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볼수록 Q4 e-트론에 끌리는 네 가지 이유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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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e-트론

보면 볼수록 Q4 e-트론에 끌리는 네 가지 이유 [시승기]

시승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 Q4 e-트론 통해 본 아우디 전기차 볼륨 모델의 수준

아우디 Q4 e-트론

이런 자동차가 있다. 처음 봤을 때보다 두 번째, 두 번째보다 세 번째에 더 인상적인 자동차. 보통은 이렇다. 처음에는 강렬하다가 점점 심드렁해지게 마련이다. 이미 접했으니까. 본 걸 또 보면 감흥이 떨어지잖나. 시승으로 접하면 더욱 그렇다. 언제나 신차는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사람은 금세 새로운 걸 쫓는다. 보통에서 벗어나면 잔상이 오래 남는다. 아우디 Q4 e-트론은 잔상이 오래 남는 모델이다. RS e-트론 시승 행사에서 프리뷰로 처음 실물을 봤다. 네 번째 접한 건 Q4 e-트론 제주 시승 행사 때. 처음과 네 번째가 무척 달랐다.

아우디 Q4 e-트론

처음에는 아우디에서 신형 전기차를 냈다는 감흥 정도였다. 브랜드를 방향성을 보여주는 꼭지점 모델도 아니었으니까. 그 중에서 전기차 플랫폼으로 빚은 넉넉한 크기가 가장 돋보였달까. 드디어 볼륨 모델이 등장했다는 의미도 있었다. 잠깐 둘러보는 것만으로 모든 걸 파악하긴 힘들었다. 두 번째는 모터쇼에서 봤다. 그땐 무대 조명 받아 반짝거리는 헤드라이트가 눈에 띄었다. 주간주행등 형태를 고를 수 있다는 신선함도 새삼 다가왔다. 아우디다운 반듯한 선이 만드는 차체의 음영도 도드라졌다. 빛이 달라지자 Q4 e-트론의 디자인이 더욱 선명해졌다. 처음보다 두 번째 봤을 때, 분명 안 보이던 것들이 보였다. 볼 게 많다는 증거였다.

 아우디 Q4 e-트론

세 번째 만남은 Q4 e-트론 팝업 스토어에서였다. 이번에는 짧게나마 시승도 했다. 밀리는 시내를 가볍게 돌며 하체의 질감에 집중했다. 보기만 해서는 알 수 없는 부분. 타보니 도로 요철을 다스리는 솜씨가 수준급이었다.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거동이었다. 제대로 달리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건 많았다. 더 오래 달려보고 싶었다. 함께 다양한 길을 경험하고 싶었다. 짜릿함보다 안락함을 다양한 층위에서 느껴보고 싶었다. 더 접하고 싶다는 마음이 두 번째보다 세 번째에서 더 진해졌다. 역시 자동차는 타봐야 제대로 교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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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만남 역시 너무 짧았다. 아쉬움은 네 번째 만남으로 해소했다. Q4 e-트론 제주 시승행사였다. 가장 오랫동안 Q4 e-트론과 보낼 수 있었다. 덕분에 첫 만남부터 세 번째까지 느낀 감흥을 다시 찬찬히 돌아볼 수 있었다. 그럴수록 Q4 e-트론에서 받은 인상이 명확하게 정리됐다. 아우디가 Q4 e-트론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가치랄까. 자꾸 눈길이 가게 하는 Q4 e-트론의 요소라고 해도 좋겠다. 네 번 접하면서 네 가지가 선명해졌다.

볼수록 끌리는 Q4 e-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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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e-트론

첫 번째는 볼수록 은근히 멋진 외관이다.

여기서 볼수록 은근히 멋지다는 말이 중요하다. 처음보다 다음에, 스쳐가듯 볼 때보다 자세히 볼 때 남다른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그냥 보면 한 덩어리 같은 형태다. 최적화한 공간을 위한 형태. 하지만 그 안에서 아우디는 그동안 쌓아온 디자인 감각을 발휘했다. 멀리서 보면 덤덤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은근히 화려하다.

