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트론 전과 후, 아우디 전기차의 일관된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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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e-트론이 도로에 세워져 있습니다.

e-트론 전과 후, 아우디 전기차의 일관된 방향성

브랜드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아우디 e-트론 옆면 로고가 보입니다.

▶ 하나 같이 범상치 않은 아우디 e-트론

"아우디가 향하는 방향은 일관된다. 전기차도 그 길을 따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전환점을 꼽으라면? 누구에게나 인생이 달라지는 전환점이 찾아온다. 작든 크든 어떤 일을 계기로 전과 후가 달라진다. 역사에도 전환점은 늘 있었다. 기원전(BC)과 기원후(AD)는 역사 시대를 구분 짓는 전환점이다. 당장 현재만 봐도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인류의 생활상을 송두리째 바뀌는 대전환점의 시대에 살고 있다. 산업계에도 역사를 바꾸는 전환점을 여러 분야에서 볼 수 있다. 가까운 21세기만 봐도 2007년에 나온 애플 아이폰을 전환점으로 해서 휴대전화 시장은 스마트폰으로 넘어갔다. 2009년 등장한 자동차 공유 서비스 우버는 공유 경제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됐다.

아우디 e-트론 정면 모습입니다.

자동차 분야도 수많은 전환점을 거치면서 발전한다. 기술, 생산 방식, 형태, 디자인 등 여러 분야가 획기적으로 바뀌는 때가 찾아온다. 아우디도 전과 후를 바꿔 놓은 전환점을 자동차 역사에 점점이 찍어왔다. 1980년에는 콰트로를 선보이며 승용형 네바퀴굴림 시대를 열었다. 1993년에는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을 적용한 A8을 내놓으며 소재 혁신을 이끌었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싱글 프레임 그릴과 LED 주간등을 선보여 디자인 흐름을 바꿔 놓았다.

아우디의 최신 전환점은 e-트론이다. 브랜드에서 처음 내놓은 순수 전기차다. 2015년 콘셉트카로 등장했고, 2018년 양산 모델이 선보였다. e-트론은 아우디 전동화의 시작점이고 고급 전기 SUV 시장을 주도하는 모델이다.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로 서서히 넘어가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드는 자동차 업체도 전동화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 아우디도 예외는 아니다. e-트론을 전환점으로 전동화를 향한 변화는 더 빨라진다. e-트론 전과 후, 아우디가 추구하는 전기차 전략도 달라진다.

아우디 e-트론을 전시 및 발표하는 모습

◆ e-트론 이전

큰 에너지를 내려면 기를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 게임이나 만화 속에서 주인공이 장풍을 쏘기 전에 힘을 모으는 장면이 나온다. 마블 시네마틱 세계관에서 우주를 지배하는 존재가 되려면 인피니티 스톤 6개를 모아야 한다. e-트론이 나오기 이전은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기술을 축적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적응하는 시기였다.

자동차 역사에서 전기차는 19세기에 이미 나왔지만 일순간에 사라지고 20세기를 통째로 내연기관에 내줬다. 이후 전기차 시대는 단번에 오지 않았다. 넘어야 할 장벽이 너무 높았다. 배터리, 주행 가능 거리, 충전 시간, 충전 인프라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었다. 결국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 모델인 하이브리드를 개발해낸다. 내연기관을 전기모터가 보조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다시 전기차에 근접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발전한다.

아우디차량 조립하는 모습입니다.

아우디는 내연기관→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차 테크 트리 단계를 충실히 밟아나간다. 하이브리드 양산차는 1990년대 말부터 서서히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아우디는 1989년에 이미 하이브리드 개념을 선보였다. 듀오는 아우디 100 아반트 콰트로 모델을 기반으로 만든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구조이고, 엔진과 전기모터가 각각 앞바퀴와 뒷바퀴를 맡는다. 전기모터는 저속에서 상황에 따라 엔진에 힘을 보탠다. 1991년에는 전기모터 출력을 키운 듀오 II 콘셉트카를 내놓았다. 1997년에는 차세대 A4 아반트를 기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듀오 III를 선보였다. 유럽 브랜드 중에서는 처음 내놓은 양산형 하이브리드였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 준비는 ‘e-트론’이라는 전동화 브랜드가 등장하면서부터 시작된다. 2009년 2인승 순수 전기 스포츠카 콘셉트카가 처음으로 e-트론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 e-트론은 콘셉트카 위주로 선보이며 앞으로 아우디가 전개할 전동화 모델의 방향을 제시했다.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기차에 머물지 않고 전동화 분야를 아울렀다. 스포츠카, 해치백, SUV 등 다양한 차종에 걸쳐 15종에 이르는 e-트론 모델이 선보였다.

