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인이 알려주는 아우디 다카르 랠리의 깊숙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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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다카르 랠리

내부인이 알려주는 아우디 다카르 랠리의 깊숙한 이야기

브랜드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 아우디 스포트 책임자와 드라이버가 알려주는 다카르 랠리의 모든 것

아우디 다카르 랠리

그들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이제 남은 성공은 우승 트로피다

2023 다카르 랠리가 곧 시작한다. 여러 가지 관심을 끄는 이슈가 있는데, 그중에서 아우디의 종합우승 여부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이 죽음의 랠리에 컴백한 아우디는 4개 스테이지 우승하고 9개 스테이지 3위 안에 드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2023 대회에서는 종합 우승을 노려도 될 만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주목 받고 있다.

다카르 랠리를 준비하는 아우디 팀의 현재 상황은 어떨까?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내부 관계자와 직접 출전하는 드라이버다. 그들은 자기가 속한 아우디 팀과 다카르 랠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2023 다카르 랠리를 앞두고 관계자와 드라이버가 현재 상황을 이야기한다. 속속들이 알려주는 흥미로운 다카르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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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흐름을 파악하려면 먼저 총괄하는 책임자의 말을 들어봐야 한다. 현재 아우디에서 모터스포츠를 책임지는 사람은 롤프 미흘이다. 아우디 스포트 GmbH 대표인 그는 올해 9월 1일부터 아우디에서 모터스포츠를 책임지고 있다. 롤프 미흘은 2015년 아우디 스포트 TT 컵 프로젝트 매니저였고, 아우디 스포트 GmbH 영업/마케팅 이사로 재직한 후 아우디 스포트 대표로 모터스포츠에 복귀했다. 다카르 랠리는 아우디에게 매우 중요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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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다카르 랠리에 출전하는 팀 목표를 어떻게 세웠을까? “아우디는 다카르 랠리를 위해 경주차를 개선하고 최고의 드라이버로 팀을 조직해 유능한 팀을 구성했죠. 모든 부분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포디움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하려면 최적의 준비 상태를 이어가고 매 순간 극도로 집중해야 합니다. 팀의 결속력 유지도 중요한 요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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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환경에서 치러지는 만큼 다양한 변수에도 대비해야 한다. “다카르 랠리에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요소가 있다는 사실도 잘 압니다. 파손, 사고, 기이한 날씨 때문에 경주는 더 흥미로워지고 큰 도전이 됩니다. 이런 일상적인 조건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는 없죠. 아우디는 RS Q e-트론 세 대를 준비하는 데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경주차 외적인 면인 과정과 방식에도 상당한 진전을 이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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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어려운 점은 남아 있을 터다. “다카르 랠리는 한 번에 여러 요소에 영향을 미칩니다. 오프로드 랠리는 극단적이죠. 서킷에는 정확한 기술 데이터가 충분하고 자동차를 살필 수 있는 장비도 많습니다. 하지만 사막에서는 무슨 일이 발생하면 40~50분이 지나야 태블릿을 보고 겨우 단서를 얻을 수 있죠. 이상을 보고하는 위성 전화가 울리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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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분위기를 가장 잘 파악하는 사람은 단연 실제로 경주차를 모는 드라이버다. 아우디는 강력한 드라이버 라인업을 갖췄다. 마티아스 엑스트롬, 에밀 베르크비스트, 스테판 피터한셀, 에두아르 불랑제, 카를로스 사인츠, 루카스 크루즈. 아우디가 처음 다카르 드라이버 라인업을 발표했을 때, 이들의 화려한 경력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2022년 10월, 아우디는 다카르 랠리에 앞서 테스트를 위해 모로코 랠리에 출전했다. 모로코 랠리는 세 명의 드라이버가 랠리 감각을 회복하는 절호의 기회였다. 스테판과 에두아르는 2022년 가장 많은 거리를 달렸다. 1월에 다카를 랠리에 참가했고, 이어서 아부다비 데저트 챌린지에 함께 출전해 RS Q e-트론의 첫 승리를 끌어냈다.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행한 테스트는 모로코 랠리로 이어졌다. 마티아스는 그곳에서 오랜 경험을 되살렸다. “계속 개러지로 돌아가는 테스트와 실제 레이스는 과정이 다릅니다. 사막에서는 혼자죠. 이 사실에 유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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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와 에밀은 모로코 랠리 코스에서 더 나은 경험을 했다. 에밀의 말을 들어보자. “그때 문득 로드맵을 만드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했죠. 이후로 마티아스와 저는 랠리를 더 잘 이해하고 운전도 더 재미있어졌습니다.”

