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8 e-트론, 한국 시장에서 사랑받지 못할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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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8 e-트론

아우디 Q8 e-트론, 한국 시장에서 사랑받지 못할 이유 없다

제품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 Q8 e-트론이 좋아진 건 단지 이름만이 아니다

아우디 Q8 e-트론

아우디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로 등장해 약 4년 동안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린 e-트론이 ‘Q8 e-트론’이라는 새로운 차명으로 돌아왔다. 전기차를 의미하는 e-트론과 플래그십 SUV임을 뜻하는 Q8이 합쳐졌다.

Q8 e-트론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통해 전기차 라인업 체계가 소비자에게 더 분명하게 인식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페이스리프트를 뛰어넘는, 차명을 바꾸는 것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아우디 Q8 e-트론

작은 변화가 만든 매력적인 디자인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스타일이 더 세련되고 더 전기차다워졌다는 것이다. 전면부 그릴 주변의 가니쉬 적용은 Q8과 e-트론 GT를 떠올린다. 아우디 특유의 디자인색을 Q8 e-트론에도 입힌 것이다. 변경 전 심플했던 인상이 덩치에 걸맞은 묵직함과 강한 인상으로 변했고, 결과적으로 무척 잘 어울린다.

아우디 Q8 e-트론

후면부 또한 하단의 범퍼와 연결된 디퓨저가 추가되며 좀 더 남성적이고 묵직한 이미지를 입었다. 또한 새롭게 바뀐 2D 타입의 로고가 그릴과 함께 새로운 인상을 만드는 데 일조했으며, B필러에 새겨진 아우디 레터링은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했다. 이처럼 Q8 e-트론의 익스테리어는 작은 디자인 요소들이 모여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우디의 디자인 감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아우디 Q8 e-트론

인테리어의 경우 익스테리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다. 워낙 만족도가 높은 실내 디자인인지라 큰 폭의 변화를 가져가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소재를 적재적소에 적용했는데 특히 환경을 고려한 친환경적인 소재 활용에 적극적이었다는 게 인상적이다. 실내 공간의 편안함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실내 공기 품질을 고려한 기술력도 Q8 e-트론에서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부분으로 보인다.

아우디 Q8 e-트론

배터리 용량만 커졌다고?
아니, 공기역학까지 고려했다

이번 Q8 e-트론에서 가장 만족할 만한 변화라고 하면 역시 전비가 늘었다는 점이다. 단적인 예로 e-트론 55 콰트로의 경우 배터리 용량이 기존의 95kWh에서 Q8 e-트론 55 콰트로는 114kWh까지 늘었다. 유럽 기준 최대 600km까지 달릴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토크 역시 커졌기 때문에 운전자는 치고 나가는 강렬함에 더 매료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처럼 배터리 용량만 늘리는 것에 머물지 않았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의 개선을 통해 전비를 늘리려 노력했는데 그게 바로 공기역학이다. Q8 e-트론 일반형은 공기저항계수가 0.28Cd에서 0.27Cd로, 스포츠백은 0.26Cd에서 0.24Cd로 줄었다. 얼핏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이런 변화로도 전비는 확실하게 좋아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저항을 줄였을까? 이번에 아우디 모델에 처음 적용되는 액티브 그릴 셔터, 그리고 냉각에 필요한 공기만 유입되도록 조절된 하단부 공기흡입구, 그리고 바퀴 주변의 공기 흐름을 전환하는 데 좋은 역할을 한다는 휠 스포일러 등이 그 주인공이다. 비록 큰, 눈에 띄는 기술은 아니지만 섬세한 개선 노력을 통해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었다.

아우디 RS Q e-트론 E2

그 밖에도 기본 사양인 에어 서스펜션 역시 튜닝을 통해 주행 안전성과 편안함, 그리고 스포티함의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기어비의 조절도 있었는데 스티어링 휠의 즉각적인 반응을 위한 개선이었다는 것이 아우디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아우디는 Q8 e-트론을 내놓으며 더 섬세하고, 더 고급스럽고, 더 강하고, 편안하고, 더 멀리까지 달릴 수 있도록 다듬었다. 드러나지 않은 부분들까지 신경 썼고, 당연히 소비자 만족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아우디 Q8 e-트론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e-모빌리티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그 상징적인 자동차를 찾는다면 e-트론이 좋은 예가 될 것이라며 아우디의 전기차 도전 과정, 그리고 이번 Q8 e-트론 등장 과정 등을 설명했다. 미국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도 Q8 e-트론은 브랜드의 고급스러움과 기술지향적 기업 정신이 좋은 효과를 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실내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넓은 2열 공간에 플러스 점수를 줬다.

아우디 Q8 e-트론

e-트론은 15만 대 이상 판매가 되는 등, 플래그십 전기 SUV로 큰 성공을 거둔 모델이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이름, 새로운 스타일, 더 좋아진 기능 등으로 무장한 채 다시 한 번 자신들이 이룬 성과를 이어가려고 한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은 섬세하게 곳곳을 다듬었다. 그 덕에 보는 맛도 좋아졌지만 타서 느끼는 맛이 더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 차에는 아우디의 첨단 기술이 잔뜩 들어갔다. 약한 부분은 더 보강됐고, 잘 하는 부분은 더 잘 할 수 있게 세심하게 다듬었다. 또한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새로운 첨단 기술을 체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Q8 e-트론은 기술적으로도 흥미를 끌 수 있을 듯하다. 이미 검증받은 e-트론이 Q8 e-트론이라는 이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보이는 곳만이 아닌, 보이지 않는 곳까지 열정을 담아 다듬은 이 신형 플래그십 전기 SUV가 한국 시장에서 사랑받지 못할 이유는 없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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