아우디 e-트론 두 대가 길 위에 서 있습니다.

◆ e-트론 이후

여러 전동화 분야에서 쌓은 기술과 경험은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인 e-트론으로 완성됐다. 브랜드 첫 전기차이지만 완성도는 높다. 전기차의 기초 모델인 실용적인 소형차를 건너뛰고 고성능 대형 SUV 형태 전기차를 첫 모델로 내세웠다. 최고출력 360마력(부스트 모드 408마력), 최대토크 57.2kg・m(부스터 모드 67.7kg・m), 콰트로 네바퀴굴림, 제한 최고속도 시속 200k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시간 6.6초(부스트 모드 5.7초), 1회 충전 주행거리 306~308km. 첫차인데도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다.

아우디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드는 양산차 브랜드이면서 전기차도 내놓는다. 전기차라는 새로운 존재를 완전히 새롭게 포장하기보다는 아우디 DNA를 강화한다. 아우디의 특기인 콰트로 시스템은 전기 파워트레인에 맞게 진화했다. 전기모터 두 개가 네 바퀴를 제어하는 새로운 콰트로 시스템이 전기차의 성능과 역동성을 한층 강화한다.

아우디 e-트론이 아우디 전시장 앞에 서 있습니다.

파생 모델은 아우디 모델 라인업의 특징이다. 스포트백은 쿠페 라인을 접목해 디자인 감성과 개성을 한층 강화한 모델이다. e-트론이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e-트론 스포트백도 선보였다. 뒤쪽 라인을 완만하게 눕혀 SUV이면서 쿠페다운 날렵하고 매끈한 차체를 보여준다.

전기차는 친환경과 효율성만을 위한 차가 아니다. 성능과 속도를 추구하는 자동차의 본질을 전기차도 품고 있다. 아우디는 S와 RS로 나뉘는 고성능 모델을 오래전부터 만들어왔다. e-트론에도 S 모델이 있다. 전기모터 3개를 갖췄고 최고출력은 500마력이 넘는다.

아우디의 특기인 기술 분야의 새로운 시도도 빼놓을 수 없다. 실내 모니터에 외부 영상을 띄우는 버추얼 사이드미러를 달아 첨단기술의 양산화에 앞서 나간다. 이 밖에도 외관이나 실내 디자인을 보면 아우디의 정체성이 그대로 살아있다. 고급 브랜드의 가치 또한 전기차에 잘 녹여냈다. e-트론을 보면 좀 더 아우디답게 만들고자 한 의도가 엿보인다. 시장에 나온 전기차 틀에 아우디를 맞추기보다는 아우디의 틀에 전기차를 맞춘다.

아우디 e-트론이 밤에 조명을 받으며 서 있습니다.

전기차의 틀이 짜였으니 이제는 또 다른 전기차를 계속해서 내놓는 일만 남았다. 아우디는 2025년까지 전동화 모델을 20종 이상 선보일 계획이고, 전체 판매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 수준으로 높이려고 한다. e-트론과 e-트론 스포트백에 이은 다음 모델은 조만간 선보일 RS e-트론 GT다. 예상 출력 640마력으로 고성능 스포츠카를 추구한다. Q4 스포트백 e-트론도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나왔거나 나올 차들이 하나 같이 범상치 않다. 그동안 나온 전기차 콘셉트카까지 양산화된다면 아우디 전기차는 더 다채롭고 화려해진다.

전기차가 개성이 강한 특별한 모델 위주로 나간다면, 일반 모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영역을 확장한다. A3 스포트백, A6, A7, A8, Q3, Q5, Q7, Q8에는 TFSI e가 붙은 PHEV 모델이 라인업을 채운다. TFSI e는 친환경과 효율성에 강한 성능을 더해 역동성을 추구하는 브랜드 성격을 분명히 한다.

전기차는 이제 막 시작 단계이지만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큼 많은 차종이 쏟아져 나온다. e-트론을 시작으로 아우디도 전기차를 계속해서 내놓을 채비를 갖췄다. 아우디는 전기차라는 새로운 길을 가지만, 그동안 걸어온 길과 방향은 같다. 가장 아우디다운 방법으로 전기차의 길을 간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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