카를로스, 루카스, 스테판, 에두아르는 아우디가 랠리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부터 아우디와 협업하는 Q 모터스포츠 팀을 알고 있었다. 스벤 퀀트가 이끄는 노련한 팀은 30여 년 동안 사막 랠리에 참가했다. 다카르 랠리에서는 6번이나 챔피언에 올랐고, 크로스컨트리 랠리에서 수많은 우승 경험을 쌓았다. 팀 아우디 스포트와 함께 드라이버들은 3대의 아우디 RS Q e-트론을 타고 다카르 랠리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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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려면 3대의 프로토타입 조종석에서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카를로스는 “코드라이버를 매우 신뢰합니다. 함께 다카르 랠리에서 세 번 우승했죠. 우리는 서로 긴밀하게 협력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루카스와 함께 11번째 다카르 랠리에 나간다. 루카스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카를로스와는 소통이 매우 잘 됩니다. 강력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죠. 자신감이 넘칩니다.” 1988년부터 꾸준하게 다카르 랠리에 참가한 스테판은 14번이나 우승했다. 가장 최근에는 코드라이버 에두아르와 함께 2021년 챔피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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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는 DTM에서 두 번 챔피언에 올랐고, 이미 랠리크로스 세계 챔피언으로 풍부한 모터스포츠 경험을 쌓았다. 그는 다른 선수를 존중하고 존경한다. “두 사람에게서 많이 배웁니다. 카를로스는 매우 야심차고 감성적이고 활력이 넘치죠. 스테판에게서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그는 여러 차례 성공을 거뒀지만, 여전히 침착하고 차분하고 전략적이죠. 두 사람은 제가 경험한 가장 멋진 팀 동료입니다.” 마티아스와 같은 나라 출신이자 코드라이버인 에밀도 비슷하다. “에두아르와 루카스에게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들은 진심으로 우리를 환영했죠. 무엇이든 그들에게 물어봤고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RS Q e-트론을 개발하면서 아우디는 험난하기로 소문난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매우 짧은 시간에 전기 경주차라는 혁신적인 개념을 완성했다. WRC 2회, 다카르 랠리 3회 우승자인 카를로스는 드라이버이자 기술적인 완벽주의자로서 아우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아우디 측에 다카르 랠리를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우디 측은 제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드라이버들의 조언을 신뢰했죠. 지금까지 성공적인 결과를 보면 우리가 옳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양측이 모두 올바르게 접근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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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스포트는 2022년 1월 다카르 랠리에서 4개 스테이지 우승, 3월 아부다비 데저트 챌린지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9월에는 두 번째 프로토타입 개발을 완료했다. 카를로스 사인츠는 “신차는 신뢰성 측면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기술면을 포함해 사막에서는 항상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죠.” 거친 오프로드 랠리에서는 종종 발생하는 수리 문제를 피할 수 없다. 펑크부터 시작해 사고, 파손, 결함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에두아르는 “수리할 때 스테판의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라고 말한다. “모터사이클 경주 출신인 그는 장비 사용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저도 엔지니어로서 기본 구조는 알고 있지만 스테판이 완벽하게 보완해주죠.” 문제 해결 방법을 아는 사람은 둘만이 아니다. 6명의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 모두 아우디 스포트의 심층 기술 교육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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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다카르 랠리의 바뀐 규정은 새로운 스테이지 모드를 포함한다. 이전의 15~20분 휴식 시간을 주는 중립화 구역은 사라진다. 마티아스는 “코스에 이런 중간 시간이 없으면 경쟁차와 비교해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카를로스에게는 이 상황이 데자뷔다.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한 대의 차가 다른 차를 따라잡는 상황을 토대로 상대의 속도를 파악하죠.”

