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비싸다고 프리미엄 자동차 호칭을 얻을 수 있을까
  • stage_exterior_front.jpg
아우디 차량의 앞면 모습입니다

세계 최초 자율주행차 보러 온 사람들 감탄사 쏟아낸 이 기능

브랜드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다이내믹 턴 시그널

▶ 세상을 놀라게 한 아우디의 진보적 발상들

세상에는 수많은 자동차가 있다. 브랜드도 많고, 차종은 더 많다. 자동차 한 대 선택하기까지 수많은 저울질을 거친다는 뜻이다. 물론 각각 비슷한 가격으로 묶이긴 한다. 그럼에도 선택지는 여전히 적지 않다. 경쟁이라는 천형 앞에서 브랜드는 선택받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그 덕분에 자동차 산업은 발전했다. 모두 발전하는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가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작위 같은 특별한 지위도 획득했다. 같은 등급의 자동차라도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하는 힘. 브랜드가 쌓아올린 유산이자 매력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시장을 선도한다. 다른 브랜드가 생각하지 못한 시도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시도는 기술력이 될 수도, 스타일이 될 수도, 때로 어떤 발상이 될 수도 있다. 좌우간 사람들을 주목시킨다. 그 시도가 적용된 자동차를 갖고 싶게끔 한다. 소유욕을 품게 한다는 점은 제품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덕목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그런 시도를 통해 시장에 반향을 일으켜왔다. 성공한 기술 혹은 전략은 산업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니까. 시장을 이끈다는 얘기는 여기서 비롯한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단지 비싸서 얻은 호칭이 아닌 셈이다.

아우디 100 스키점프 주행

◆ 사륜구동을 세단에 적용하는 판을 바꾸다

아우디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시장을 자극해왔다. 아우디의 시도 중 가장 강렬한 한 방은 콰트로다. 당시 사륜구동은 승용차에선 볼 수 없었다. 군용차나 정통 SUV의 특성이었다. 험로를 천천히 확실하게 움직일 수 있지만, 속도와는 상관없었다. 아우디는 그 속도를 사륜에 대입했다. 속도도 빠르면서 노면 안정성도 뛰어난 자동차. 어떻게 보면 발상의 전환이었다. 더 나은 자동차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생각을 전환했다.

아우디 콰트로는 랠리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승용 모델로 이식됐다. 이때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기발한 방법도 시도했다. 이제는 너무도 유명한 1986년 스키 점프대 광고다. 아우디 100 CS가 스파이크 타이어만 신고 스키 점프대를 올랐다. 승용차 타고 스키 점프대에 오를 이유 따윈 없다. 하지만 아우디는 스키 점프대로 자동차를 내몰았다. 덕분에 아우디 콰트로를 어떤 설명보다 확실하게 사람들 뇌리에 각인시켰다.

승용차에 사륜구동을 대입한 시도, 콰트로를 알리기 위해 스키 점프대를 오른 시도, 그걸 광고로 찍어 한 방에 알린 시도. 이런 발상의 전환이 아우디를 달리 보게 했다. 그리고 그 시도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았다. 시장이 꿈틀거렸다. 이제 승용차에 사륜구동 방식은 익숙해졌으니까. 시작은 아우디였다.

RS 7 싱글 프레임 그릴

◆ 라디에이터 그릴과 램프로 스타일을 살리다

아우디는 1990년대만 해도 지금과 인식이 달랐다. 지금은 ‘디자인의 아우디’로 불리지만, 그때는 그냥 기술 좋은 우직한 자동차로 인식했다. 아우디는 1995년 아우디 TT를 선보이며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했다. 간결한 선이 돋보이는 유선형 차체. 몇 년 후에는 싱글 프레임도 선보였다. 그 전까지 라디에이터 그릴은 범퍼를 기준으로 위아래로 나뉘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자동차,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형태였으니까.

