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는 스티어링 휠에 무슨 짓을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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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S7 스티어링 휠 사진

아우디는 스티어링 휠에 무슨 짓을 한 걸까?

브랜드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아우디 스티어링 휠 사진

[아우디 유일무이(唯一無二)]
촉촉한 초코칩 쿠키를 닮은 아우디 스티어링 휠의 ‘손맛’

자동차에서 가장 감성적인 부분은 어딜까? 누군가는 외관 디자인이라고 말할 거다. 인테리어를 꼽는 사람도 있을 거다. 디자인과 인테리어, 물론 맞는 말이다. 엔진을 깨우지 않고도 취향을 건드리고 감흥을 전하는 요소니까. 거기서 더 깊게, 세부적으로 들어가보자. 디자인과 인테리어로 뭉뚱그리기엔 자동차는 많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결정적 하나를 꼽는다면? 이쯤에서 고민에 빠질 사람이 많을 거다. 내게 묻는다면 크게 고민하지 않고 답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스티어링 휠을 쥐었을 때 촉감이다. 스티어링 휠은 운전하는 내내 잡아야 하는 부분이다. 자동차와 시종일관 교감하는 접점이다. 어떤 자동차에나 있지만, 모두 같지는 않다. 각 브랜드의 차이가 은근히 드러난다.

아우디의 스티어링 휠 종류 사진

이런 관점이 생기게 한 브랜드는 아우디다. 아우디의 스티어링 휠을 쥐는 촉감은 으뜸이다. 스티어링 휠을 쥘 때 촉감이 다르다는 걸 확연히 알게 했다. 예전에 오디오를 담당하는 선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세상에 ‘막귀’는 없다. 다만 좋은 오디오를 접하지 않았을 뿐이다.” 예전에는 몰랐다. 스티어링 휠이 다 비슷하지 뭐, 하고 생각했다. 아니, 스티어링 휠의 촉감 차이에 관한 인식 자체가 없었다. 아우디 스티어링 휠을 잡아보기 전까지는. 확실히 경험은 시야를 넓혀준다. 아우디 스티어링 휠을 잡아본 이후로 스티어링 휠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아우디 스티어링 휠을 잡으면, 한마디로 ‘촉촉하다’고 말할 수 있다. 다분히 주관적이며 감상적인 반응이다. 그러니까 감성적인 부분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면 너나 할 것 없이 고급 재질로 스티어링 휠을 감싼다. 아우디가 특별히 더 고급스러운 재질을 선택했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손바닥이 닿았을 때 느끼는 질감 차이는 엄연히 존재한다. 스티어링 휠의 형상과 가죽의 질감을 절묘하게 조율한 결과다. 여기에서 아우디만의 차이가 생긴다.

아우디 Q2 스티어링 휠 사진

‘촉촉하다’라는 표현에 더 설명이 필요하다. 이 감촉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매끈하면서 탄성이 있고, 부드러우면서도 약간의 긴장감이 감돈다. 어떻게 보면 피부 같은 질감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인지 아우디 스티어링 휠을 잡으면 약간 따스함도 느껴진다. 그런 질감의 총합으로 ‘촉촉하다’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잘 관리한 피부와 맞닿는 느낌.

스티어링 휠의 형상도 이런 감각에 일조한다. 잡는 부분이 손바닥 형상을 거슬리지 않는다. 림 자체가 완벽한 원형이 아닌 타원이어서 더 밀착된다. 게다가 3시와 9시 부분은 잡았을 때 손바닥 굴곡에 맞게 빚은 형태다. 누가 봐도 잡는 부분이라고 알 수 있으면서 실제로 잡으면 착, 맞아떨어진다. 스티어링 휠을 잡는다기보다 스티어링 휠과 손이 결합하는 기분이라면 더 정확하려나. 편안하게 밀착되는 형상 덕분에 촉감이 더욱 온전히 전해진다. 절묘한 조율이란 얘기가 괜한 말이 아니다. 형상은 촉감을 증폭하고, 촉감은 그 형상을 새삼 다시 보게 한다.

