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빠른 다섯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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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SQ8이 도로를 주행하고 있습니다.

아우디가 빠른 다섯 가지 이유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아우디 경주차가 달리고 있습니다.

▶ 아우디는 왜 그토록 빠른 속도를 추구하는 걸까

"아우디 차는 빠르다. 빠른 이유, 빨라야 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최고 시속이 100km인 차와 300km인 차가 시속 100km로 달리고 있다. 두 차가 같은 성능을 낸다고 봐야 할까? 아니다. 쥐어 짜내는 시속 100km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채 여유 부리며 달리는 시속 100km는 다르다. 물론 속도가 빠른 차가 무조건 우수하지는 않다. 자동차가 낼 수 있는 속도는 용도나 목적, 내구성이나 제조원가, 도로 환경이나 법 규정 등 여러 복합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상의 관점에서 보면 요즘 나오는 자동차의 성능은 차고 넘친다. 속도 무제한 도로가 아닌 이상, 고속도로 제한속도는 대체로 시속 100~120km 정도다. 법규를 무시하고 역동성을 즐기기 위해 좀 더 밟는다고 해도 시속 150km 이상 낼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차를 사서 폐차할 때까지 시속 200km를 넘겨본 적이 없는 운전자도 꽤 된다. 운전자의 상당수는 고속도로 제한 속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달린다. 과도하게 속도를 높이는 운전자가 있다고 해도, 전체 도로 이용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일상 주행을 주목적으로 하는 차라면 굳이 빠르게 만들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일부 업체는 일상용도 비중이 큰 차라도 강하고 빠르게 달리도록 만든다. 잠재적인 성능을 키워 놓는다. 브랜드 내 특정 차종만이 아니라 전체 모델이 그렇다. 브랜드의 방향이 빠른 속도를 추구한다.

아우디 경주차와 비행기를 위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남자 두 명이 아우디 차량을 향해서 걸어가고 있습니다.

속도는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이자 자동차의 본성 중 하나다. 자동차를 발전시키기 위한 요소는 여러 가지이지만, 그중에서 속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빠른 속도를 내도록 성능을 키우고, 고속으로 달릴 때 각 부분의 균형과 안전성을 유지하고, 한계 속도에서도 버티도록 내구성을 강화하는 등 속도를 올리면 부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아진다. 속도를 올리는 시도는 발전 단계를 뛰어넘는 과정이고, 잠재력을 키우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필수 과제다.

아우디도 빠른 차를 만드는 브랜드다. 역동성을 브랜드의 기반으로 삼아 빠른 모델을 내놓는다. 스포츠카와 고성능 모델에 그치지 않고 일반 모델도 빠른 속도를 추구한다. 잠재 성능을 키워 여유롭게 도로를 달린다. 고급차 브랜드는 대체로 고성능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아우디는 단순히 고급차 브랜드여서 빠른 속도를 추구하는 건 아니다. 오랜 세월 빠른 속도를 추구한 정체성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더 빠른 속도를 혁신의 도구로 삼는다. 아우디 차가 빠른 이유는 무엇일까?

아우디 경주차 세 대가 달리고 있습니다.

1. 속도를 생명으로 삼는 모터스포츠에 몰입한다

모터스포츠가 자동차 기술 발전에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한계를 넘나 들어봐야 더 강하고 빠르고 안전한 기술을 이룩한다. 고성능을 추구하는 브랜드 중에서 모터스포츠를 등한시하는 브랜드는 거의 없다.

모터스포츠 역사에 아우디가 남긴 발자취는 화려하다. 1999년부터 르망 24시간에 출전한 아우디는 이듬해부터 우승하기 시작해 통산 13승 성과를 올렸다. 내구성과 속도가 승패를 판가름하는 대회인 만큼 속도에서 절정의 경지에 올랐다.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DTM)에도 꾸준하게 참가해 100번이 넘는 우승을 거뒀다. 르망 24시간을 평정한 아우디는 포뮬러 E로 무대를 옮겨 전동화 모터스포츠에서 새로운 속도의 세계를 열어간다. 이 밖에도 속도를 중시하는 크고 작은 모터스포츠 이벤트에 출전하는 아우디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1980년대 WRC에 출전한 아우디

아우디의 모터스포츠 역사는 19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업자 아우구스트 호르히는 직접 차를 몰고 자동차 경주에 출전했다. 아우디의 기반이 된 반더러, 호르히, 데카베 역시 1910~1920년대에 모터스포츠에 발을 들여놓은 후 눈에 띄는 성과를 얻었다. 1930년대 초반 네 개 회사가 모여 아우토우니온이 탄생했다. 아우토우니온은 혁신적인 타입 A/B/C/D 경주차를 만들었고 압도적인 성능으로 모터스포츠계를 주름잡는다. 1937년 아우토우니온이 만든 속도기록차는 세계 최초로 공공도로에서 시속 400km를 돌파했다.

1980년대 들어서는 아우디는 WRC에 데뷔해 여러 차례 우승하는 등 속도의 세계에서 늘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 100년 넘게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속도를 추구한 브랜드 방향성은 여전히 속도를 중시하는 정체성으로 이어진다. 아우디의 모터스포츠 역사를 보면 빠른 속도가 몸에 배지 않을 수 없다.

안정적인 고성능을 자랑하는 아우디 S6가 도로 주행하고 있습니다.

