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뜨는데 왜 컨버터블 인기가 사그라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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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알려주는 자동차 시장 트렌드 속 트렌드

SUV 뜨는데 왜 컨버터블 인기가 사그라들었을까?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 아우디가 알려주는 자동차 시장 트렌드 속 트렌드

아우디가 알려주는 자동차 시장 트렌드 속 트렌드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라는 말이 있다. 작은 것에 얽매이지 말고 넓게 멀리 보라는 뜻이다. 좋은 뜻이지만 때로는 숲만 보지 말고 나무를 봐야 할 순간도 있다. 작은 것을 제대로 알아야 큰 것이 보일 때도 있고, 정작 일상에서 더 영향을 받는 부분은 작은 것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연관 산업이 다양하고 거대한데다가 일상의 필수품이어서, 종사자뿐만 아니라 구매자를 비롯한 일반인도 트렌드를 아는 일이 중요하다. 큰 흐름에 관한 정보는 많이 쏟아져 나오고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현재 자동차 시장의 큰 흐름은 전동화, 자율주행, SUV를 꼽을 수 있다.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큰 흐름을 따라가지만, 이 세 가지가 트렌드의 전부는 아니다. 실제로 일상에서 체감하게 되는 세부 트렌드는 관심을 기울여야 알 수 있거나, 아예 모른 채 넘어가는 경우도 생긴다. 다양한 세부 트렌드가 사라지고 생겨나며 시장의 변화에 맞춰간다.

아우디 Q5

브랜드 라인업을 보면 세부 트렌드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 아우디 역시 마찬가지다. 큰 흐름에 가려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세부 트렌드가 라인업에 드러난다. 이미 지나간 또는 한창 진행 중인 세부 트렌드를 보면, 라인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아우디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알 수 있다. 아우디 라인업을 통해 알 수 있는 자동차 시장의 세부 트렌드를 짚어 본다.

SUV 시장 확대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한쪽이 늘었다면 다른 한쪽은 줄어드는 법. SUV의 인기는 실용성과 한 대로 여러 차 역할을 해내는 다목적성에 기반한다. 달리 말하면 그렇지 못한 차에 관한 관심이 줄었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차가 3도어 해치백이다. 전 세계에 걸쳐 3도어 해치백의 인기는 떨어지고 상당수가 단종되었다. 3도어 해치백은 역동적인 감성을 살리기는 좋지만 뒷좌석에 타기 불편해서 혼자 타는 차로 적당하다. 이제는 혼자 타는 차에도 실용성을 더 따지는 분위기여서 3도어 모델을 찾는 수요가 줄었다.

아우디 3세대 A3

한때 해치백은 3도어가 기본형이고 5도어가 변종이었다. 혼자 타는 소형차 개념에는 3도어 구조가 더 알맞았다. 이후 5도어 모델 비중이 늘더니 지금은 상황이 역전되어서 거의 5도어 모델만 나온다. 대략 2010년대 들어 3도어 해치백의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많은 모델이 사라졌다. 아우디도 A1과 A3 해치백에 3도어 모델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내놓지 않는다. 아우디 라인업에서 뒷문이 없는 모델은 A5 쿠페(카브리올레), TT, R8 등 쿠페와 컨버터블 계열 차종에만 남았다.

아우디 R8

3도어 해치백과 마찬가지로 SUV 시장이 확대되면서 컨버터블의 인기도 줄었다. 원래 수요가 적은 차종인데, 그마저도 해마다 판매량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컨버터블은 날씨와 계절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붕을 열고 달리는 컨버터블 본연의 혜택을 누릴 수 날이 일 년 중에 그리 길지 않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컨버터블에 관한 관심도 줄었다. 지붕을 연 듯한 효과를 내는 파노라마 루프 보급이 늘면서 컨버터블이 아니어도 개방감을 누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소형~중형 차종에 꽤 많은 컨버터블이 선보였다. 거의 공식처럼, 세단, 쿠페, 컨버터블을 세트로 내놓았지만, 지금은 컨버터블이 빠지는 추세다(컨버터블만큼은 아니지만 쿠페도 상황은 비슷하다). SUV나 전기차 신모델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수요가 적은 컨버터블 모델이 개발 순위에서 밀리는 것도 단종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아우디 A3 카브리올레 2세대

아우디는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면 여전히 컨버터블을 꾸준히 여러 차종 생산하고 있다. A5 라인업에는 쿠페, 스포트백, 카브리올레 세 차종이 자리를 지킨다. TT 역시 쿠페와 더불어 로드스터 모델이 함께 나온다. R8 역시 쿠페와 스파이더로 나뉜다. 트렌드 변화가 영향을 미친 모델은 A3다. 2세대와 3세대 모델에 카브리올레 모델이 선보였지만, 2020년 4세대 모델이 나오면서 카브리올레는 단종되었다.

