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한 푼 못 받아도 날개 돋친 듯 팔리는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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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e-tron

전기차 보조금 한 푼 못 받아도 날개 돋친 듯 팔리는 SUV

제품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 [시승기] 아우디 e-트론, 고급 전기 SUV 최초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다

아우디 e-tron

자동차 회사들은 새모델로 먹고산다. 새로운 디자인과 새로운 기능 등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당연히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치열한 개발 과정을 거친 차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기대를 품고 내놓았지만 시장의 싸늘한 외면에 얼마 못 가서 단종 소식이 전해지기도 하고, 단종 소식조차 없이 사라지는 모델도 수두룩하다.

설령 생존에 성공한다고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보통이다. 그렇기에 출시와 함께 바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이후에도 꾸준히 팔려나가는 효자 모델은 제조사 입장에서 더 고마울 수밖에 없다. 아우디 입장에서는 전기차 e-트론이 바로 이런 모델이 아닐까 싶다.

아우디의 효자모델 e-트론 자세히 살펴보기
아우디 e-tron S

2022년 독일의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을 분석하다 눈에 띄는 내용 하나가 보였다. 아우디 e-트론이 전기차 판매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고향인 독일에서 아우디 모델이 톱10에 이름을 올린 게 뭐가 특별한 일인가 싶겠지만 조금 더 내용을 들여다보면 왜 그런지 이해하게 된다.

▶2022년 독일 상반기 전기차 판매 TOP 10

  1. 피아트500e (11,278대)
  2. 테슬라 모델3 (10,801대)
  3. 현대 코나E (7,587대)
  4. 테슬라 모델Y (7,458대)
  5. 폴크스바겐 ID.4 / ID5 (7,028대)
  6. 오펠 코르사-e (6,531대)
  7. 폴크스바겐 ID.3 (6,084대)
  8. 르노 Zoe (6,069대)
  9. 스코다 엔야크 (5,904대)
  10. 아우디 e-트론 (5,590대)

(자료=독일자동차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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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을 제외하면 콤팩트한 전기차들이 모두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당연하다. 실용성이 중요한 독일과 유럽 시장에서 가격은 매우 중요하며, 고가 모델의 경우 판매량은 늘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독일에서 판매 중인 대부분의 전기차는 보조금 덕을 본다. 하지만 고가 모델의 경우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보조금 혜택이 없는 e-트론이 독일 판매량 10위라는 성적은 분명 의미 있다.

e-트론이 등장과 동시에 시장에서 인정받고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기대는 지난 3년간 판매량 변화를 봐도 현실적이다. 2019년 상반기부터 판매에 들어간 e-트론의 2021년까지 독일 내 판매량은 다음과 같다.

  • 2019년 : 3,578대
  • 2020년 : 8,135대
  • 2021년 : 8,691대
  • 2022년 상반기 : 5,590대

(자료 : 독일자동차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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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에 전기차로는 e-트론이 유일하다. 그런데 이 순위에는 e-트론 스포트백(10,144대)이 빠져 있다. 스포트백 판매량까지 포함하면 볼보를 제치고 3위로 오르게 된다. 고가의 전기 SUV가 이렇게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 잘 팔려나가는 것은 분명 인상적인 일이다. 판매량은 시장의 반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고, 출시 이후 꾸준히 이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쯤 되면 프리미엄 전기 SUV로는 첫 스테디셀러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2020년 유럽 Large SUV 판매 순위 TOP 5

  1. BMW X5 (43,103대)
  2. 메르세데스 GLE (36,852대)
  3. 볼보 XC90 (29,339대)
  4. 아우디 e-트론 (20,632대)
  5. 레인지로버 스포츠 (17,385대)

(자료: 카세일즈베이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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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데아체 테스트에서 e-트론은 우아한 스타일과 정교한 기술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초 테스트에서였다. 아데아체는 또한 모던한 콕핏과 매우 편안한 좌석, 또한 가독성이 뛰어난 디스플레이와 높은 주행 편의성, 여기에 높은 안전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출시된 지 4년째 들어섰지만 이 차에 대한 이런 좋은 평가는 처음 시장에 나와 평가받을 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이 일관된 점이 사람들이 e-트론에 대해 신뢰를 보내고 선택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인지도 모른다.

어떤 차가 출시되고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면 그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e-트론은 고가의 전기 SUV로는 드물게 판매량 경쟁이 가능하다. 현재 독일과 유럽 시장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아우디가 내놓은 첫 번째 순수 배터리 전기차 e-트론. 아우디의 수많은 스테디셀러 목록에 이제 당당히 그 이름을 추가해도 될 것 같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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