아우디는 왜 그래야 하지? 하며 위아래를 붙였다. 덕분에 자동차 디자인이 더욱 자유로워졌다. 이제 범퍼 구별 없이 라디에이터 그릴이 붙은 자동차가 흔하다. 세월이 지나면 미의 기준이 달라진다고 한다. 아우디는 아예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며 기준을 개척했다. 아우디의 시도가 시장을 자극한 결과다.

스타일 좋은 자동차로 자리매김한 아우디는 다시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램프류에 전구 대신 LED를 심었다. 자동차 인상은 각종 램프류가 많은 부분 좌우한다. 사람도 눈빛이 인상을 좌우하잖나. 아우디는 어떤 브랜드보다 먼저 눈빛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스타일 좋은 자동차라는 지위를 더욱 탄탄하게 하고자 했다.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아우디는 A8에 LED 주간주행등을 처음 적용했다. 2004년 일이었다. 주간주행등은 낮이든 밤이든 선명하게 인상을 드러낸다. LED는 전구보다 디자인 자유도도 높다. 덕분에 아우디는 또렷한 인상을 모델별로 다채롭게 선보였다. 아우디에 사람들 시선이 머무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다른 브랜드 또한 LED 주간주행등으로 캐릭터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물론 법규가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LED 주간주행등으로 멋을 내는 방향성은 아우디의 시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우디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으로 주목시킨 아우디는 LED 램프에 집중했다. 사람들은 신차가 나올 때 디자인을 먼저 본다. 그때 램프류는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아우디가 LED 램프에 집중한 건 효과적이었다. 아우디가 지향하는 진보적 스타일과도 맞아떨어졌다.

아우디는 R8에 풀 LED 헤드램프를 적용하는 시도로 주목받았다. 이후 똑똑한 헤드램프인 매트릭스 헤드램프도, 유려하게 밝히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 램프도 아우디다운 시도로 이어졌다. 자동차 램프에 관해서 아우디의 시도는 자동차 산업에 굵직한 인장을 남겼다. 물론 대중에게도 이런 시도는 효과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헤드램프, 하면 아우디를 떠올리니까. 대표성이야말로 브랜드에는 훈장이나 다름없다. 흐름을 이끈 시도 덕분이다.

3세대 아우디 TT 실내

◆ 풀 디지털 계기반으로 실내를 혁신하다

자동차 실내에서도 아우디는 누구보다 먼저 색다른 시도를 선보였다. 3세대 아우디 TT를 선보이며 풀 디지털 계기반인 버츄얼 콕핏을 적용했다. 아우디의 스타일을 재정립한 TT를 통해 자동차 인테리어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한 셈이다. 풀 디지털 계기반을 처음 적용했다는 이유만으로 독특한 시도라고 평하는 건 아니다. 풀 디지털 계기반이 줄 수 있는 독특한 사용자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시도로 작용했다. 계기반이 디지털로 바뀌었을 때 운전석 느낌이 어떻게 변하고 얼마나 신선한지 제시했다.

다채롭게 변화하며 정보를 제공하는 계기반으로서 미래를 당긴 셈이다. 이제 버츄얼 콕핏이 나온 지도 몇 년 지났다. 여러 브랜드 차종에도 풀 디지털 계기반이 쓰인다. 열선시트처럼 보편적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우디 버츄얼 콕핏은 어떤 계기반보다 화려하고 신선한 자극을 준다. 볼 때마다 새롭다. 그만큼 아우디의 시도가 시간 다툼이 아닌 혁신적이라는 뜻이다.

이제 자동차마다 기술 간극이 좁혀진 시대다. 신기술이라도 비슷한 시기에 적용된다. 누가 먼저 시도하느냐는 마케팅 요소로만 쓰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먼저 대중을 자극하는 브랜드의 시도는 언제나 흥미롭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다가오는 지금, 아우디는 또 어떤 시도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상기 이미지는 국내 판매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차량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은 구매 시 제공되는 사용설명서와 별도 책자를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구입한 차량의 실제 사양은 표시된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부 모델은 공급이 불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