2. 콰트로=속도

올해는 아우디가 콰트로를 선보인 지 40주년 되는 해다. 양산형 승용 네바퀴굴림 모델의 선구자인 콰트로는 1980년 제네바모터쇼에 처음 선보였다. 콰트로를 앞세워 1981년 WRC에 참가한 아우디는 1987년까지 23회 우승하고, 제조사와 드라이버 타이틀을 각각 2회씩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후 콰트로는 아우디를 대표하는 기술이 됐다. 지금까지 콰트로를 달고 나온 차는 1000만 대가 넘는다. 국내 콰트로 선택률은 80%에 이른다. 아우디 라인업 거의 모든 모델에 콰트로가 들어간다. 오프로드 주행을 목적으로 하는 SUV뿐만 아니라 세단형 부류 차에도 콰트로를 넣는 비중이 꽤 높다. 일반도로 주행 때도 안전하고 역동적인 주행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콰트로는 곧 속도다. 빠른 속도는 안정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콰트로의 발달은 곧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우디는 콰트로에 기반해 고성능차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고성능’을 특색으로 삼아왔다.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네바퀴굴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네바퀴굴림이 더 빠른 속도를 내는 밑받침이 되는 선순환이 계속해서 이뤄진다.

아우디 SQ8

3. 속도를 뒷받침하는 기술

빠른 속도는 여러 기술이 복합적으로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가능하다. 섀시의 강성도 높아야 하고 서스펜션을 비롯한 하체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엔진이다. 힘이 받쳐줘야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아우디가 만드는 모델은 대체로 출력이 높다. 일반 모델도 300~400마력대까지 출력이 올라간다. 고성능 모델로 가면 500~600마력대로 출력은 더 커진다. 엔진 종류도 다양하다. 4기통부터 12기통까지 여러 종류의 엔진을 갖춰 속도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아우디는 오래전부터 터보를 활용해 엔진의 힘을 키웠다. 터보에 직분사 기술을 더한 디젤(TDI)과 가솔린(TFSI) 엔진으로 힘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등 엔진 기술 개발에 힘을 기울였다. 경주차에 디젤을 얹는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데도 열심이었다. 엔진 역사도 화려한데, 2.1L 5기통 엔진은 독특한 존재로 인정받는다. 1970년대 중반 등장한 이후 1980년 콰트로에 터보와 결합해 얹혀 주목받았고, 이후 각종 경주차에 쓰였는데 600마력 또는 720마력 등 괴력을 발휘했다. 1994년에는 아우디 RS 2에 쓰여 RS 라인업을 여는 중요한 임무를 해냈다. 이 밖에도 R8에 사용하는 V10이나 A8에 들어가는 W12 등 인상 깊은 엔진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양한 기술과 혁신을 담은 엔진은 성능 개선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빠른 속도를 추구하는 데 든든한 뒷받침이 되었다.

아우디 R8

4. 고성능 모델과 슈퍼카

아우디의 빠른 속도는 고성능 모델로 갈수록 두드러진다. 아우디는 모델마다 S 또는 RS로 구분한 다양한 고성능 모델을 내놓는다. 스포츠카 수준의 성능을 내는 고성능 모델은 당연히 속도가 빠르다. 잠재 성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차종이다. 과거에 고성능 모델은 특별 모델 성격이 강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고성능 모델의 대중성은 높아졌다. 희소한 차를 찾는 시장 분위기와 고성능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기술 발달 덕분에 일반인들도 고성능 모델을 선호한다. 국내에도 고성능 모델은 꾸준하게 선보였다. 올해만 해도 SQ8 TDI, SQ5 TDI, S8 L TFSI, S6 TDI, S7 TDI가 선보였다. 일반 차종과 마찬가지로 고성능 모델도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파고든다.

아우디는 고성능 모델에 그치지 않고 일반 자동차 브랜드이면서 슈퍼카도 내놓는다. R8은 역동성과 속도를 중시하는 아우디 브랜드의 특성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독일차는 잠재력이 크더라도 대부분 시속 250km 제한을 지킨다. 아우디도 예외는 아니고, 간혹 특정 모델에 옵션을 둬서 시속 280km로 높이기는 한다. R8에는 최고시속에 제한을 두지 않아서 아우디가 추구하는 속도의 실체가 어느 정도인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R8 쿠페의 최고시속은 324km이다. 아우디의 속도에 관한 기술력과 현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아우디 V10 엔진

5. 물리적 속도+시각적 속도

속도는 기계적인 성능에 의해 구현되지만, 디자인도 무관하지는 않다. 빠른 속도를 향한 열망은 디자인에 표현되기 마련이다. 아우디는 역동성과 속도를 중요시하는 만큼 디자인에도 속도감을 불어 넣는다. R8이나 TT 같은 스포츠카가 아닌 일반 모델도 속도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을 입힌다. 세단이나 쿠페도 매끈하고 날렵하게 디자인해서 가만히 있어도 달리는 듯한 속도감을 표현한다. A3, A4, A6, A8 등 기본 형태 차종인 세단도 역동적인 속도감을 풍긴다. A5나 A7 스포트백 등 쿠페나 쿠페 감성을 표현한 차는 속도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SUV 라인업 역시 틀에 박힌 박스 형태에서 벗어나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속도감을 강조한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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