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아우디 고성능 S와 RS의 서열과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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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경기용 차량 열다섯대가 트랙에 줄지어 서 있습니다.

한 눈에 보는 아우디 고성능 S와 RS의 서열과 계보

브랜드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아우디 경기용 차량 열다섯대가 트랙에 줄지어 서 있습니다.

▶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아우디 RS와 S에 관한 몇 가지 상식들

"고성능이 보편화 되고 있다. 일반차만큼 고성능 모델을 알아가야 할 때다"

슈퍼카 출력이 300마력 대인 시절이 있었다. 공인된 내용은 아니지만 최초로 나온 슈퍼카는 람보르기니 미우라로 본다. 1966년 선보였고 350마력을 내는 V12 3.9L 엔진을 얹었다. 600~700마력은 되어야 슈퍼카 취급받는 요즘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반세기가 흐른 지금 슈퍼카 출력은 두 배로 커졌다. 슈퍼카뿐만 아니라 고성능 모델도 마찬가지다.

양산차 브랜드 일반 모델의 성능을 키운 고성능 모델은 희소한 차였다. 스포츠카 전용 모델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반 모델이라 하기도 모호한 독특한 위치를 지켰다. 고출력이 일반화되면서 고성능 모델도 보편화 되고 있다. 틈새 모델에서 정규 모델로 영역이 넓어졌다. 예전에는 스포츠카 타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역동성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주로 찾는 모델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지금은 일반 모델의 최상위급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특수한 모델이라는 인식이 옅어져서 심리적인 접근성은 더 좋아졌다. 고객층도 희소하고 강한 차를 찾는 마니아에서 일반인들로 넓어졌다.

고성능 모델이 정규 영역으로 자리 잡으면서 업체들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차종, 성능, 수준 등을 세분화해서 취향에 맞게 골라 타게 한다. 차종이 적던 시절에는 스포츠카의 대안으로 ‘극한’을 추구했지만, 이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고성능’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

아우디 RS Q8

아우디는 고성능 모델이 발달한 브랜드다. 거의 모든 모델에 고성능 버전을 갖췄고, S와 RS로 세분화해 다양한 모델을 선보인다. 최근 두세 달 동안 국내에만 RS 5 스포트백, S5 스포트백/쿠페 TFSI, SQ5 TFSI, S4 TFSI, RS Q8, RS 6 아반트, RS 7 스포트백 등이 출시됐다. 이미 있던 S6, S7, S8 L, SQ8에 더해 고성능 모델이 대폭 늘었다. 올해 안에 RS e-트론 GT도 들어올 예정이다. 이처럼 고성능이 보편화하는 추세이니, 고성능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최상급 또는 강한 차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S와 RS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자동차 시장에는 새로운 차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분야는 계속해서 변한다. 새로운 분야가 등장하거나 틈새시장이 커져서 정규화하면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진다. 선택하려면 새로운 분야를 알고 적응해야 한다. 고성능 모델에 대해 일반 모델만큼 알아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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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 Q8

◆ RS vs S: 누가 더 강한가?

RS > S. 상식 중의 상식, 예전부터 잘 알려진 내용이다. 단순히 글자만 비교해도 S보다 R자 하나 더 붙은 RS가 강해 보인다. 아우디는 예전부터 고성능 모델을 두 가지로 구분했다. S는 Soverign Performance로 최고 성능, RS는 Renn Sport(Racing Sport)로 레이싱 스포츠를 나타낸다.

SQ8과 RS Q8을 보자. SQ8 TFSI의 엔진은 4.0L V8이고 최고출력은 507마력, 최대토크는 78.5kg·m다. 0→시속 100km 가속은 4.1초 만에 끝낸다. 대형 SUV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SQ8만 되어도 차고 넘치는데 RS Q8은 한 수 위다. 엔진은 4.0L V8로 SQ8과 같지만 수치는 차이가 난다.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81.6kg·m, 0→시속 100km 가속은 3.8초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SQ8도 성능을 제대도 다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도 SQ8이 존재하는 이유는 극한 성능과 넘치는 여유다. 좀 더 강하고 빠른 차를 찾는 이들의 욕구를 충족한다. 참고로 국내에서 판매하는 SQ8은 TDI 모델이다. SQ8 TDI의 엔진은 4.0L V8이고 최고출력은 435마력, 최대토크는 91.77kg·m다. 0→시속 100km 가속에는 4.8초가 소요된다.

아우디 SQ5

◆ A 계열 vs Q 계열: 세단과 SUV의 차이는?

아우디 모델은 세단/쿠페/해치백인 A 계열과 SUV인 Q 계열로 나뉜다. 세단과 SUV는 분야가 달라서 어느 쪽이 낫다고 단정 지어 말하기는 힘들다. 정통 스포츠카에 형태상 더 가까운 납작한 세단을 더 고성능답게 만들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수는 있다. 하지만 아우디 고성능 모델은 세단 부류나 SUV나 엔진이 같다면 제원상 차이는 거의 없다.

