력 강화 모델 역시 충분히 비싸고 강렬하다. 일반과 고성능 사이에서 둘과 다른 명확한 차이가 있으면 더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 아우디는 그 마음을 ‘센스 있게’ 파악했다. 배지를 따로 단 S 모델이 그 답이다.

아우디 S7

아우디는 따로 S 배지를 만들어 일반 모델과 고성능 모델 사이에 명확한 선을 그었다. 일반 모델의 상위 트림이 아닌, 또한 고성능 모델의 하위 트림도 아니다. S 모델은 S 모델만의 위치를 확보한 셈이다. S의 의미도 ‘최고의 성능(Sovereign Performance)’의 약자라며 따로 규정했다. 아예 다른 이름을 부여한 것처럼 달리 보게 한다. S 배지는 그런 효과를 얻기 위한 명확한 징표다. 이 차이를 부각하기 위해 S 모델만의 디자인 요소도 적용했다. 무광 은색으로 덮은 사이드미러는 배지 외에도 S 모델의 상징 요소가 됐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장식일지 모른다. 하지만 작은 차이가 완전히 다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아우디 S7 실내

원래 센스는 작지만 명확한 차이가 가른다. 따지고 보면 경쟁 브랜드에도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세부 트림명이 다르고, 안팎도 몇몇 요소에서 구별했다. 다만 새로운 모델로 구분하진 않았다. 아우디는 따로 구분했다. 그 차이에서 오는 오너의 심리적 만족도는 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더 솔깃해지는 부분이다. 거기까지 신경 쓰느냐 그냥 넘어가느냐 하는 차이.

아우디의 센스는 그 지점에서 반짝거린다. 덕분에 S 배지를 달아서 특별해진 모델도 생겼다. Q5와 A8에 S 배지를 부여한 SQ5와 S8이다. RS 배지를 달지 않았는데도 특별한 모델로 주목도를 높인다. 일반 모델에 성능만 높였다면 S 모델처럼 달라 보이지 않았을 거다. 따로 이름과 표식을 부여한 결과다. 아우디는 그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구별했다.

'아우디 센스의 상징' SQ5 스포트백 세부정보 보기
아우디 S8 L

아우디만의 용어인 스포트백도 아우디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스포트백은 아우디의 쿠페형 모델에 붙는다. 그냥 쿠페형 모델이라면 효과가 덜했을 거다. 따로 이름을 부여한 것만으로 일정 효과가 있지만, 각인 효과는 한정적이다. 스포트백은 쿠페형 모델에 해치 도어를 더했다. 덕분에 스타일을 취하면서 실용성을 고려한 조합을 지칭하는 용어가 됐다.

새로운 시각을 강조하는 새로운 이름인 셈이다. 일종의 ‘낯설게 하기’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것을 조금 다르게 접근해 극적인 효과를 얻는 방식. 낯설어서 새롭고, 낯설기에 특별해진다. 물론 새로운 시각이 탐스러울 때 가능한 얘기다. 아우디는 스포트백을 선보이며 그 지점을 채웠다. 다르게, 또한 매력적으로 선보였다. 스포트백이 아우디의 상징적 형태가 된 이유다.

아우디 SQ5 스포트백

아우디의 스포트백 모델이 보편적인 명칭으로 불린다고 상상해보자. 그러니까 4도어 쿠페, 쿠페형 SUV 같은 익숙한 용어. 딱히 문제 될 건 없다. 널리 통용되는 명칭이니 이해하기도 쉽다. 하지만 눈에 확 띄진 않는다. 갈수록 촘촘해지는 라인업을 채운 여러 모델 중 하나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쿠페란 명칭이 들어가면 조금 특별한 모델이긴 하지만, 점점 늘어나 하나의 흐름이 되어버렸다. 그 흐름에 함께 뒤섞이는 건 아무래도 눈에 덜 들어올 수밖에 없다. 스포트백이라고 구분했기에 아우디만의 독특한 자동차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아우디 A7

아우디 스포트백의 대표 모델은 A7이다. 스포트백이란 단어를 사람들에게 알렸다. 단지 알린 것뿐 아니라 스포트백이란 형태를 강렬하게 각인했다. 단지 새로운 명칭만으로 이룬 결과는 아니다. 4도어 쿠페를 새롭게 접근한 모델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형태를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역시 아우디의 센스라고 할 수 있다.

'스포트백의 대명사' A7 시승 신청하기
아우디 S모델과 스포트백

아우디에서 S 모델과 스포트백은 일부 모델이다. 라인업의 중심은 언제나 전통 모델들이다. 그렇다고 영향력까지 일부일까. 그 모델들이 미친 영향력은 작지 않다. 남다른 시각은 더 도드라질 수밖에 없으니까. 사람들은 익숙한 것 사이에 반짝이는 무언가에 주목한다. 아우디는 S 모델과 스포트백을 통해 조금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차이가 곧 ‘센스 있는’ 브랜드로 연결된다. 남들 다 하는 방식에서 조금 다른 반짝임을 만들 줄 아는 브랜드. 그 반짝임이 하나둘 쌓여 브랜드 전체로 퍼진다. S 모델과 스포트백을 만든 센스는 분명 아우디를 조금 다르게 보게 한다. 다른 브랜드에는 없는 아우디만의 고유한 특징으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상기 이미지는 국내 판매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차량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은 구매 시 제공되는 사용설명서와 별도 책자를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구입한 차량의 실제 사양은 표시된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부 모델은 공급이 불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