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관통한 아우디 대표 선수들, 얼마나 진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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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관통한 아우디 대표 선수들, 얼마나 진화했을까 상단 비주얼 옛날 아우디 차량 오른쪽 옆으로 차량문을 연 여자가 서 있습니다.

시대를 관통한 아우디 대표 선수들, 얼마나 진화했을까

제품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아우디 2세대 R8

▶ 아우디 1세대 vs 현세대, 고유한 매력 탐구

"아우디 모델은 역사가 길어서 1세대 모델과 현세대 모델의 차이가 크다. 각각 다른 개성으로 취향을 저격한다"

“과거로 돌아갈래?” 종종 듣는 질문이다. 비슷한 내용으로 “군대 한 번 더 가겠느냐?”도 있다.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대신 고생해야 하는 조건이 따른다. 젊어진다고 해서 사람들이 마냥 다 좋아하지는 않는다. 고생을 감수하더라고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인이 된 현재가 더 좋다는 사람도 나온다. 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과거와 현재 중 어느 때가 좋은지는 정답이 없는 문제다.

자동차도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일이 종종 생긴다. 새 차가 나왔을 때 이전 세대 모델과 신차 중에서 어떤 차가 나은지 비교한다. 전통이 긴 모델이라면 초창기와 현재 모델을 비교 대상에 올리기도 한다. 사람이 과거로 돌아가지 못하듯이 자동차도 옛날 차를 새 차처럼 살 수 없다. 구할 수는 있지만 제한적인 사례다. 과거와 현재는 취향을 비교하는 문제다. 단순히 디자인이나 분위기 비교에 그치지 않고 기술이나 지향점 등도 취향을 가르는 요소로 작용한다.

아우디 9세대 A4

나이가 많은 사람은 자신이 예전에 보던 차가 더 익숙할지도 모른다. 젊은이들은 과거 모델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본다. 최신 모델이 트렌드에 맞아 보기 좋다는 사람도 많다. 보는 이에 따라 과거 모델과 현재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다. 요즘은 20~30년 된 차도 영타이머라는 이름으로 사랑받는다. 최신 모델이 기술이나 장비는 우수하고 디자인이 트렌드에 맞을지 모르지만, 과거 모델도 나름대로 고유한 매력을 드러낸다.

아우디는 역사가 깊은 회사다. 1899년에 시작됐다. 모델 역사도 길다. 수십 년째 라인업을 지키는 모델도 있다. 오랜 세대를 이어가는 모델은 특히 초창기와 현재 모델의 차이가 크다. 역사가 짧은 모델은 차이는 크지 않더라도 세부 부분에서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각 세대마다 디자인이나 기술, 특징이 달라서 팬들도 나뉜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아우디 대표 모델의 1세대와 현세대를 비교해본다.

아우디 80

◆ 아우디 80 1세대 vs A4 9세대

A4는 아우디에서 세대 수가 가장 많은 모델이다. 현재 모델은 9세대여서 다음 세대에 두 자릿수로 넘어간다. A4의 시작은 아우디 80이고, 1995년 5세대 모델부터 A4로 이름을 바꾸었다. 80은 1972년 선보였다. 이제 곧 50주년을 맞이한다.

1세대와 9세대는 시간 간격이 50년에 이를 만큼 차이가 크다. 현재 모델은 뾰족하고 날카로운 느낌이 강한데, 1세대는 네모나고 각진 분위기를 풍긴다. 가로로 길게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그릴이 현재 가운데 크게 위아래를 차지하는 싱글 프레임 형태와 달라서 개성 차이가 뚜렷하다. 초대 모델은 헤드램프가 동그란 모양이었고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네모난 모양으로 바뀌었다. 요즘 아우디 디자인 특징은 많은 요소를 단정하고 깔끔하게 처리하는데, 초대 모델은 요소가 많지 않고 순수하게 간결하다.

크기는 차이가 크게 난다. 1세대의 길이와 휠베이스는 각각 4.18m, 2.47m이다. 9세대는 4.76m, 2.82m로 커졌다. 1세대 기본 엔진은 1.3L 가솔린이고 55마력 힘을 냈다. 9세대 엔진은 1.4L로 배기량은 비슷하지만 출력은 150마력으로 껑충 뛰었다.

아우디 100

◆ 아우디 100 1세대 vs A6 8세대

80에서 시작한 A4와 마찬가지로 A6는 아우디 100에서 출발한다. A6는 현재 8세대여서 A4보다는 세대수가 하나 아래지만, 출시 연도는 1968년으로 앞선다. 현재 세대 모델은 차체는 크지만 매끈하고 날렵한 스포츠 세단을 추구한다. 100 1세대는 뭉툭한 사각형 디자인을 적용해 중후한 대형차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지금 A6는 중형급이고 위에 A8이 있지만, 당시 100은 아우디에서 가장 큰 차여서 요즘 A6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대신 2도어 세단과 2도어 쿠페를 둬서 역동적인 감성을 살렸다.

디자인은 과거와 현재가 완전히 다르다. 100은 평평한 전면부에 네모난 헤드램프를 사용해서 간결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낸다. 8세대 A6는 뾰족한 헤드램프와 커다란 싱글 프레임 그릴이 조화를 이뤄 강한 개성과 역동성인 감성을 드러낸다. C필러 각도를 세워 트렁크 리드가 길게 뻗어 나간 100과 완만하게 눕혀 트렁크가 덜 튀어나오게 처리한 A6의 뒷모습도 개성 차이가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100의 기본 엔진은 가솔린 1.6L 85마력에서 시작하고, A6 8세대는 가솔린 2.0L 252마력부터다. 길이는 4.4m에서 4.95m로 55cm 늘어났고, 휠베이스는 2.68m에서 2.92m로 길어졌다. 크고 강한 차를 원한다면 8세대가 맞지만, 1세대 모델이 나올 당시에는 그 정도 크기와 힘도 여유로웠다.

