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다카르 랠리를 만끽하기 위해 알아둬야 할 것들
  • stage_exterior_front.jpg
아우디 다카르 랠리

당신이 다카르 랠리를 만끽하기 위해 알아둬야 할 것들

Audi Korea,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 다카르 랠리가 다카르에서 열리지 않는 까닭

아우디 다카르 랠리

DESERT |

다카르 랠리에서 사막은 거의 모든 것이라 할 만하다. 시작이자 의미이며 핵심이다. 다카르 랠리의 창시자인 랠리스트 티에르 사빈이 처음 다카르 랠리를 떠올린 장소 역시 사막이다. 그는 랠리 중에 사하라 사막을 지나다 길을 잃었다. 사막에서 길을 잃는다는 건 죽음에 가깝게 다가간다는 뜻이다. 그에게도 죽음의 공포가 의식을 잠식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하지만 그는 살아 돌아왔고, 공포는 짜릿한 쾌감이 되었다. 다시 느끼고픈 강렬한 열망이 차오를 정도로. 그렇다. 다카르 랠리가 태동하는 순간이었다.

대부분 말렸지만 대회는 성공적이었다. 티에르 사빈처럼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사막을 관통하며 달린다는 원초적 모험심은 수많은 사람을 다카르 랠리에 뛰어들게 했다. 다카르 랠리의 장소가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남미를 거쳐 사우디아라비아로 옮겨도 결국 사막을 달린다는 핵심은 바뀌지 않는 이유다. 다카르 랠리를 한마디로 설명하지만 이렇다. 사막 경주. 짧게 덧붙인다면 무모해 보이는 사막 경주.

아우디 다카르 랠리

DAKAR |

일단 다카르는 세네갈의 수도다. 그러면서 다카르 랠리라는 고유명사로서도 쓰인다. 다카르 랠리는 초창기에는 파리-다카르 랠리로 불렀다. 파리에서 다카르까지 왕복으로 오가는 랠리 코스를 그대로 대회명으로 쓴 셈이다. 그렇다고 항상 파리와 다카르를 왕복한 건 아니었다. 상황에 따라 유럽 곳곳에서 출발해 사하라 사막을 지나 다카르를 반환점 삼았다.

2008년 테러 위험으로 대회가 취소된 이후에는 남미로 장소를 옮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회명은 파리만 빠지고 다카르는 남았다. 그러니까 다카르는 지명이 아닌 하나의 상징이란 뜻이다. 때로 죽음이 곁을 스치는 공포가 엄습해도 사막 랠리를 완주하겠다는 도전 정신을 의미한다. 사우디아라비아로 장소를 옮긴 지금도 다카르는 가장 혹독한 랠리를 지칭하는 코드네임으로 통한다.

아우디 다카르 랠리

COURSE |

파리와 다카르의 편도 길이는 5,000km가 넘는다. 초창기 다카르 랠리는 왕복 1만km가 넘는 거리를 달렸다는 뜻이다. 새해 첫날부터 2주 동안 1만km 이상을, 그것도 사막이 포함된 오지를 달려야 하니 얼마나 혹독한지 알 수 있으리라. 물론 대회 상황에 따라 코스의 총 길이는 수시로 바뀌었다. 테러 위험이 있을 땐 길이를 대폭 줄여 대회를 열기도 했다. 그럼에도 보편적으로 1월 1일부터 2주 동안 사막을 포함한 오지를 달려야 하는 상황은 여전히 이어진다.

아우디 다카르 랠리

코스라고 했지만 서킷이나 WRC의 코스와는 완전히 다르다. 다카르 랠리는 길을 달리지 않는다. 엄밀히 말해 지역을 관통한다. 코스의 폭이 몇 미터가 아닌 몇 킬로미터니 어련할까. 출발지와 야영지, 도착지만 정하고 그 사이 오가는 길이 전부 코스다. 순위는 코스 중 스페셜 스테이지(SS구간) 기록을 합산해 정한다. SS구간 사이사이 정비와 휴식도 중요한 요소. 기간 내 매 순간이 전체 경주의 부분인 셈이다. 어떻게 보면 가장 빠르게 달려 생존하는 대회랄까. 티에르 사빈이 사막을 헤매다 복귀한 것처럼. 완주율이 50%에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니 과장법은 아니다.

