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만드는 아우디가 플라스틱 재활용까지 신경 쓰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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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 에너지 공급자와의 파트너십

車 만드는 아우디가 플라스틱 재활용까지 신경 쓰는 까닭

기술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나윤석

아우디 차량이 서 있습니다.

▶ “보다 더 구체적으로”...탄소 중립을 위한 아우디의 노력

얼마 전 독일 베를린에서는 ‘그린 테크 페스티벌(GTF) 2021’ 행사가 열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하여 동시에 진행돼 전 세계의 친환경 기술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이 페스티벌에서 주인공은 단연 아우디였다.

최근 여러 나라와 기업들이 앞다퉈 발표하는 향후 플랜의 키워드 가운데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다. 바로 ‘탄소 중립’, 그리고 ‘지속 가능성’이다.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난 폭염과 폭우에서 실감하듯 지구 온난화는 이젠 생존의 문제가 되었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산업은 더 이상 존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우디는 올해가 세 번째인 그린 테크 페스티벌의 주관사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아우디는 이미전체 생산 공정의 탄소 중립에 대한 연구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에는 이것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을 선보였다. 즉, ‘기술을 통한 진보’의 아우디는 기술을 통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고자 하는 것이다.

아우디는 이번 페스티벌에 아우디의 최신형 순수 전기차인 Q4 스포트백 50 e-트론 콰트로를 전시했다. 이 모델은 그 자체로도 중요한 순수 전기차이지만 그 생산 공정부터 운용, 그리고 재활용 과정에 모두 이번에 새롭게 제시된 탄소 중립 기술들이 적용된 모델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컸다.

이번 행사에서 아우디는 지속가능하게 탄소를 줄이기 위해 다섯 가지의 기술을 제시했다. 아우디가 어떤 기술을 기반으로 곧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진보를 통해 완성된' Q4 스포트백 e-트론 자세히 보기
신재생 에너지 공급자와의 파트너십

◆ 신재생 에너지 공급자와의 파트너십

전기차는 운용 단계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용하는 전기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과정을 통하여 얻어진다면 에너지 사이클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아우디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의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에 직접 투자한다. 2025년까지 5 테라와트시의 신재생 전력을 얻는 것이 목표다. 풍력 발전소 250개 분량의 전력인 이 목표는 단순히 설정된 게 아니다. 이 양은 도로 위의 아우디 전기차가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신재생 에너지로 공급하기 위한 구체적 계산에 근거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돼 아우디는 친환경 발전 업체인 RWE사와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내년부터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혼합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 혼합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잘 되는 소재이기는 하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으로 조립된 제품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동차 부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최근에는 되도록이면 한 가지 소재로 부품을 만들려는 노력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어쩔 수 없이 서로 성질이 다른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을 사용해야 원하는 품질을 얻을 수 있는 경우에는 재활용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아우디는 KIT(Karlsruhe Institute of Technology)의 산업 자원 전략 싱크탱크와 함께 ‘자동차 제작용 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파일럿 프로젝트를 6개월 동안 완료했다. 결과는 기술적으로는 물론 원가 경제성 측면에서도 성공적이었다. 해당 프로젝트에서는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이 섞여 있더라도 화학적 처리를 통하여 폴리머 열분해 오일로 회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오일은 연료 탱크, 에어백 커버,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제조하는 고품질 플라스틱 소재로 다시 사용될 수 있으며 가격도 새로운 플라스틱보다 저렴하다. 친환경적임은 물론이다.

어반필터(URBANFILTER) – 미세 플라스틱을 원천에서 제거

◆ 어반필터(URBANFILTER) – 미세 플라스틱을 원천에서 제거

어반필터 프로젝트는 아우디 환경 재단이 참여한 여러 수자원 보호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타이어가 마모될 때 발생하는 미세 먼지 가운데 하나인 미세 플라스틱은 수질을 오염시키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빗물에 섞인 타이어의 미세 플라스틱과 그 이외의 미세 먼지들이 빗물 등에 섞여 도로변 우수관을 통해 물에 섞여들어가기 때문이다. 아우디는 베를린 공대와 함께 개발한 9중 필터 카트리지를 도로변 우수관에 삽입하여 미세 플라스틱이 물에 섞이는 것을 아예 막는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 필터 카트리지에는 세척과 교체시기를 알려주는 인텔리전트 네트워크 기능이 내장돼 있다.

인공 지능이 적용된 서플라이 체인 모니터링

◆ 인공 지능이 적용된 서플라이 체인 모니터링

각종 부품의 서플라이 체인의 지속 가능성은 부품의 품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 부품의 제조 공정이 친환경적인가 여부는 아주 기본적인 항목에 불과하다. 그보다 훨씬 넓은 의미에서 아우디는 여러모로 올바른 환경에서 제조된 부품을 구매하는 것이 친환경 지속 가능성에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2020년 10월부터 시작된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아우디는 인공 지능을 이용하여 거래하는 부품사가 환경 오염, 인권 침해, 부패와 같은 지속 가능성에 위험 요소를 갖고 있지 않는가를 확인한다. 이 인공 지능은 세계 150여개 나라의 온라인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의 뉴스를 검색하여 관련된 정보가 검색되면 담당자에게 알려준다. 담당자는 인공지능의 정보를 바탕으로 상황을 더 자세하게 조사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Ecomove 앱 –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즐거운 방법

◆ Ecomove 앱 –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즐거운 방법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개인의 슬기로운 선택으로 시작되기도 한다. 베를린 소재의 아우디 혁신 부서 가운데 하나인 ‘Audi Denkwerkstatt’은 개인이 탄소 배출량을 즐겁게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앱은 사용자가 현재 어떤 교통수단을 사용하고 있는지 자동으로 인식하고 개인 이동성 점수를 계산한다. 이 점수를 높이기 위해 앱은 사용자가 이동성을 보다 지속 가능하게 만들도록 장난스럽게 동기를 부여한다. 그리고 이렇게 하여 감소된 탄소 배출량은 이전에 어쩔 수 없이 배출했던 탄소 배출량을 상쇄시키는 데에 사용할 수도 있다.

Ecomove 앱은 마치 다이어트 앱처럼 생활 속에서 자신의 행동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탄소 발자국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갖도록 돕는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나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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