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봉준호도 인정할 ‘디테일 갑’, 아우디 Q4 e-트론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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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e-tron

이쯤 되면 봉준호도 인정할 ‘디테일 갑’, 아우디 Q4 e-트론의 묘미

제품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 사랑의 유효 기간 늘려주는 아우디 Q4 e-트론, 디테일 어떻기에

아우디 Q4 e-tron

디테일을 알아가는 과정은 Q4 e-트론을 타는 또 다른 재미다

사랑의 유효 기간은 얼마일까? 여러 연구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체로 1~3년 정도라고 한다. 이때는 몸속에서 흥분, 기쁨, 행복 등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이 왕성하게 나와서 사랑의 감정이 지속된다. 시간이 흐르면 이런 화학물질 분비가 줄어들면서 초기와 달리 사랑의 감정도 무뎌진다. 이후에는 정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 나와서 사랑과는 조금 다른 차원의 유대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이 호르몬이 나오게 하려면 어느 정도 노력해야 한다. 가벼운 피부 접촉이나 낭만적인 대화 등 은은한 자극이 필요하다.

자동차를 처음 샀을 때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온종일 타고 다니거나 계속 쳐다보고 싶을 정도로 차에 푹 빠져 살고, 작은 흠집이라도 생길까 봐 애지중지하며 돌본다. 이러다가 몇 달 정도 지나면 처음 샀을 때 흥분은 사라지고 무덤덤해진다. 사랑의 유효기간이 지난 이후에는 한 식구 같은 존재로 정을 느끼며 타고 다니게 된다. 자동차와 정을 유지하려면 사람 대 사람 관계와 마찬가지로 호르몬이 필요하다. 자동차에서 그 호르몬은 디테일이라고 할 수 있다. 디테일은 세심한 배려이다 보니 눈에 잘 띄지 않아서 나중에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모르고 있던 디테일 요소를 발견하면, “이런 부분도 있었네” 하면서 감탄하게 되고 신선한 느낌을 받으면서 애정의 끈을 이어가게 된다.

아우디 Q4 e-tron

요즘 나오는 차는 상향 평준화되어서 대체로 기본기가 좋다. 결국 차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디테일한 요소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의 세심한 배려다. 아우디의 첫 순수 전기 콤팩트 SUV인 Q4 e-트론은 디테일의 강자라고 해도 될 정도로 세세한 부분에 공들인 모델이다. 다양한 디테일 요소가 차 곳곳에 있다.

Q4 e-트론은 SUV인데도 첫인상이 꽤 날렵하다. 비결은 루프 라인이다. 자세히 보면 A필러가 길게 누워 있어서 루프 라인과 경계가 없다시피 이어진다. 측면에서 보면 A필러와 루프 라인이 일체가 되어 날렵하고 우아한 라인을 그린다. 스포트백 모델은 한발 더 나아가서 A필러와 루프 라인이 아치 형태를 이룬다. A필러와 루프 라인을 절묘하게 연결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디테일 갑' Q4 e-트론 자세히 살펴보기
아우디 Q4 e-tron

길이가 4590mm인 Q4 e-트론은 Q3와 Q5에 사이에 자리 잡는 준중형급이라고 할 수 있다. 휠베이스는 2765mm로 중형급 수준이고, 실내 길이는 1.83m로 대형급에 맞먹는다. 실내가 넓어서 큰 차를 타는 기분이 들지만 운전하기는 편하다. 특히 뒷바퀴굴림의 회전반경은 10.2m에 불과해서 복잡한 도심에서 달릴 때 유리하다. 지상고는 18cm 정도로 오프로드를 소화해내기에 적당하다.

아우디 Q4 e-tron

전기차는 한번 충전해서 달릴 수 있는 주행 가능 거리가 중요하다. 저항이 줄어야 주행거리가 늘어나므로 전기차는 공기역학을 덜 받게 디자인한다. Q4 e-트론은 SUV인데도 공기저항계수가 낮다. Q4 e-트론은 0.28, Q4 e-트론 스포트백은 0.26으로 우수한 수치를 기록했다. 상황에 따라 열리고 닫히는 냉각 공기 흡입구, 언더 보디 디자인, 앞쪽 휠 부분의 3차원 스포일러, 뒷차축 컨트롤 암 덮개 등 공기저항을 줄이는 요소를 곳곳에 적용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주행거리를 늘인다.

