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6, 독일에서 벤츠 E클보다 비싼데도 잘 팔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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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차량이 주행하고 있습니다.

아우디 A6, 독일에서 벤츠 E클보다 비싼데도 잘 팔리는 이유

제품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A6 앞모습입니다.

‘소리 없이 강하다’...독일 고급 세단 시장 1위 아우디 A6

한국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는 건 단연 독일 자동차들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판매량 상위 10위 안에 독일 자동차가 8개나 이름을 올렸다.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메르세데스 E-클래스다. 비교적 넉넉한 차이로 1위를 차지했으며 5년 연속 수입차 판매량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역시 독일산 경쟁 모델인 BMW의 5시리즈였으며, 아우디 A6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한국 준대형 고급 수입 세단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A6, 5시리즈, 그리고 E-클래스의 고향 독일 분위기는 어떨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우리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 7년 판매량 변화 살펴보니

현재 판매 중인 메르세데스 E-클래스가 공개된 것은 2016년이다. BMW 5시리즈는 2017년, 그리고 아우디 A6는 2018년 각각 신형이 공개됐다. 그렇다면 E-클래스 신형이 등장하기 직전인 2015년부터 지금까지 세 모델의 독일 판매량은 어땠을까?

A6의 실내 모습입니다.

△ 2015년 판매량 (자료=독일자동차청)

▪ A6 : 44,095대/ ▪ 5시리즈 : 33,108대/ ▪ E-클래스 : 30,860대 (쿠페 : 5,289대)

2015년 아우디 A6는 유일하게 독일에서 4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였다. 독일자동차청은 E-클래스의 세단과 쿠페 판매량을 구분하고 있는데 쿠페를 포함한다고 해도 A6 판매량을 넘어서지 못했다. 2016년 신형의 등장을 앞둔 E-클래스, 그리고 이듬해인 2017년 신형이 나올 5시리즈 등은 세대교체를 앞두고 주춤했다고 볼 수 있다.

△ 2016년 판매량

▪ A6 : 41,341대/▪ 5시리즈 : 30,055대/▪ E-클래스 : 37,945대 (쿠페 : 3,541대)

△ 2017년 판매량

▪ A6 : 38,856대/▪ 5시리즈 : 42,840대/▪ E-클래스 : 47,845대

2016년 출시한 신형 E-클래스는 이듬해인 2017년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전년보다 거의 1만 대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 5시리즈 역시 2017년 출시와 함께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자연스럽게 아우디 A6가 영향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 여파는 크지 않았다.

A6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습니다.

△ 2018년 판매량

▪ A6 : 37,170대/▪ 5시리즈 : 42,358대/▪ E-클래스 : 43,113대

△ 2019년 판매량

▪ A6 : 44,037대/▪ 5시리즈 : 35,949대/▪ E-클래스 : 43,215대 (쿠페 : 6,418대)

2018년 신형 A6가 등장했고, 신차 효과는 2019년에 나타났다. 5시리즈가 A6 신형 등장에 크게 영향을 받았으나 E-클래스는 오히려 판매량이 조금 더 늘었다. E-클래스 쿠페를 제외하면 아우디 A6가 가장 많이 팔렸고 쿠페를 포함하면 E-클래스 판매량이 3개 모델 중 가장 많았다.

△ 2020년 판매량

▪ A6 : 31,400대/ ▪ 5시리즈 : 26,540대 /▪ E-클래스 : 33,265대 (쿠페 : 4,172대)

전염병의 대유행은 전쟁 때도 돌아가던 유럽의 자동차 공장들을 멈추게 했다. 자동차 판매량은 곤두박질했고, 반도체 칩의 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그렇게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제조사들은 같은 해 4분기부터 판매량을 회복했다.

A6가 서 있습니다.

△ 2021년 1~8월까지 판매량

▪ A6 : 23,628대/▪ 5시리즈 : 15,912대/▪ E-클래스 : 14,831대 (쿠페 : 2,785대)

2020년 5시리즈와 E-클래스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왔다. 하지만 올해 판매량은 이런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어려움이 올해에도 여전했지만 아우디 A6만은 전년과 비교해 눈에 띄는 플러스 성장을 이뤄냈다. 경쟁자들을 판매량에서 완전히 따돌렸으며, 이 성과는 유럽 상반기 판매량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 2021년 유럽 상반기 판매량 (자료=카세일즈베이스닷컴)

▪ A6 : 33,430대 /▪ 5시리즈 : 29,964대/ ▪ E-클래스 : 32,192대

◆ 독일에서 A6가 많이 팔리는 이유

라이벌들의 세대교체로 판매량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A6는 외풍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독일에서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 스테디셀러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췄다. 이처럼 아우디 A6가 독일에서 변함없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비교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는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의 A6에 대한 평가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E클래스와 5시리즈 제친 아우디 A6 세부정보 보기
A6에서 문을 연 모습을 위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A6가 거의 모든 면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운전의 다이나믹함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그런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A6 오너들 역시 포럼 등에서 딱히 흠잡을 데 없는 고급 세단이라며 A6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E-세그먼트 세단이 갖춰야 할 안락함과 고급스러움, 그리고 적절한 운동성능과 취향을 타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 및 실용성 등이 잘 버무려졌다고 볼 수 있다. A6의 이 다재다능함이 독일에서 통한 것이다.

단점이라면 가격이다.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비교한 A6 55 TFSI 콰트로 모델의 경우 메르세데스 E 450 4매틱, BMW 540i xDrive 등에 비해 기본가가 더 높은 것은 물론, 옵션 적용에 따라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어 이 부분을 지적했다. 이처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짐에도 더 많이 팔릴 수 있었던 것은 A6의 상품성이 그만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A6, 5시리즈, 그리고 E-클래스는 영원한 라이벌로 불리며 세계 시장에서 판매 경쟁을 벌인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이들 존재감은 절대적이며, 그 어떤 곳보다 경쟁 또한 치열하다. 이런 환경에서 아우디 A6는 조용히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홍보 마케팅에 거액을 쏟아부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아우디 A6는 꾸준히 잘 팔렸으며, 동급 판매량 1위라는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좋은 제품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된다는 것을 독일 시장에서 A6가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흐름을 보면 무난하게 A6는 2021년 독일과 유럽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고급 세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리 없이 강한 A6가 아우토반을 기분 좋게 질주하고 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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