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도 ‘엄지 척’, 아우디 e-트론 삼총사 고공비행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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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e-트론

일론 머스크도 ‘엄지 척’, 아우디 e-트론 삼총사 고공비행의 비결

제품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아우디 e-트론

아우디 e-트론, 어떻게 선도적 전기차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았나

얼마 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한 언론으로부터 전기차 분야에서 가장 인상적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어디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그의 대답이 의외였다. 폭스바겐을 언급한 것이다. 당연히 폭스바겐이 스타트업은 아니지만 전기차라는 관점에서 보면 스타트업이라 볼 수도 있고, 폭스바겐은 전기차 분야에서 가장 많은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폭스바겐 그룹 회장 헤르베르트 디스와 일론 머스크와의 좋은 관계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호의적 관계에 따른 인사치레라고만 볼 수는 없다. 실제로 폭스바겐 그룹은 전기차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고, 매우 체계적으로 미래를 맞이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스코다, 세아트 등이 양산 브랜드로 전기차 시대를 달려가고 있다면 아우디는 포르쉐와 함께 선도적 전기차 프리미엄 브랜드로 질주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아우디의 역할이 폭스바겐 그룹의 미래 전략에 있어 중요하다.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선도 기업과 직접 경쟁을 펼쳐야 하는 것은 물론,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자율주행 전기차 개발)를 이끌며 고성능 전기차, 다양한 첨단 기능이 적용되는 고급 전기차 개발을 그룹에서 주도하고 있는 곳이 아우디이기 때문이다.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첫 테이프를 끊은 전기 SUV
e-트론

아우디 전기차 역사의 첫 페이지를 연 것은 SUV e-트론이었다.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e-트론은 등장과 함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으며 아우디 전기차가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첫 모델인 e-트론의 성공적 자리매김은 그래서 의미가 더 크다.

e-트론은 전기차가 낯설 수 있는 운전자에게 익숙한 SUV 컨셉으로 다가왔다. 반대로 새로움을 바라는 고객에겐 디지털 사이드미러 등으로 호기심을 갖도록 유도했다. 익숙함과 새로움이 적절히 믹스된 것이다. 바로 이 균형감이 당시 유럽에서 일기 시작한 고급 전기 SUV 경쟁에서 e-트론이 앞서갈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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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e-트론의 디지털 사이드미러

아우디는 e-트론을 내놓으며 고성능 S와 쿠페 타입의 스포트백 라인까지 구축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라인업 구성이다. 이는 일관성이라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일관성은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객에게 신뢰를 주며, 또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질 것임을 고객에게 증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아우디 RS e-트론 GT

스타일과 성능의 핫한 결합
e-트론 GT

시장 안착이 중요했던 첫 전기차 e-트론과 달리 두 번째 아우디 전기차는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기술력과 브랜드의 가치를 뽐낼 수 있는 스포츠 세단으로 정해졌다. 바로 e-트론 GT다. 포르쉐 타이칸과 함께 개발된, 같은 플랫폼을 통해 나온 동일 유전자의 전기차다. 물론 모든 부분이 공유되는 건 아니다. 성격도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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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 e-트론 GT 실내

타이칸이 스포츠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면 e-트론 GT는 좀 더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래서 GT라는 이름표가 달렸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이 전기 GT는 실제로 본 이들로 하여금 이 멋진 스타일에 엄지 척하게 만든다. 전기차는 재미가 없을 거라는 선입견을 깬 모델이며, 콕핏은 디지털과 아우디 특유 질감이 살아 있는 터치식 조절 장치가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전기차가 주는 첨단의 느낌, 그리고 고급 스포츠 세단의 스포티한 감각이 하모니를 이뤘다는 평가다.

아우디 Q4 e-트론

실용성 강화된 콤팩트 전기 SUV Q4 e-트론

올해 한국 고객들과 본격적으로 만나게 될 Q4 e-트론은 실용적인 고객들을 위해 나온, 마치 맞춤형 모델 같은 전기차다. 공간 능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등, 실용성이 강조되었다지만 아우디 고품질 구성은 여전하다. 우선 스타일이 눈에 띈다. 21인치 휠과 타이어가 장착되는데 이 스포티함이 콤팩트한 차체와 잘 어울린다. 전면 디자인은 앞으로 나올 아우디 여러 전기차의 디자인을 가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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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e-트론 실내

실내 스타일도 역시 실망할 게 없다. 개인적으로 아우디 스티어링 휠 디자인을 좋아하는데 Q4 e-트론에 적용된 새로운 운전대 디자인 역시 매력적이다. 또한 거대한 2개의 디스플레이와 꼼꼼한 조립 마감에서 오는 고급감은 작은 차라고 해서 다를 바 없다. 증강현실 기술이 들어간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흥미롭고, 디스플레이에 드러나는 많은 정보는 구성도 그렇지만 시각적으로도 잘 정리돼 있어 탑승자에게 효율적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현지 반응도 매우 뜨겁다. 독일에서 Q4 e-트론이 나오자마자 많은 매체가 테스트를 했는데 주행성에서도 만족스러운 평가가 쏟아졌다. 한마디로 ‘만능의 프리미엄 전기 콤팩트 SUV’다.

지금까지 아우디는 3개의 전기차를 내놓았다. 준대형급 SUV, 스포츠 GT, 그리고 콤팩트 SUV다. 모두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각자의 성격과 역할도 분명하다. 라인업도 조화롭지만 차 하나하나 속에 드러난 균형감도 뛰어나다. 아우디의 전기차 전략은 이런 ‘조화’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후에 나올 아우디표 전기차들 역시 이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차를 잘 만든다는 평가는 단순히 차 하나의 상품성만 높여서 되는 게 아니다. 브랜드의 전체적 방향성, 전략을 전체 라인업 구성을 통해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아우디의 전기차 전략, 방향성은 지금까지 쌓인 아우디 헤리티지 안에서 일관성 있게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조화와 일관성, 아우디가 지금까지 내놓은 전기차를 통해 보여준 것들이다.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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