아우디 다카르 랠리

CLASS |

다카르 랠리는 크게 여섯 가지 클래스로 나뉜다. 모터사이클과 쿼드, 자동차, UTV, 트럭, 클래식이다. 바로 뭔지 아는 클래스 빼고 쿼드와 UTV, 클래식이 생소할 거다. 쿼드는 4륜 모터사이클을 뜻한다. 산에서 타는 ATV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원래 모터사이클 클래스에 속한 하위 부문이었다. 2009년에 따로 독립 클래스로 나뉘었다. UTV는 흔히 말하는 버기카 형태 자동차를 지칭한다. UTV 역시 자동차 클래스 하위 부문으로 경쟁하다 2021년에 단독 클래스로 독립했다. 클래식은 2000년 이전에 생산된 자동차와 트럭으로 경쟁하는 클래스다. 새로 신설됐다. 클래식(까진 아니지만 클래식에 가까운) 머신으로 다카르 랠리에 도전하는 꽤 낭만적인 클래스다. 각 클래스마다 개조 유무, 프로와 아마추어 등 세부 부문으로 나뉜다.

아우디 다카르 랠리

DEATH |

다카르 랠리의 수식어 중에서 가장 강렬한 말은 ‘죽음의 랠리’다. 과장된 수사나 비유가 아니다. 참가자나 관계자, 혹은 관람자가 죽는 경우가 빈번했다. 괴담 성격이 아니라 그만큼 랠리의 난이도가 혹독한 까닭이다. 창시자인 티에르 사빈이 생사를 오가는 경험이 분명히 녹아들었다고 할 수 있다. 티에르 사빈 또한 1986년 다카르 랠리에서 헬기 사고로 죽음을 맞이했으니 죽음의 랠리란 말이 비유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매번 사망자가 속출하니 대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을 수밖에 없다. 교황청에서도 대회 폐지를 거론할 정도다. 그럼에도 다카르 랠리는 40여 년 계속됐다. 그만큼 수많은 사람이 다카르 랠리에 담긴 원초적 모험 정신에 끌렸다는 얘기다. 죽음이 기웃거리는 혹독한 랠리이기에 더.

아우디 다카르 랠리

ZERO |

다카르 랠리는 상금이 없다. 상금은커녕 오히려 만만치 않은 참가비를 내야 한다. 브랜드가 팀을 꾸려 참가하는 경우라면 참가비에 비할 수 없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참여한다. 그런데도 매년 다카르 랠리에 사람들과 워크스팀이 북적인다. 게다가 오직 자신의 꿈을 위해 달리는 아마추어 비율도 상당하다. 무엇이 그들을 다카르 랠리라는 깃발 아래 모았을까.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랠리에 참여한다는 낭만을 떠올릴 수 있다. 혹독한 환경을 달리기 위해 다채로운 기술을 담금질한다는 이유도 있다. 누군가에겐 세상이 주목할 무대가 되기도 한다. 다양한 이유가 뒤섞이겠지만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경주에 참가한다는 도전 정신. 상금이 없어도 얻어갈 건 많다는 뜻이다.

다카르 랠리의 살아있는 전설 스테판 피너한셀. 아우디 팀으로 15번째 우승을 노린다

HERO |

다카르 랠리는 대서사시다. 긴 세월 동안 이어져왔으면서 매 대회마다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 사이 들고 난 사람들의 수는 또 얼마나 많을까. 대서사시에는 영웅이 빠질 수 없다. 다카르 랠리란 꿈을 향해 달려간 모든 사람이 영웅인 건 맞다. 그럼에도 우승자는 정해지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인 만큼 우승자도 많지만, 가장 많이 우승한 사람이라면 더욱 특별하다. 그 주인공은 프랑스인 스테판 피터한셀이다. 무려 14회 우승. 완주만 해도 뿌듯해지는 대회에서 우승이 14회나 된다는 건 영웅 서사시로 손색없다. 게다가 모터사이클 클래스에서 활약하다 자동차 클래스로 옮겨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스테판 피터한셀의 별명은 ‘미스터 다카르’. 그는 이번 대회에서 아우디 팀 소속으로 15번째 우승을 향해 달린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상기 이미지는 국내 판매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차량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은 구매 시 제공되는 사용설명서와 별도 책자를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구입한 차량의 실제 사양은 표시된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부 모델은 공급이 불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