과제는 또 있다. 2023년에는 모래 언덕 통과 비율이 많이 증가한다. 에두아르는 “저는 모래 언덕 운전이 더 낫습니다. 드라이버에게 방향 표시를 많이 알려줄 필요가 없어서 안내하기도 쉬워지죠. 다른 한편으로는 차가 계속해서 튀어 올라서 물리적인 부담이 훨씬 커지긴 하죠.” 스테판도 모래 언덕을 기대한다. “저는 엠프티 쿼터로 돌아가는 코스를 좋아합니다. 정통 다카르 랠리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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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는 또 다른 측면을 강조한다. “지난 3년 동안 랠리는 크게 바뀌었습니다. 이제 중간 지점이 사라지면 나침반에 더 의지해야 하죠. 엠프티 쿼터를 통과하기는 힘들겠지만 루카스와 저는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루카스는 “모래 언덕에서는 다른 경쟁차가 지나간 흔적도 없습니다. 주어진 나침반 방향에 따라 연속으로 이어지는 모래 언덕을 곧바로 통과하기는 쉽지 않죠.” 스테이지가 아무리 힘들어도 모두가 한 가지 사실에는 동의한다. “아우디 RS Q e-트론에는 강력한 에어컨 시스템이 있어서 외부 온도에 대응하기가 수월합니다.” 스테판이 모두를 대표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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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랠리에서 드라이버 팀은 RS Q e-트론 조율을 마무리했다. 스테판은 “이제 페달 박스와 위치와 스티어링 휠 위치도 완벽해졌습니다”라고 말한다. 에두아르도 만족감을 드러낸다. “소프트웨어 로직이 개선됐고,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 더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죠.” 코드라이버인 루카스도 “시트 위치 조정으로 시야는 더 넓어지고 계기판도 더 눈에 잘 들어옵니다”라고 평가한다. 마티아스는 팀 동료들의 오프로드 노하우를 높이 평가한다. “카를로스의 섀시 설정은 최고 수준입니다. 최종 미세 조정은 스테판이 맡았는데 차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줬죠. 코너링할 때 움직임이 더 완벽해졌고, 점프할 때 뒤쪽이 들뜨는 정도도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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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다카르 랠리 실전을 앞둔 드라이버들은 저마다 생각하는 바가 있다. 스테판의 말을 들어보자. “올해 우리는 잘 준비했습니다. 일관되게 운전해야 하고, 뒤처지지 않도록 출발이 너무 느려서도 안 되죠. 다카르에서는 일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경쟁력 있는 경주차를 보유했어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나가야 하죠.” 카를로스도 동의한다. “매일 충실해야 합니다. 더 긴 스테이지, 조종석에서 보내는 더 많은 시간, 다양성이 두드러지는 역동적인 다카르 랠리를 기대합니다.” 에두아르는 “여전히 스테이지 거리를 신중하게 따져야 합니다. 우리는 혁신적인 개념으로 제한된 에너지 공급 받으며 스스로 속도를 조절해야 하죠.” 루카스는 남미에서 랠리가 열리던 시절을 떠올린다. “엠프티 쿼터에서 스테이지가 험난하므로 더 단련해야 합니다.” 에밀은 기대에 차 있다. “이 팀의 일원이라는 점이 자랑스럽죠. 팬들이 원하는 바를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예감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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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는 개인 준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낮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지 못하기 때문에 체액 균형을 확인하려고 체중계를 가져갑니다. 랠리 시작 전까지 지켜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바람직하게 먹고, 자고, 충분히 마시고, 적절하게 운동해야 하죠. 랠리가 시작되면 우리는 스테판의 속도에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운에 따라 결과가 갈리는 모터스포츠 분야는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아우디는 드라이버가 원하는 바를 모두 들어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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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에서 성공이라 하면 우승과 챔피언 트로피를 말한다. 또 다른 성공 요소라 하면 완성도를 높여가는 준비 과정과 팀워크다. 아우디 모터스포츠 책임자와 드라이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미 그들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이제 남은 성공은 우승 트로피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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