차이라면 Q 계열 고성능이 시장에 나온 시기가 늦다는 점이다. 아우디 브랜드에서 애초에 SUV가 세단 계열보다 늦게 나왔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세단 계열 첫 고성능 모델은 1990년에 등장한 S2다. 아우디 SUV 첫 모델은 2005년에 나온 Q7이다. Q5가 SUV 중에는 처음으로 2012년 고성능 이름표를 SQ5를 달고 선보였다. 현재는 SUV 모든 모델에 고성능이 따라 나온다. 고성능 모델 라인 아래 있는 A 계열과 Q 계열은 같은 고성능이지만 분야가 다른 차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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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 6

◆ 출력 순서대로 줄 서기: 어느 차가 더 강한가?

RS e-트론 GT 646마력(부스트) > RS Q8=RS 7=RS 6 600마력
>S8 L 571마력 > SQ8=SQ7 507마력 (SQ8 TDI 435마력)
> RS 5=RS 4 450마력 > RS Q3=RS 3=TT RS 400마력
> SQ5=S4 354마력 TTS 320마력 > S3 310마력 > SQ2 300마력

(이 중 현대 국내 판매 및 사전계약 가능 모델은 RS e-트론 GT, RS Q8, RS 7, RS 6, S8 L, SQ8 TDI, RS 5, SQ5, S4가 있다.)

출력은 시대 변화에 맞춰 커졌다. 대표 모델 격인 RS 6를 예로 들면, 2002년 나온 초대 모델의 출력은 450마력이었는데 현재 600마력으로 커졌다. 모델에 따른 S와 RS의 출력은 300~600마력대에 고르게 분포하고 최하가 300마력이다. 이전 세대 S1이 231마력으로 200마력 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나오지 않는다. 출력은 차급에 비례해서 커진다. 아랫급에 무지막지하게 출력을 높인 서열 파괴 모델은 없다.

주목할 모델은 RS e-트론 GT다. 최근에 선보인 e-트론 GT는 출시 때부터 RS 모델이 나왔다. 출력은 부스트 시 646마력(기본 598마력)으로 600마력인 가솔린 RS 모델을 넘어선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아우디 고성능 모델이 나아갈 바를 보여준다. 디젤은 가솔린과 출력대가 달라서 구분해서 봐야 한다. SQ8=SQ7 435마력, S7=S6 350마력 등 출력은 300~400마력 대로 가솔린과 비교하면 낮지만, 토크는 RS 급에 근접한다.

아우디 S2

◆ 어떤 순서로 등장했는가?

S: S2(1990) - 100 S4(1991) - S6(1995) - S8(1996) - S3(1999) - S5(2007) - TTS(2008) - S7(2012) - SQ5(2012) - S1(2015) - SQ7(2016) - SQ2(2018) - SQ8(2019)

RS: RS 2(1994) - RS 4(2000) - RS 6(2002) - TT RS(2009) - RS 5(2010) - RS 3(2011) - RS 7(2013) - RS Q3(2013) - RS Q8(2020) - RS e-트론 GT(2021)

라인업마다 고성능 첫 모델이 나온 이후에는 신차 주기에 따라 고성능 모델이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S/RS 이름을 달고 나온 첫 아우디 고성능 모델은 1990년 선보인 S2다. RS는 4년 후인 1994년에 등장했고, 모델은 최초 S와 마찬가지로 숫자 2가 붙은 RS 2다. 1990년대 이후부터 신모델이 나온 이후 고성능 모델도 따라 나왔다.

S와 RS는 거의 모든 모델에 있다. 딱 떨어지게 전부 갖추지는 않아서 모델마다 차이를 보인다. A1은 현재 고성능 모델이 없고(이전 세대에는 있었다), RS Q2/Q5/Q7, RS 8은 나오지 않는다. Q3는 S 없이 RS만 나온다. e-트론 GT는 RS만, e-트론과 e-트론 스포트백은 S만 나왔다. 세단이나 왜건 등 형태에 따라서도 조금씩 다르다.

아우디 스포츠 로고

◆ 이해를 돕는 몇 가지 특이사항들

- 현재 RS 4와 RS 6는 아반트(왜건)만 나온다. 세단 모델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RS 4와 RS 6 모두 세단이 잠깐 나온 적이 있다.

- 세단 계열 고성능 디젤 모델은 최근에 선보였다. SUV 중의 첫 고성능 모델인 SQ5는 디젤로 시작했지만, 세단 부류 고성능은 초기부터 ‘스포츠카=가솔린’ 공식을 계속 유지했다. 몇 년 전부터 S4, S5, S6, S7 등으로 디젤을 확장했다.

- S/RS 이름이 붙은 아우디 최초 고성능 모델인 S2는 A2의 고성능 버전이 아니다. A2는 2000년에 등장한 소형 해치백 모델이다. S2는 아우디 80을 기반으로 만든 차다.

- S와 RS를 통틀어 아우디 고성능 모델이라고 부르지만 차이는 크다. 성능 수준뿐만 아니라 개발 주체가 다르다. S는 아우디 AG에서 만들고, RS는 고성능과 모터스포츠를 전담하는 아우디 스포트가 담당한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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