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vs 아우디: 대비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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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대비의 미학

아우디 vs 아우디: 대비의 미학

브랜드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 100년 넘게 이어온 아우디의 흥미로운 변주

아우디의 변화

변화를 상징하는 상반된 대비가 아우디의 역사를 말해준다!

콰트로, 싱글 프레임 그릴, LED 라이트…. 아우디 하면 떠오르는 단어다. 이런 대표적인 특징은 짧게는 20년, 길게는 반세기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아우디는 고유한 특징을 정립한 후 꾸준하게 고수해 차별화된 브랜드 독자성을 유지해간다. 지키는데 주력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 아우디는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한다. 지킬 것은 지키면서 변화가 필요할 때는 받아들인다.

아우디의 변화

100년 넘는 역사를 이어오는 아우디는 크고 작은 변화를 겪으며 발전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술과 디자인도 달라졌고 제품 특징에도 변화가 생겼다. 역사를 되짚어 보면 과거와 현재, 또는 동시대에 대조를 이루는 모델이 눈에 띈다. 지킬 것은 지키면서 변화를 받아들인 결과다. 아우디 역대 모델 사이의 흥미로운 대비를 모아본다.

아우디 A8

❙ 세로로 긴 그릴: 가로로 긴 그릴=아우디 프런트: 아우디 A8

아우디 모델 전면부는 싱글 프레임 그릴로 가득 차 있다. 초창기 싱글 프레임 그릴은 정사각형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가로로 길게 자리 잡는다. 싱글 프레임 그릴 이전에도 가로로 가늘고 긴 그릴을 주로 사용했다. 아우디 초창기 시절인 1900년대에서 1940년대까지는 그 시대 대다수 자동차가 그러하듯이 아우디에도 세로형 그릴이 달려 나왔다. 앞쪽이 위로 가늘고 긴 형태여서 세로형 그릴이 당연하게 쓰였다. 가로로 긴 요즘 차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아우디 Q2

❙ 둥글둥글한 차체: 각진 차체=아우디 TT: 아우디 Q2

아우디 모델은 대체로 매끈하고 부드럽게 생겼는데, 둥글리거나 각을 주는 등 한쪽으로 치우친 모델도 나온다. 1998년에 시장에 선보인 TT는 아우디 모델 중에서도 유독 둥그런 차다. 실내에도 동그라미를 테마로 삼아서 곳곳을 동그랗게 디자인했다. 요즘 아우디 모델 중에 각진 차는 콤팩트 SUV Q2를 들 수 있다. 작은 SUV을 각지게 디자인해 SUV 특유의 박스형 이미지와 콤팩트 급 자동차의 개성을 살렸다. 콰트로를 비롯해 아우디 역사에는 각진 모델이 종종 등장한다.

아우디 A6

❙ 경사가 급한 C필러: 완만한 C필러=아우디 80: 아우디 A6

예전에는 세단이 지금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세단다워서, 보닛-캐빈-크렁크로 이어지는 3박스 형태가 분명하게 나뉘었다. 각 박스 구역을 명확하게 하려고 A필러나 C필러의 경사를 급하게 처리했다. 1960년대~1990년대에 나온 아우디 80만 해도 C-필러 경사가 요즘 아우디 모델과 비교하면 급한 편이다. 요즘에는 쿠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세단도 C-필러 경사를 완만하게 눕힌다. A6 세단만 봐도 C-필러가 꽤 완만하게 누워있다.

아우디 A5

❙ 역 슬랜트 노즈: 슬랜트 노즈=아우디 100: 아우디 A5

유선형 차체에 익숙하다 보니 차 앞에서 뒤로 선이 굴곡 없이 이어져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보통 전면부는 옆에서 보면 그릴 위쪽이 캐빈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를 슬랜트 노즈라고 한다. 딱 봐도 공기가 잘 타고 넘게 생겼다. 역 슬랜트 노즈는 이와 반대 방향으로 각도를 준 전면부를 말한다. 각도가 반대여서 색다른 인상을 풍긴다. A5를 비롯해 요즘 아우디 세단 계열 대부분이 슬랜트 노즈 스타일을 따르지만 과거에는 100을 비롯한 몇몇 모델이 역 슬랜트 방식으로 나왔다.

아우디 A7

❙ 짧은 테일램프: 긴 테일램프=아우디 A6: 아우디 A7

아우디 모델의 테일램프는 대체로 가로형이 많다. 지금도 정사각형에 가까운 Q2를 빼면 대부분 가로형이다. 아예 A7처럼 양쪽 테일램프를 연결해 한 줄로 보이도록 하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아우디 일부 제품군에 선보인 가로로 연결한 테일램프는 새로운 디자인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A6 5세대와 6세대에 가로로 짧은 테일램프를 적용했다. 후면부에서 철판 면적이 넓다 보니 깔끔하고 간결해 보이는 효과를 낸다.

아우디 A4

❙ 동그란 헤드램프: 가느다란 헤드램프=아우디 80: 아우디 A4

요즘 아우디 모델은 가늘고 긴 헤드램프가 주류를 이룬다. LED를 적용하면서 크기와 모양의 자유도가 높아져서 차의 개성을 살리는 요소로 한몫한다. 아우디 모델에 한때 동그란 헤드램프를 달던 시절이 있었다. 50, 80, 100 같은 모델에는 두 개 또는 네 개를 배치했다. 이후에는 대부분 사각형이 주를 이뤘고 점차 가늘고 긴 형태로 바뀌었다.

아우디 Q4 e-트론

❙ 뚫린 그릴: 막힌 그릴=아우디 Q5: 아우디 Q4 e-트론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아우디도 속속 새로운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서 차 전면에 그릴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아우디는 전기차에도 그릴을 없애지 않고 브랜드 디자인 특징인 싱글 프레임 그릴을 배치했다. 대신 앞을 막아 전기차만의 특색을 살린다. 새로 나온 Q4 e-트론과 근접한 내연기관 모델 Q5를 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 같은 SUV이지만 그릴이 막히고 열린 부분에서 동력원의 차이가 드러난다.

아우디 e-트론

❙ 한쪽 사이드미러: 버추얼 사이드미러=아우디 80: 아우디 e-트론

사이드미러가 한쪽만 달린 차를 알고 있는가? 한때 사이드미러가 법규에서 규정한 필수 장비가 아닌 적이 있었다. 운전석 쪽에만 달고 조수석 쪽에는 옵션인 구성이어서 한쪽에만 달려 나왔다. 버추얼 사이드미러는 구조는 남아 있지만 거울이 아니어서 전통적인 사이드미러는 없어진 셈이다. 거울 대신 카메라를 달아 실내 디스플레이에 바깥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여준다.

아우디 e-트론

❙ 아날로그 대시보드: 디지털 대시보드=반더러 W25K: 아우디 e-트론

아우디는 디스플레이 개수가 늘어나는 트렌드를 충실히 따른다. 계기판, 대시보드, 센터페시아 세 곳에 기본적으로 디스플레이를 배치한다. 대시보드에 계기판 포함 기본 두 개가 자리 잡으니 대시보드의 디지털화라고 할 만하다. 디지털 방식은 아니지만 과거 아우토우니온 시절에는 대시보드를 아날로그 계기로 가득 채웠다. 반더러 W25K나 호르히 853을 보면 구성은 달라도 왠지 디스플레이가 꽉 찬 요즘 대시보드와 분위기가 비슷해 보인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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