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친환경’과 ‘프리미엄’을 함께 끌고 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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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_e-트론_GT가 서 있습니다.

아우디가 ‘친환경’과 ‘프리미엄’을 함께 끌고 가는 방법

기술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아우디 차량 공장 같은 모습

▶ 아우디는 어떻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익숙한 적이 없다. 모든 분야에서 친환경을 내세운다.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서 우리 사회를 움직인다. 친환경은 이제 누군가의 구호가 아니다. 나라의 정책이자 사회의 맥락이다. 기업으로선 미래 운명이다. 친환경은 규제를 동반한다. 기업은 규제의 틀 속에서 사업을 영위해왔다. 규제의 방향성은 기업의 기술 방향을, 공장 풍경을, 제품 구성을 바꿔놓았다. 친환경이 또렷하게 사회 흐름을 이끈다. 변화 역시 또렷하다.

변화는 언제나 일어났다. 중요한 건 그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며 나아가느냐다. 특히 자동차는 친환경과 밀접한 업종 중 하나다. 친환경을 마케팅 수사로 내세우는 게 아니라 진짜 체질을 개선하는 중이다. 지속 가능성은 슬로건을 넘어 생존 전략으로 다가왔다. 그 안에서 산업 지형이 바뀔 수도 있다. 전기차는 일부분일 뿐이다. 전기차를 안 만드는 브랜드는 이제 적다. 더 큰 그림에서 친환경에 대응하는 추세다. 최근 지속 가능성의 방향성으로 ‘전 과정 평가(Life-Cycle Assessment)’에 주목한다. 제품의 모든 과정에서 친환경 요소를 파악하는 관점이다. 앞으로는 자동차 전 주기에서 친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아우디 차량 공장 같은 곳에서 두 명의 남자가 서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자동차 브랜드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아우디가 집중하는 지속 가능성 행보에서 답을 찾아볼 수도 있다. 변화는 거부할 수 없다. 그렇다면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게 상책이다. 다각도로 접근해 다양하게 시도할 필요도 있다. 아우디는 그런 행보를 보인다. 우선 공장을 친환경화했다.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친환경을 추구하는 셈이다. 자동차 전 주기의 시작점이다. 아우디 전기차 e-트론을 생산하는 브리셀 공장은 탄소 중립 시설로 인정받았다.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하기 전부터 친환경을 고려한 결과다. 우선 공장을 가동하는 전력 일부분을 태양광 패널에서 얻는다. 1년에 이산화탄소 1만7000t가량 줄일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가스로도 열을 얻는다. 이를 통해 또 이산화탄소를 연간 4만t 절감한다. 이렇게 말하면 잘 감이 오지 않을 수 있다. 태양열과 신재생에너지로 공장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95%를 해결한다고 하면 더 와닿을 거다. 줄어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보여주기 이상이라는 점도. 이런 시도는 다른 아우디 공장으로도 확장하는 중이다.

아우디 차량이 서 있습니다.

아우디는 자동차를 만드는 소재에서도 친환경을 추구한다. 중요한 지점이다. 자동차 전 주기에는 만드는 공정뿐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만든 부품인지도 따져본다. 말 그대로 전 주기다. 생각하지도 못한 곳까지 친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아우디는 내장재에 친환경 소재를 도입했다. 친환경 소재는 전기차 이미지를 강조한다. 친환경 자동차다운 친환경 소재. 특별하게 보이기 위한 특별한 요소. 중요한 건 이 역시 지속 가능성이다.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산업으로서 친환경 소재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다른 모델로 확장할 가능성도 모색해야 한다. 아우디가 고민하는 친환경 소재는 그 지점을 고려한다.

자동차 실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건 시트다. 바닥 매트와 카페트도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부분에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아우디는 그 점을 알았다. 버려진 페트병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테르 섬유로 직물 시트 커버를 만들었다. 재활용 페트병을 잘게 부숴 가루로 만든 다음에 실의 형태로 재가공하는 방법이다. 바닥 매트와 카페트 또한 버려진 직물과 카펫 조각, 오래된 어망에서 추출한 재활용 섬유로 만들었다. 재료의 친환경성뿐 아니라 재료를 수급하면서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일석이조다.

섬유를 클로즈업하였습니다.

알칸타라와 유사한 질감을 표현한 재활용 소재도 개발했다. 버려진 섬유에서 추출한 다이나미카(Dinamica)라는 소재다. 알칸타라처럼 극세사 느낌을 구현했다. 알칸타라는 고급스러운 질감으로 가죽 대용으로 주로 쓰인다. 이 질감을 재활용 소재로 구현했다는 건 중요한 대목이다. 아우디가 추구하는 재활용 소재는 단지 의미만 추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친환경 소재지만 기존 아우디가 추구하는 프리미엄 질감을 유지한다. 의미도, 수준도 다 잡겠다는 의지다.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든 직물 시트 역시 질감이 뛰어나다. 재활용 직물이지만 따로 가공해 고급스런 질감을 구현했다. 일반적인 직물 시트와 질감이 다르다. 친환경과 프리미엄은 다소 거리가 있지만, 아우디는 둘을 함께 끌고 간다. 아우디가 고민한 지점이다.

아우디는 재활용 소재를 전기차 e-트론 시리즈에만 적용하지 않았다. 신형 A3에도 대입했다. 앞으로 더 많은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즉, e-트론 시리즈만을 위한 마케팅 요소가 아니란 뜻이다. 자동차 전 주기에 걸쳐 친환경을 추구할 산업 부분으로서 접근했다. 물론 지금은 초창기다. 적용할 부분도 한정적이다. 그럼에도 재활용 소재 기술은 앞으로 자동차 제조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아우디는 기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한다. 그러고 보면 아우디의 슬로건이 새삼 떠오른다. ‘기술을 통한 진보.’ 기술에는 분야가 다양하다.

아우디 e-트론GT 차량이 서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부 환경 활동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우디는 환경 재단을 만들어 여러 친환경 활동을 이어나간다. 지속 가능성을 자동차 공정에만 국한하지 않기 위해서다. 공장을 넘어 제반 환경으로도 시선을 확장한다. 독일 친환경 스타트업 기업 에버웨이브와 협업해 하천의 폐기물을 수거하고, 스위스 친환경 기업 클라임웍스와 협업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지하 광물에 저장한다. 또한 아우디 공장 주변에 나무를 심는 오크 포레스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덕분에 현재 아우디 공장 주변에는 10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자란다고 한다.

공정부터 제품, 사회 활동까지 아우디는 지속 가능성의 다양한 방식을 모색한다. 물론 아우디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친환경이라는 화두 속에서 여러 브랜드가 저마다 움직인다. 그럼에도 아우디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에 관한 고민은 기억할 만하다. 광범위한 부분을 신경 쓰고, 인상적 결과물도 내놓았다. 거부할 수 없는 흐름에서 아우디는 분명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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