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고급 전기차 시장 지배자가 된 SUV
  • stage_exterior_front.jpg
아우디 이트론

유럽에서 고급 전기차 시장 지배자가 된 SUV

제품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아우디 이트론

e-트론, 아우디의 성공적 전기차 시장 안착 일등공신

2021년 유럽 전기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카세일즈베이스닷컴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내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120만 대가 넘었다. 2020년 74만 대 수준이었으니 63%가 늘어난 것이다. 테슬라와 폭스바겐이 미세한 차이를 보이며 1,2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르노, 현대, 푸조, 기아 등이 따랐다. 그리고 아우디는 프리미엄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판매량 5만 대를 넘기며(5만6,232대) 유럽에서 일곱 번째로 많이 전기차를 판 자동차 메이커가 되었다. 고급 브랜드만 놓고 보면 1등이다.

100여 종의 다양한 전기차들이 경쟁을 펼쳤는데 아우디의 경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e-트론이었다. 모두 2만 795대가 판매됐으며, 순위로는 23위다. 고가의 E 세그먼트 이상 전기차로는 유일하게 2만 대를 넘겼다. 여기에 쿠페 타입의 e-트론 스포트백(1만 144대)까지 포함하면 순위는 12위까지 올라간다.

아우디 이트론

아우디 e-트론은 또한 준대형 이상의 전체 SUV(44개 모델) 중 판매량에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쟁쟁한 SUV들 속에서 전기차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다. 대형 전기 SUV 시장의 문을 열었다고 할 수 있는 테슬라 모델 X가 같은 기간 500대를 채 팔지 못한 것을 보면 e-트론이 얼마나 유럽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는지 알 수 있다.

아우디 이트론

이처럼 e-트론이 빠르게 시장에서 자리 잡고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2019년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현지 일부 자동차 매체는 완충 후 주행 가능 거리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다며 아우디가 전기차 시장에 준비 없이 뛰어든 것 아니냐는 부정적 의견을 내기도 했다

더 파격적이고 미래지향적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의견부터, 가격 대비해 운전자의 만족도가 과연 높을지 역시 걱정스러워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주문이 몰렸고 우려의 목소리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전기 SUV에 바라는 새로움, 그리고 SUV 본연의 공간 활용 등의 실용성을 잘 섞었다(e파러닷컴)는 평가까지, 호평이 쏟아졌다.

전기차의 새 시대를 연 아우디 e-트론 자세히 보기
아우디 이트론

유럽 최대 규모의 자동차클럽 아데아체는 우아한 익스테리어와 정교한 기술이 인상적이었다고 e-트론을 평가했다. 디지털카메라 사이드미러 등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는데 이것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기도 했다. 실내의 고급스러움과 빈틈없는 마감 실력은 아우디다웠고, 보는 것 이상의, 직접 타고 운전했을 때 받은 만족감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아우디 이트론 디지털카메라 사이드미러

이후 고성능 모델 e-트론 S가 라인업에 추가됐다. 독일 마인아우토는 시승기에서 ‘미친 주행성능’이라며 좋은 평가를 이어갔다. 역동성에 대한 칭찬과 함께 e-트론 S는 진정한 아우디이며 ‘프리미엄’이라고 결론 내렸다. 최종 평가에서 마인아우토는 5점 만점에 5점을 줬다.

아우디 이트론 S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e-트론의 변주는 2020년 스타일에서 또 다른 매력을 주는 쿠페형 e-트론 스포트백으로 이어졌다. 쿠페 SUV들이 예상을 깨고 시장에서 선전을 하고 있었고 e-트론 스포트백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파생 모델임에도 기본형의 절반에 이르는 판매량을 나타내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아우디 이트론 S 스포트백

이처럼 e-트론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고급 전기 SUV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무엇보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표 전기 SUV로 자리를 잡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자동차 시장을 그간 선도했던 독일 완성차 업체들은 테슬라 등장과 함께 전기차 시장에서 뒤처지는 거 아니냐는 여론에 부담을 느껴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칫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가 실패라도 한다면 이는 해당 모델의 실패뿐만이 아니라 브랜드 전체의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제 막 피어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더 어렵게 된다. 그만큼 e-트론의 성공은 아우디에 중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e-트론은 첫 테이프를 너무나 잘 끊어주었다.

아우디 이트론 S

e-트론은 이후 등장한 e-트론 GT, 그리고 Q4 e-트론 등의 연이은 성공을 위한 멋진 디딤돌이 되었다. 앞으로 나올 아우디 전기차들은 이 든든한 디딤돌을 밟고 자신감 있게 시장에 뛰어들게 되었다. 무엇보다 e-트론은 스스로 약점을 지워가며 계속 진보하고 있다.

배터리 개선은 물론 더 나은 첨단 기술의 적용으로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아우디의 슬로건이 여전히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준비가 되었다. e-트론의 성공, 그리고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계속되는 성장은 전기차 시장에서 아우디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다. 아우디 e-트론은 잘 팔리는 전기차다. 하지만 이 차의 가치는 거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아우디의 첫 번째 전기차로 그들 역사에 의미 있게 오래도록 남게 될 것이다.


*상기 이미지는 국내 판매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차량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은 구매 시 제공되는 사용설명서와 별도 책자를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구입한 차량의 실제 사양은 표시된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부 모델은 공급이 불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