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RS가 ‘최고’ e-트론을 만났을 때(feat.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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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 Q e-트론

‘최강’ RS가 ‘최고’ e-트론을 만났을 때(feat.아우디)

제품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 아우디 RS가 전기차 시대에도 맹위를 떨치는 이유

아우디 RS Q e-트론 E2

아우디엔 다양한 모델이 있다. 그리고 그 다양함만큼이나 좋아하는 이유, 선택 이유도 제각각이다. 그래도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모델을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 RS 라인업을 떠올릴 것이다. 자동차 경주를 의미하는 독일어 Renn Sport의 약자인 RS는 아우디가 생겨난, 본질적 이유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아우디 창업자 아우구스트 호르히는 칼 벤츠 회사에서 처음 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시작했다. 자동차가 속도를 내는 것이 기술이라고 여겼던 아우구스트 호르히였지만 벤츠는 생각이 달랐다. 빨리 달리는 자동차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아우구스트 호르히는 자신의 철학과 맞지 않은 회사를 나왔고, 그렇게 아우디의 역사는 시작됐다.

아우디  RS 7 퍼포먼스 콘셉트

아우디는 초창기부터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으로 유럽에서 명성을 떨쳤다. 그리고 독일 레이싱 역사에 황금기를 만든 일명 ‘은빛화살(질버파일)’의 일원으로 레이싱 유전자가 살아 있는 자동차 회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잉골슈타트로 본사를 옮긴 후 어려운 시절을 보내기도 했지만 아우디는 RS 2 아반트를 1994년 출시하며 다시 고성능 자동차 시장에 불을 지폈다.

RS는 아름다운 아우디 자동차에 엄청난 힘을 불어넣었고, 이 배지가 달린 모델들은 빠르게 세계 시장에서 자리 잡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2015년, 역사적인 장면이 공개됐다. 4.05km의 미국 소노마 트랙을 RS 7 프로토타입이 2분 01초로 주파하는 모습이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였지만 이 차는 자율주행 모델이었다. 자동차가 운전자 없이 스스로 시속 240km까지 속도를 끌어올리며 트랙을 빠르게 질주한 것이다. 충격이었다. 고성능 쿠페 RS 7과 아우디 첨단의 자율주행 기술이 멋지게 결합했고, 역사에 남을 만한 명장면이 나왔다.

아우디 RS 6 아반트

아우디는 처음부터 RS 모델을 왜건으로도 내놓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왜건 고성능 모델에 진심을 보여주고 있다. RS 6 아반트 신형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특히 미국 아우디 딜러들은 이 차를 꼭 미국에 들여와야 한다며 강하게 본사에 요구했다. 유니크한 스타일과 600마력이 넘는 괴물 같은 출력을 자랑하는 RS 6 아반트는 지금도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핫한 자동차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우디 RS e-트론 GT

이러는 사이 전기차 시대가 도래했다. 일각에서는 아우디 RS가 전기차 시대에 힘을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고출력 엔진에서 나오는 강력한 RS만의 맛을 전기차가 과연 실현할 수 있겠냐는 것이 이런 부정적 예측의 이유였다. 하지만 아우디는 e-트론과 RS를 멋지게 결합하는데 성공했다.

포르쉐 타이칸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나온 RS e-트론 GT는 달리기에 초점을 맞춘 타이칸과 달리 주행 성능은 물론 장거리 주행 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GT 모델다운 다양한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RS 특유의 고성능의 맛, 주행의 경쾌함, 그리고 데일리카로 손색없을 편안함까지 갖추며 RS가 전기차 시대에도 뛰어난 모델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아우디 RS Q e-트론 E2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운동 신경을 가진, 젠틀하고 섬세한 그런, 꿈에서나 찾을 수 있는 스포츠스타처럼 RS e-트론 GT는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RS와 e-트론의 첫 만남이 이처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아우디의 준비가 철저했기 때문이다. 흐름에 어쩔 수 없이 편승한 게 아니라 브랜드의 미래를 고민하고 기본부터 오랫동안 준비했기에 가능한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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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 Q e-트론

현재 RS와 e-트론이 결합한 양산 모델은 RS e-트론 GT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 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혀 다른 세계에서 활약하며 역시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는 모델이 있다 바로 RS Q e-트론이다. 2020년 아우디는 놀랄 만한 소식을 전했다. 전기차로 다카르 랠리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RS Q e-트론이 극한의 상황을 이겨내고 완주를 할 수 있을까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우디는 이내 성공했다.

테스트 성격이 강했던 2022년 다카르 랠리에서 4개의 스테이지를 이겼고 9등이라는 종합 순위를 획득했다. 그리고 2023년 1월 15일까지 펼쳐질 이번 다카르 랠리에는 더 가볍고, 더 공기역학적이며, 더 환경친화적인 2세대 RS Q e-트론 E2로 우승을 노리고 있다. 혁신적 기술력이 구현되며 레이스 테크 잡지에서 수여한 올해의 ‘레이스카 파워트레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아우디 RS Q e-트론

아우디만큼 전기차와 고성능 모델의 조합에 체계적이고 좋은 결과물을 내는 곳들이 있을까? RS e-트론 GT와 RS Q e-트론처럼 각 분야 최고의 전기차를 동시에 내놓은 곳이 있을까? 냉정하게 아우디 외엔 없다고 봐야 한다. 현재까지는 그렇다. 그만큼 철저하게 아우디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했다.

아우디 RS e-트론 GT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고 있는 이 과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최고의 고성능 전기 모델을 탄생시킨 배경이 여기에 있다.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다져온 아우디가 최고 RS와 최고 e-트론을 결합했다. 혁신적 기술, 철저한 계획, 그리고 열정과 자본 등이 멋지게 버무려진 결과다. 앞으로도 아우디의 행보를 믿어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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