일단 전면 인상은 e-트론 GT에서 선보인 마스크 형태를 대입했다. 헤드라이트와 싱글 프레임 그릴을 거대한 마스크처럼 연결했다. 틈을 메운 재질은 검정 하이글로시. 기존 아우디 모델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새로 인상을 정립했다. 그 디테일을 보는 재미가 크다. 매번 진화하는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이번에도 제 역할을 해냈다. 인상을 또렷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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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면과 후면에 들고 난 선도 볼거리다. 명쾌한 직선들이 동그란 차체에 음영을 만든다. 옆면에서, 후면에서 직선이 또렷할수록 차체는 한층 날렵해진다. 공간을 극대화한 형태에 아우디만의 각을 만들어 군살을 덜어냈달까. 분명 둥그스름한데 날렵하다. 볼수록 은근히 멋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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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흡족한 공간이다.

두 가지 의미다. 하나는 공간의 크기, 다른 하나는 공간의 스타일. Q4 e-트론은 Q3와 비슷한 크기다. 그럼에도 실내 공간은 Q5 이상의 쾌적함을 품었다. 전기차 플랫폼의 마법 같은 공간 확보 능력 덕분이다. 외부에서 바라볼 때와 실내에 들어왔을 때 차이가 큰 만큼 만족도가 배가한다. 동승석과의 거리도, 뒷좌석의 공간도 체급 이상으로 넉넉하다. 공간은 자동차의 쓰임새를 확장한다. 쓰는 사람으로서 흡족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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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스타일 또한 흡족하게 한다. 외관의 굵직한 직선이 실내에도 스며들었다. 과감한 직선이 조성한 실내는 세련된 감각을 유지한다. 소재 또한 무광 크롬과 하이글로시를 조합해 한층 미래지향적 감흥을 선사한다. 이제 아우디의 실내는 간결함만 강조하지 않는다. 우주선의 조종석 같은 낯선 그래픽과 반짝이는 요소를 더한다. 충분히 화려하다. 패밀리카의 영역까지 품었다고 실내가 꼭 덤덤할 필요가 없잖아? Q4 e-트론의 실내가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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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고급스런 하체다.

여기서 고급스러움의 조건은 꼭 소파처럼 편한 승차감만을 말하진 않는다. 탄탄한 승차감에도 그만의 고급스러움은 있다. 결국 하체가 얼마나 열심히 노면에 대응하는가 하는 점이다. Q4 e-트론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기차다운 질감을 전한다. 마냥 부드럽기만 한 건 아니다. 처음은 부드럽지만, 깊게 들어갈수록 탄탄함을 유지한다. 나름의 복합적인 층으로 시트 위의 엉덩이를 달랜다.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성숙한 하제다.

아우디 Q4 e-트론

네 번째는 아우디다운 디테일이다.

앞서 말한 세 가지 요소에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따로 떼어 온전한 특징으로도 볼 수 있다. 헤드라이트 속 반사판은 그 자체로 볼거리가 된다. Q4 e-트론에 담긴 섬세함을 대변하는 장치로서. 스티어링 휠의 버튼들도 디테일을 집중하게 한다. 새로 바뀐 스티어링 휠 좌우로 놓인 버튼들이다. 터치 기능도, 물리적으로 누를 수도 있다. 그 감각의 전환이 자연스럽다. 스티어링 휠을 감싼 질 좋은 가죽의 촉감은 말할 것도 없다. 아우디 전 모델에 공통적으로 적용한 섬세한 질감이다. 하나씩 집중시킨다.

아우디 Q4 e-트론

Q4 e-트론은 아우디 전기차 라인업을 상징하는 꼭지점 모델이 아니다. 그런데도 주의 깊게 보고픈 디테일이 많다. 이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아우디의 수준을 말해준다. 자동차를 단지 필요를 충족하게 하는 도구 이상으로 바라보게 하는 수준. 그런 점에서 Q4 e-트론은 넉넉한 공간을 토대로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안팎 요소를 채웠다. 한 번 보면 잘 모르더라도 두 번, 세 번 보다 보면 하나씩 드러난다. 공간이 쓰임새를 확장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감각이 취향을 자극한다. 여러 번 접할수록 Q4 e-트론에 끌리는 이유다. 이모저모 공들인 게 보이니까.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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