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아우디 A6가 E-클래스나 5시리즈보다 사랑받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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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6

독일에서 아우디 A6가 E-클래스나 5시리즈보다 사랑받는 비결

제품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 아우디 A6가 왜 이렇게 많이 팔리는지, 오너들 의견 분석해 봤습니다

아우디 A6

유럽에서 E세그먼트 세단은 아우디를 비롯한 독일 프리미엄 3사 모델들이 점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독일의 경우를 보자. 아우디 A6가 25,403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그 뒤를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24,599대)와 BMW 5시리즈(23,209대)가 이었다. 해당 세그먼트 전체 판매량이 76,603대였는데 이중 독일 3개 모델 판매량이 73,211대였다. 단 세 개 모델 점유율 96%를 차지한 셈이다. 말 그대로 압도적 시장 지배력이다.

그렇다면 유럽 시장 전체로 넓혀 보면 어떨까? 2021년은 A6를 포함한 3개 모델 판매량 비중이 낮아진 해였다. 그럼에도 독 3사 모델 점유율이 74%나 됐다. 유럽에서 팔리는 19개가량의 E세그먼트 세단에서 이런 점유율은 사실상 다른 브랜드, 다른 모델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중에서 아우디 A6는 지난해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E세그먼트 세단이었다. 한국 시장 기준에서 보면 의외일 결과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A6의 이런 자국에서의 인기는 한 해 반짝한 걸까? 올해 1분기 E세그먼트 독일 신차 판매량을 살펴봤다. 여기서도 여전히 아우디 A6는 가장 많이 팔리며 경쟁자들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아우디 A6

◆ 2023년 1~3월 독일 E세그먼트 신차 판매량 TOP3

1. 아우디 A6 : 7,403대
2. BMW 5시리즈 : 6,133대
3. 메르세데스 E-클래스 : 5,779대

이처럼 아우디 A6는 고향이자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 중 하나인 독일에서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 그렇다면 A6는 왜 이처럼 독일에서 사랑을 받는 걸까? 사실 A6는 이름이 변경되기 전인 아우디 100 시절부터 이미 인기 세단이었다. 1968년 첫 모델이 나왔고, 8세대까지 이어지며 품질에 대한 신뢰는 물론 훌륭하게 전통을 쌓아왔다.

특히 콰트로로 이름 붙여진 아우디만의 승용 사륜구동 방식을 기술적으로, 그리고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시키고 알린 모델이기도 하다. 이쯤 되니 독일에서 아우디 A6를 운전하는 오너들 생각이 궁금했다. 이들은 A6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고 만족하고 있는 걸까? 최근 유럽 최대 규모의 독일 자동차 커뮤니티 모터톡에 A6와 관련한 흥미로운 질문이 올라왔다.

(자료=독일 연방자동차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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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카테고리에 한 A6 독일 오너는 회원들에게 ‘이 차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는지 3가지씩만 답을 해달라’고 물었다. 지난여름에 올라온 이 글에는 지금까지 꾸준히 답글이 달리고 있는데 대답은 무척 다양했다. 질문에 달린 댓글을 분석했고, 응답 빈도가 가장 높았던 것 여덟 가지를 확인했다.

소수 의견으로는 버튼의 터치감, 엔진 사운드, 인포테인먼트, 딜러 서비스, 서스펜션, 가성비 등이 있었는데 역시 가장 눈에 띄는 답은 디자인이다. 심플하고 질리지 않아서 좋다고 답한 이들이 많았다. 참고로 응답은 대체로 이전 세대인 7세대(D7)와 현재 판매 중인 8세대(D8) 오너들에 의해 이뤄졌다. 1세대 ‘아우디 100’이라는 멋진 시작이 있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A6는 디자인에서 실망을 준 적이 없다. 이것을 독일 오너들이 높이 산 듯하다.

  1. 디자인 (전체 응답자의 약 38%)
  2. 실내 공간과 구성 (전체 응답자의 약 19%)
  3. 엔진 / 연비 효율성 (전체 응답자의 약 10%)
  4. 안락함 (전체 응답자의 9%)
  5. 신뢰성 (전체 응답자의 7%)
  6. 조립/마감 (전체 응답자의 7%)
  7. 콰트로 (전체 응답자의 7%)
  8. 운전의 재미 (전체 응답자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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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많은 응답이 있었던 것은 ‘실내’ 부분이었다. 넓은 공간이 좋았고, 잘 구성된 덕에 콕핏이나 수납공간 사용 편의성이 높다고 이야기들 했다. 세 번째는 엔진 효율성을 많이 언급했는데 대부분이 TDI 엔진 얘기였다. 독일에서는 실용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운전자가 많고, 따라서 왜건 모델인 A6 아반트와 디젤 엔진의 조합이 가장 많이 팔린다.

네 번째는 안락함이다. 이는 공간과 아우디 특유의 서스펜션 안락함 등이 더해지며 많은 이들의 만족을 끌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안락함이라는 것은 이 외에도 시트, 콕핏의 사용 편의성 등 훨씬 다양한 요소들이 상호 작용해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종합적 경험에 의한 답이라고 보는 게 옳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신뢰성, 조립 마감 능력, 콰트로, 운전의 재미 등이 동일하게 언급됐다. 신뢰성은 내구성, 잔고장에 대한 부분으로 아우디는 포르쉐, 메르세데스 등과 함께 독일에서 내구성에서 늘 최상위 만족도를 주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조립/마감 역시 내구성과 밀접하다고 볼 수 있으며, 굳이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아는 콰트로는 아우디 대표 기술로 여전히 차주들에게 높은 만족을 주고 있다.

아우디 A6

독일 A6 오너들의 이번 답을 보면서 든 생각은 A6가 가지고 있는 일관성에 대해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행에 민감한 디자인이나 기술에 잠깐 반응한 것과는 다른 성질의 것이다. 아우디가 보여주는 디자인 일관성, 그리고 콰트로와 실내 품질, 엔진과 서스펜션 우수성 등과 같은,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만한 아우디만의 좋은 기술과 차 만들기 철학에 호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A6는 최고의 프리미엄 세단이 분명하다. 유행 그 이상의 헤리티지는 물론 오너들의 만족도 역시 가득한.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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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차량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은 구매 시 제공되는 사용설명서와 별도 책자를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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