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물론, 전문가들도 엄지 척! ‘디자인 맛집’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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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소비자는 물론, 전문가들도 엄지 척! ‘디자인 맛집’ 아우디

디자인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아우디 e-트론 GT

‘디자인 맛집’이 만든 아우디 전기차 삼형제, 독일서 호평 일색

엔진 자동차가 됐든 순수 전기차가 되었든, 소비자는 스타일 좋은 자동차 타기를 원한다.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든 이 점은 변하지 않는다. 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디자인이 더 좋은 쪽에 시선이 가는 것이 자연스럽고, 돈을 더 내야 한다면 그렇게 해서라도 스타일리시한 자동차 선택을 주저하지 않기도 한다. 좋은 디자인은 이처럼 소비욕을 자극한다. 그런 면에서 아우디 전기차는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아우디 전기차의 디자인이 높게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두 개의 조사 결과가 최근 독일에서 나왔다.

아우디 Q4 e-트론

◆ 소비자가 선택한 디자인 : 아우디 전기차 삼총사

독일의 대표적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인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신차 디자인 선호도 조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브랜드에 대한 평가는 물론,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 유럽에 출시되는 모든 신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자동차가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묻는 것이다.

총 10개의 카테고리에서 우승자가 나오는데 아우디의 e-트론 GT는 오버클래스 부문에서, Q4 e-트론은 콤팩트 SUV 부문에서, 그리고 중형 이상의 SUV를 대상으로 하는 카테고리에서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e-트론 스포트백이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개 이상의 모델이 한 브랜드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아우디가 유일했으며, 전기차로 1위를 차지한 것 또한 아우디뿐이었다.

사실 아우디는 디자인 맛집이다. 취향에 따른 호불호가 강한 것이 자동차 디자인이라지만 아우디는 평가가 크게 갈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이미지의 자동차를 내놓는다. 하지만 그런 평가에도 최근 몇 년간 독일 소비자들은 경쟁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손을 더 높이 들어줬다.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이번에도 아우디(11.4%)를 따돌리고 메르세데스(11.8%)가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두 브랜드 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아우디 전기차 삼총사가 차이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시 독일 팬들로부터 아우디가 최고 디자인 브랜드로 선택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볼 수 있다.

이번 결과는 크게 두 가지 면에서 긍정적이다 우선 아우디 디자인이 여전히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아우토우니온 시절은 물론, 잉골슈타트로 옮겨온 이후에도 디자인 개발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자기만의 색깔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한 가지는 아우디가 미래 자동차 트렌드를 이끌 브랜드로 부족함이 없음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엔진 자동차와는 다른 새로운 디자인 욕구가 전기차 시대엔 발생한다. 그런데 제조사들이 너무 의욕을 앞세운 나머지 소비자가 반기기 어려운 디자인의 자동차를 내놓기도 한다. 그런데 아우디는 이 두 가지를 잘 요리해 한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급진적 디자인으로 고객을 당황하게 하지도 않았고, 충분히 소비자가 공감하고 즐길 만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전기차를 만들었다.

아우디 전기차 디자인에 대한 독일 내 평가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와 함께 독일 자동차 전문지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아우토빌트가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로 이뤄진 평가단이 e-트론 GT를 올해 최고의 자동차 디자인으로 선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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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e-트론 GT

◆ 전문가들이 인정한 디자인 : e-트론 GT

아우토빌트는 매해 조금 특별한 시상식을 이맘때 진행한다. ‘황금 스티어링 휠 (Das Goldene Lenkrad)’이 그 주인공으로, 매년 나온 신차들 중 최고의 자동차를 역시 카테고리별로 선정한다. 독자의 이미지 투표, 인상 평가에만 의지하지 않는다는 게 ‘황금 스티어링 휠’의 특징이다.

우선 1년간 나온 신차 중 아우토빌트와 빌트 암 존탁 기자들이 결선에 오를 만한 후보들을 가린다. 그런 다음 2차에서는 독자들이 최종 결선에 오를 신차를 선정한다. 카테고리별로 3개의 모델이 결선에 오르는데 이때부터 전문가들이 나선다. 레이서, 디자이너, 엔지니어, 전문지 편집장 그룹, 그리고 방송인들이 며칠에 걸쳐 우승자를 가리기 위해 트랙을 달린다.

10개 카테고리는 성능 평가로 순위를 정하며, 나머지 1개는 온전히 디자인만으로 우승 모델을 뽑는다. 여기서 올해 최고의 디자인 자동차로 아우디 e-트론 GT가 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혔다. 시상식장엔 마르쿠스 뒤스만 아우디 회장이 직접 나와 트로피를 받았다. 그는 현장에서 e-트론 GT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처음 e-트론 GT가 나왔을 때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뛰어난 스타일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던 독일의 한 자동차 디자인 전문가의 평이 기억난다. 그리고 그의 말이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었음이 이번 두 개의 큰 이벤트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소비자와 전문가 그룹 모두에게 선택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 컸을 것이다.

낮은 차체와 무게 중심에서 오는 스포티한 성능, 그리고 여기에 GT 자동차답게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높게 평가됐다. 하지만 디자인을 통해 드러난 존재감 역시 e-트론 GT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였다. 성능, 안락함, 그리고 스타일, 삼박자를 고루 갖춘 전기차라는 게 결론이다.

아우디 RS e-트론 GT

◆ 디자인 맛집 아우디

본격 전기차 시대를 선언한 아우디에 이번 결과는 앞으로 내놓을 전기차에 더 큰 자신감을 갖게 했을 것이다. 디자인 맛집, 스타일리시한 전기차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고객들과 함께 다져나갈 수 있게 됐다. 마치 강박증에 걸린 것처럼 아우디 디자인 팀은 잘 드러나지 않은 디테일까지 신경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의 디자인에 대한 이런 집요함은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헤리티지라 할 수 있다. 디자인에 대한 열정은 그만큼 비례해 차이를 만든다. 그리고 이 차이는 자동차 성능의 가치를 더 빛낸다. 디자인 맛집이 자동차 맛집인 이유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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