아우디 S7 스티어링 휠 사진

아우디 스티어링 휠은 차종별로 몇 가지 질감이 있다. 앞서 말한 촉감은 일반적인 모델에서 접할 수 있다. 보다 역동적인 모델, 그러니까 S배지 모델은 3시와 9시 부분에 타공 효과를 가미한다. 쥐었을 때 덜 미끄러지면서 스포티한 디자인 효과를 줬다. RS배지 단 모델은 확연히 차별하기 위해 알칸타라를 씌운다. 각기 차종별로, 등급별로 질감이 달라지긴 한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차이나지 않는다. 스티어링 휠과 결합된 듯한 일체감 말이다.

고급 모델일수록 차별화했지만, 의외로 촉감 자체만 보면 기본 형태가 가장 극적이다. 앞서 말한 ‘촉촉하다’라는 감흥도 기본 형태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다. 그런 이유에서 아우디 스티어링 휠의 촉감이 더 도드라진다. 고급 모델이 좋은 건 당연하니까. 기본 모델부터 아우디만의 촉감을 확실히 정립해 이어나가는 셈이다. 플라스틱이 드러나는 엔트리급 모델이라도 스티어링 휠만은 그 촉감 그대로다. 아우디 스티어링 휠 촉감은 어떤 모델을 선택하든 접할 수 있는 호사인 셈이다. 어쩌면 아우디는 프리미엄을 증명하는 하나의 증표로 스티어링 휠 촉감을 구현했는지도 모른다. 기본 요소로서 아우디의 수준을 보여준다.

아우디 RS Q8 스티어링 휠 사진

스티어링 휠 촉감에서 확장하면 기어 노브 촉감으로도 이어진다. 아우디 기어 노브를 감싼 가죽은 스티어링 휠과 비슷한 느낌을 전한다. 유독 이 두 부분의 가죽 질감이 다르다. 기어 노브 역시 운전하면서 손에 자주 닿는 부분이다. 손에 닿는,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부분에 특별한 정성을 기울인 셈이다. 영리한 설정이다.

덕분에 운전자는 아우디에 올라타서 내릴 때까지 스티어링 휠과 기어 노브에서 전하는 ‘촉촉함’을 느낄 수 있다. 손에서 전해지는 촉감은 자연스레 전체 느낌으로 확산한다. 아우디 특유의 세련된 안팎 모두 스티어링 휠의 촉감으로 더욱 차분하게 자리 잡는다. 시각이 촉각으로 확장하며 감흥이 더욱 짙어진 달까. 솜씨 좋은 재단사의 말끔한 수트를 만졌을 때 비로소 완벽한 감흥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아우디 스티어링 휠 촉감은 스티어링 휠에만 머물지 않는 셈이다.

steering wheel compariosn

아우디 스티어링 휠의 촉감이 기술과 만나 감도를 높이는 경우도 있다. ‘다이나믹 올 휠 스티어링’과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 기술이다. 다이나믹 올 휠 스티어링은 뒷바퀴 각도를 조절해 저속에서 차체 회전반경을 줄이고, 고속에서 민첩하게 차체를 조향하게 한다.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은 주행 상황에 따라 스티어링 휠의 회전 반경을 조절해 더 경쾌하게 움직이게 한다. 둘 다 차체를 민첩하게 움직이게 하는 스티어링 기술이다. 이런 기술은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때 직결감을 높여준다. 스티어링 휠의 촉감이 좋을수록 조작할 때 즐거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촉감이든 조작감이든, 차와 연결된 감각을 한층 풍성하게 하는 셈이다. 기술의 발전이 이렇게 촉감과도 상호 보완한다. 점점 ‘손맛’이 좋아진 달까.

아우디 A6 스티어링 휠 사진

아우디를 선택하는 수많은 이유가 있다. 물론 스티어링 휠의 촉감을 첫손에 꼽는 사람은 없을 거다. 하지만 분명 꼼꼼하게 따져보는 와중에 스티어링 휠의 촉감은 무의식에 남아 이유가 된다. 인테리어의 중요한 요소로 영향을 미칠 테니까. 잡아보면 안다. 느껴보면 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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