아우디 A5 카브리올레

앞서 말한 대로 전기차는 자동차 시장 주요 트렌드다. 큰 틀에서 전동화를 향해 나아가지만 세부 트렌드는 다양하게 갈라진다. 전동화 하면 대중적인 소형차부터 떠오른다. 대중화 초창기이므로 보급을 늘리려면 가격 부담이 적고 주행거리가 긴 차를 내놓아야 한다. 이 조건에 맞는 차는 소형차다. 대중차는 대체로 소형이나 준중형급이 주류를 이룬다. 럭셔리 급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 대중성에 덜 구애받고 가격 책정에서 좀 더 자유로우므로 럭셔리 브랜드들은 커다란 SUV부터 전기차를 내놓기 시작했다. 라인업에서 위쪽 자리를 차지하는 모델이므로 첨단기술을 한데 모으고, 성능을 끌어 올리고, 고급스럽게 꾸며서 브랜드의 첫 전기차라는 상징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데 주력했다.

아우디e-트론 월드 프리미어

아우디가 처음 내놓은 전기차 e-트론도 길이가 4.9m에 이르는 풀사이즈 SUV다. 작은 모델에서 시작해 큰 모델로 확장하는 게 아니라, 전기차 라인업을 이끄는 큰 모델을 먼저 내놓는 전략을 추진했다. 2018년 처음 공개된 e-트론은 아우디 전기차 라인업을 나타내는 e-트론의 시작을 알렸고 아우디의 새로운 전기 모빌리티 시대을 열었다. 전기차 기술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양산차에 버추얼 사이드미러를 도입하는 등 아우디가 그동안 보여준 기술 리더로서 면모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아우디 첫 번째 순수 전기차 e-트론

전기차 시장은 이제 서서히 분야를 넓히며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다. 전기 스포츠카도 전기차 시장의 세부 트렌드 중 하나다. 역동성이라는 개념에서 전기 스포츠카나 내연기관 스포츠카는 추구하는 바가 같을지 모르지만 구현하는 방법은 다르다. 동력원 자체가 다르고, 파워트레인 구조나 가속 특성에도 차이를 보인다. 소음 부분에서도 완전히 다른 감성을 드러낸다. 스포츠카는 자동차의 본질인 힘과 속도에 충실하다. 자동차 브랜드는 본질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라인업에 스포츠카를 한두 종류 갖춰 놓는다. 전기차도 자동차의 한 종류인 만큼 본질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스포츠카가 적합하다. 이런 특성을 고려해 몇몇 브랜드가 전기 스포츠카를 내놓으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아우디도 그중 하나에 속한다.

아우디 e-트론 GT 콰트로

고성능 풀사이즈 SUV에 이어 아우디가 내놓은 전기차는 e-트론 GT다. 4도어 쿠페인 e-트론 GT는 기본형과 RS로 나뉜다. 전기차에 고성능 RS 모델이 나온다는 사실에서 e-트론 GT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RS e-트론 GT는 부스트모드에서 출력이 646마력까지 올라가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3초 만에 가속한다. 전기차로도 역동성을 구현하는 데 충분하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준다. 내연기관 라인업에 R8이 슈퍼카로서 아이콘 역할을 하듯이 e-트론 계열에서는 RS e-트론 GT가 R8의 자리를 대신한다.

아우디 RS e-트론 GT

숲을 본다면 아우디는 럭셔리 브랜드로서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미래 비전을 향해 나아간다. 나무를 본다면 각 차종이 세부 트렌드를 따라가며 시장 변화에 맞춰 나간다. 흥미로운 트렌드 변화가 아우디 라인업에 담겨 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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