아우디 100 쿠페 S

◆ 아우디 100 쿠페 S vs A7 2세대

2010년에 선보인 A7은 틈새를 개척하는 쿠페형 세단으로 관심을 모았다. 중형급 차체에 패스트백 쿠페 형태를 적용해 색다른 개성을 완성했다. 2018년에는 2세대 모델이 선보였다. A7은 21세기에 등장한 현대적인 모델로 알려졌는데, 시작은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우디 100 세단의 가지치기 모델인 100 쿠페 S가 A7의 기원이다.

모양은 사뭇 다르다. A7은 2세대로 오면서 뾰족하고 날카로운 느낌을 더욱 강조한다. 100 쿠페는 근본이 된 100 세단과 마찬가지로 앞부분을 살짝 뭉툭하면서 수직으로 평평하게 처리했다. 세단과 다른 점이라면 작고 동그란 헤드램프를 양쪽에 두 개씩 배치해 역동적인 개성을 살렸다. 패스트백 형태로 매끈하게 뒤쪽 끝까지 내려가는 라인은 100 쿠페나 A7이나 비슷하다. 세월은 흘렀지만 정체성은 고스란히 유지한다.

아우디 V8

◆ 아우디 V8 vs A8 4세대

브랜드 기함 역할을 하는 대형 세단은 구매층과 브랜드 안에서 위상을 고려해 중후하고 권위적인 분위기에 치중한다. 요즘에는 추세가 바뀌어서 기함도 젊은 분위기를 강조하는 분위기로 나아간다. 아우디의 기함은 1988년 나온 V8로 거슬러 올라간다. V8은 이름에서 짐작하듯 아우디 모델 중에 처음으로 V8 엔진을 얹고 나왔다. 1994년 A8이 나오기까지 아우디 기함 자리를 지켰다.

V8은 각진 차체가 특징이다. 요즘 A8과 비교하면 대형 세단 특유의 중후한 멋이 강하지만, 차체는 날렵하고 매끈하게 다듬었다. 장식을 절제한 간결한 디자인 특성까지 더해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줬다. 2017년 선보인 현재 4세대 모델은 요즘 아우디 디자인 특성을 반영해 날카로운 이미지가 강하다. 차체는 매끈하고 날렵해서 오히려 대형 세단처럼 보이지 않을 정도다. 길이는 V8 기본 모델이 4.86m인데 4세대는 5.17m로 길어졌다. 롱휠베이스 모델은 V8이 5.19m, 4세대는 5.3m로 차이가 크다. V8 롱휠베이스가 현재 기본형 모델과 길이가 비슷하다.

아우디 1세대 Q7

◆ Q7 1세대 vs Q7 2세대

Q7은 아우디 브랜드에서 처음 선보인 SUV 모델이다. 2005년에 처음 나왔고 2015년 세대교체를 거쳤다.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시간 간격이 좀 길었던 탓에 한 세대 차이인데도 변화의 정도가 크게 다가온다. 1세대 모델은 부드러운 선을 살리고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분위기를 추구한다. SUV이지만 차체 형태가 길고 낮아 크로스오버처럼 보인다. 2세대 모델은 각을 살리고 싱글 프레임 그릴을 키워서 좀 더 강인해 보인다. 부분변경 모델은 세부 요소를 추가해 세련되고 화려한 면모를 좀 더 강조한다.

1세대는 경쟁 SUV와 비교해 크기도 크고 실내도 7인승에 맞추는 등 넓은 공간을 중시했다. 2세대는 실내 공간은 유지하면서 크기를 줄이고 경량화를 실현하는 등 운동성능 향상에 주력했다. 미니밴다운 크로스오버 분위기를 원한다면 1세대, SUV다운 특성을 바란다면 2세대가 어울린다.

아우디 1세대 R8

◆ R8 1세대 vs R8 2세대

아우디는 양산차 브랜드 중에는 드물게 슈퍼카도 만든다. 예전부터 극한 고성능 모델을 만들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R8을 개발해 2006년 선보였다. 양산 브랜드가 만든 슈퍼카인데다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수요층이 작고 개성을 중시하는 특성 때문에 슈퍼카는 세대교체 주기가 길고 형태 변화도 크지 않다. R8도 2015년에 2세대 모델이 나와 현재까지 이어진다.

세대 차이가 크지는 않아도 1세대와 2세대에는 달라진 점이 눈에 띈다. 1세대는 곡면을 많이 사용해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다. 2세대는 형태는 비슷하지만 각이 살아 있고 날카롭다. 아우디 디자인 트렌드 변화에 따른 차이지만, R8은 유독 변화 정도가 크게 느껴진다.

더 큰 변화는 성능이다. 현재 R8은 V10 엔진만 나온다. 570마력이 기본이고 뒷바퀴굴림 모델은 배기량은 같지만 출력은 540마력으로 조금 낮다. 초기 R8은 V8 4.2L 420마력 엔진을 얹고, 0→시속 100km 가속 4.6초, 최고시속 301km 성능을 냈다. 3년 후 V10 5.2L 엔진 모델이 나오면서 좀 더 슈퍼카다운 성능을 보여줬다. 부드러운 스타일과 부담이 덜한 성능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1세대 V8 모델이 더 마음에 들 수도 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상기 이미지는 국내 판매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차량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은 구매 시 제공되는 사용설명서와 별도 책자를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구입한 차량의 실제 사양은 표시된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부 모델은 공급이 불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