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스타일’ 스포트백은 어떻게 하나의 장르가 되었나
  • stage_exterior_front.jpg
아우디 스포트백

‘아우디 스타일’ 스포트백은 어떻게 하나의 장르가 되었나

아우디 유일무이(唯一無二),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 [아우디 유일무이(唯一無二)] 아우디 스포트백은 그냥 쿠페형 모델이 아니다

아우디 A7 스포트백

자동차 브랜드는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한다. 이 언어는 정말 단어일 수도, 디자인일 수도, 성격일 수도 있다. 자기만의 언어는 곧 평범함을 벗어나는 자동차의 어떤 부분에서 드러난다. 다르다는 것. 달라서 매력이라는 것. 결국 소비자에게 더 강렬하게 각인하고 싶은 의도다. 물론 항상 성공할 수는 없다. 수많은 시도는, 대부분 수없이 희미해지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선명하게 남아있는 건 진짜가 된다. 다른 브랜드와 차별된 명확한 특징. 아우디의 스포트백은 그런 과정을 거쳐 진짜가 됐다.

스포트백은 아우디의 차종이자 고유한 스타일을 뜻한다. 단순하게 규정하면 ‘쿠페형 세단’ 혹은 ‘4도어 쿠페’라는 파생 장르에 속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한다. 명칭뿐 아니라 디자인과 성격에서도. 그럴 수 있는 이유가 있다. 결과적으로 쿠페형 세단에 속하지만 출발점이 다른 까닭이다. 그 바탕은 아우디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포트백이란 이름을 처음 쓴 모델은 A3다. 2004년 일이다. 2세대 A3에 4도어 모델을 선보이며 스포트백이라 칭했다. 3도어 A3와 차이를 분명히 하려는 의도다. 활용성을 높이고 스타일적으로 쇄신한 모델이랄까. 처음으로 A3에 싱글프레임 그릴도 적용했다. 헤드라이트 양끝에서 뻗어나간 선이 차체를 가로질러 뒤까지 이어지는 특징도 있다. 3도어 모델보다 더 길어지기도 했다. 해치백이지만 기존과 스타일에서 차이를 둔 셈이다. 그러면서 스포트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A3 스포트백의 성공은 개념을 확장할 토대가 됐다.

아우디 4도어 A3

스포트백의 특징을 설명할 때 이렇게 말한다. 해치백의 실용성과 쿠페의 스타일을 더했다고. 이런 특징은 스포트백이 A3에서 출발한 까닭이다. 지금 형태의 스포트백이 나오기까지 브랜드 역사가 쌓인 결과다. 더 과거로 돌아가면 1970년대 최초의 아반트 모델이 나온다. 아우디가 왜건을 지칭하는 명칭이다. 아우디는 기존 장르에 속하면서도 다른 시각으로 모델을 표현해왔다. 아반트와 A3 스포트백으로 쌓은 감각이 현재 스포트백으로 이어진다.

아우디 2세대 아우디 A5 스포트백 스케치

지금 우리가 떠올리는 스포트백은 ‘스포트백 콘셉트’라는 콘셉트카에서 처음으로 구현됐다. 2009년 북미국제자동차쇼에서였다. 아우디의 쿠페인 A5에 스포트백을 적용한 형태였다. 새로운 개념이었다. 3도어 A3에서 확장한 스포트백이 쿠페라는 스타일과 만난 순간이기도 했다. 더불어 소형 세그먼트에 국한된 스포트백 모델을 확장한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스포트백 콘셉트의 디자인은 차체를 관통하는 두 개의 선이 대변한다. 하나는 헤드라이트에서 뻗어 나온 선이 트렁크 리드까지 이어진다. 벨트라인 아래에서 한 획으로 곧게 지나가 차체를 단정하게 다잡는다. 또 다른 선은 앞 유리에서 출발해 뒤로 뻗어 나가는 지붕선이다. 뒤로 길게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이 독특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아우디 스포트백 콘셉트

두 개의 선은 상호작용 하며 차체 실루엣을 다잡는다. 볼륨감이 넘치면서도 날렵한, 양가적 인상을 하나의 차체에 담았다. 또한 헤드라이트와 리어램프도 수평으로 강조했다. 다른 요소를 간결하게 다듬을수록 두 개의 선은 더욱 도드라질 수밖에 없다. 디자인 핵심을 돋보이게 하는 법을 아우디는 알았다. 아우디 디자인의 간결함을 토대로 새로운 스타일을 표현했다.

아우디 스포트백 콘셉트

그러면서 4도어와 뒤쪽 해치도어로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A3 스포트백과 A5 쿠페의 특징을 토대로 새로운 차종을 제시한 셈이다. 지금 통용되는 스포트백이라는 개념을 온전히 구현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스포트백 콘셉트는 발표 이후 곧바로 A7 스포트백으로 양산된다. 그러니까 A7 스포트백은 콘셉트카를 거의 그대로 양산한 모델이란 뜻이다.

'압도적인 미학' 아우디 RS7 스포트백 시승 신청하기
아우디 1세대 A7 스포트백

A7 스포트백은 2011년 한국에 상륙했다. 진화한 스포트백 개념을 실물로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벌써 12년 전이다. 그런데도 처음 나온 A7 스포트백을 지금 봐도 여전히 새롭다. 역동성을 가미해 날카롭게 벼린 2세대가 현행 모델이기에 더 그렇다. 두 개의 선으로 전에 없던 모델을 그려낸 참신함이 돋보인다. 최대한 간결하게 다듬어 두 개의 선에 주목하게 한 대담성이 선명하다. 스포트백이 프리미엄 세단에 새로운 자극제가 된다는 걸 증명했다.

아우디 2세대 A7 스포트백

A7 스포트백은 크게 성공했다. 아우디의 의도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아우디의 새로운 대표 모델로도 등극했다. A7 스포트백 덕분에 사람들은 스포트백을 아우디만의 스타일로 받아들였다. 실용성과 멋을 더하면서 아우디다운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 이것은 하나의 장르이자 개념이며 표현법이다. 비슷하지만 다른, 아우디만의 차별점으로 자리 잡았다.

아우디 Q5 스포트백

이제 스포트백은 아우디 라인업 전반에서 볼 수 있다. A3 스포트백은 사라졌지만, SUV들이 스포트백으로 확장했다. 이런 파생법은 전기차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물론 모델 수가 늘어나면서 처음 A7 스포트백을 봤을 때만큼 감흥이 크진 않다. 하지만 스포트백이라는 아우디만의 개념이 브랜드를 관통하게 됐다. 새로운 의미를 형성했다는 뜻이다. 많아지면 희석되기도 하지만, 브랜드 차별점으로는 더욱 힘을 얻는 법이다. 한 차종의 특징이 브랜드의 차별점으로 확장한 경우는 드물다. 스포트백을 그냥 쿠페 스타일 모델의 명칭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스포트백은 아우디의 감각을 새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스포트백이란 명칭이 없었다면 아우디가 의도한 개념이 제대로 전달됐을까? 또한 고유한 단어가 아니었다면 다수 중 하나가 아닌 오직 하나로 받아들였을까? 아우디는 스포트백을 통해 분명하게, 그러면서 특별하게 새로운 걸 제시했다. 물론 그 새로움이 충분히 매력적이니 가능한 일이었다. 스포트백, 어감도 좋잖나.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상기 이미지는 국내 판매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차량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은 구매 시 제공되는 사용설명서와 별도 책자를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구입한 차량의 실제 사양은 표시된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부 모델은 공급이 불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