아우디 Q4 e-tron 글레이셔블루 색상

외부 색상은 8개인데, 차분한 색조 특성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름에도 영감의 원천을 표시했다. 스톤(돌) 그레이, 오로라(극광) 바이올렛, 플로릿(작은 꽃) 실버, 가이저(간헐천) 블루, 글레이셔(빙하) 화이트 등이다. 전기차의 강점 중 하나는 친환경성이다. 외부 색상에 자연의 감성을 불어넣어 친환경성을 더욱더 강조한다.

아우디 헤드램프

아우디는 빛을 잘 다루는 브랜드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을 활용해 빛 구성을 디자인 정체성으로 승화시키는 노하우가 탁월하다. Q4 e-트론에도 여느 아우디 모델과 마찬가지로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를 적용하는데, 좀 더 특별한 기능을 더했다. 라이트 시그니처를 네 종류 준비해서 오너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된다. 차의 얼굴이 네 개인 효과를 내고, 오너의 개성을 외부에 표시할 수 있다.

아우디 Q4 e-tron 병홀더

실내 도어트림 부분에는 병홀더가 있다. 컵홀더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병홀더라는 말은 좀 생소하다. ‘컵홀더 크기가 좀 크면 병도 들어가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텐데, Q4 e-트론에는 애초에 1L 용량 병을 넣을 수 있는 병홀더를 만들어 놓았다. 도어 팔걸이 끝 쪽 부분 손이 잘 닿는 위치에 자리 잡았다. 팔걸이에 일체형으로 되어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디자인 면에서도 전체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이처럼 수납공간 확보에 주력해서 Q4 e-트론의 실내 수납공간은 24.8L에 이른다.

아우디 전기차

일상의 활용도는 여러 측면에서 따질 수 있는데, 전기차에는 충전 속도도 하나의 기준이 된다.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 또는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이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Q4 e-트론은 고속충전기를 이용하면 100kW 또는 125kW로 충전할 수 있다. 이상적인 125kW 조건에서는 5%에서 80%까지 38분이면 충전을 마무리한다. 10분만 충전해도 130km 정도(WLTP 기준) 달릴 수 있어서, 근거리 위주로 다닌다면 충전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아우디 Q4 e-tron

흥미로운 디테일 요소로는 굴림 방식을 들 수 있다. Q4 35/45 e-트론은 전기모터가 뒤에 달려서 뒷바퀴를 굴린다. 뒷바퀴굴림이 무슨 흥미로운 요소냐 싶겠지만, 아우디 양산 모델 중에서는 R8 RWD를 제외하고는 Q4 e-트론이 유일한 뒷바퀴굴림이다. 다른 아우디 모델과는 다른 주행 특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우디를 대표하는 콰트로도 모델도 당연히 나온다. Q4 50 e-트론 콰트로는 전기모터 두 개를 사용해 콰트로 시스템을 구현한다.

아우디 Q4 e-tron

이 밖에도 Q4 e-트론에는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 다양한 디테일 요소가 담겨 있다. 설명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갈 요소도 많다. 디테일 요소는 많지만,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탑승객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그만큼 디테일 요소를 높은 완성도로 차에 녹여냈다.

Q4 e-트론을 처음 산다면 사랑의 유효 기간이 어느 정도 이어질까? 아우디 전기차, 신모델, 라인업에서 접근성 높은 위치, 각종 첨단 신기술 등 흥분을 지속할 요소는 많다. 아마 다른 차보다 사랑의 유효 기간이 몇 배는 길게 갈 것이다. 사랑의 감정이 무뎌진다면 디테일 요소가 호르몬처럼 Q4 e-트론에 정을 느끼게 할 터다. 놓치고 지나간 디테일 요소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이 Q4 e-트론을 타는 또 다른 재미이자 선택의 이유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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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차량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은 구매 시 제공되는 사용설명서와 별도 책자를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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