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세 가지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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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차량 네 대가 어둠속에 서 있습니다.

아우디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세 가지 소문

브랜드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아우디 차량 앞의 아우디 로고가 빛나고 있습니다.

▶ A6 전기차, 신형 R8 등 아우디 팬들 설레게 만들 소식들

자동차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커다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그리고 첨단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코로나19 시대에도 새로운 미래 시장을 선점하고 거기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다. 아우디 역시 이런 흐름에 맞춰 투자에 나서고 있다. 또한 여러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주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아우디 팬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소문이 유럽에서 나오고 있다. 세 가지 소문을 정리해 봤다.

  • 아우디 A6 전기차 나온다? / 2세대 모델 S를 향한 압박

    A6는 5시리즈, 그리고 E-클래스와 치열하게 플래그십 세단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새로운 경쟁자가 추가될지도 모르겠다. 독일 자동차 업계 소식에 정통한 게오르크 카허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아우디는 2023년, 그러니까 2년 후 A6의 전기차 모델인 A6 e-트론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 개발 부서로부터 나온 듯한 이 소식이 흥미로운 것은 같은 해 2세대 신형 테슬라 모델 S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테슬라 모델 S는 고성능 전기차가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모델이다. 전기차 시장에 도전한, 그리고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기존의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들엔 반드시 극복해야만 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아우디 A6 모습

아우디는 최근 (포르쉐의 첫 번째 전기차 타이칸이 생산된) J1이라는 폭스바겐그룹 전기차 플랫폼을 통해 그들의 첫 전기 스포츠 세단 e-트론 GT 출시했다. 현 모델 S의 직접 경쟁상대로 거론된다. 그런데 여기에 아우디 A6까지 순수 전기차(e-트론)로 내놓는다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등, 테슬라 모델 S를 다양한 방법으로 압박할 수 있다. A6 전기차는 또한 먼저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메르세데스 전기 세단 EQE와의 경쟁도 해야 한다. 잘 만들었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면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작심하고 준비한 게 바로 PPE 플랫폼이다. 아우디와 포르쉐가 함께 사용하게 될 전기차 플랫폼 PPE(Premium Platform Electric)는 품질과 성능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이는 두 브랜드가 함께 사용하게 되며, 기존 폭스바겐 그룹이 가지고 있는 플랫폼(3가지)의 장점만을 모아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랫폼 개발에만 무려 아우디 550명, 포르쉐 300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좋은 플랫폼이 개발되었다는 것은 좋은 차가 나올 기초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확한 내용은 아니지만 현재 아우디는 PPE 플랫폼을 통해 A6 e-트론(가칭)보다 D세그먼트 전기 세단을 먼저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먼저 출시 될 중형급 전기 세단을 통해 A6 전기차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모델 S와의 진검승부도 그리 멀지 않았다.

아우디 R8의 모습

  • R8은 멈추지 않는다 / 배터리는 물론 엔진 넣기 위해 고민 중

    두 번째는 아우디 R8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뛰어난 성능과 시장의 좋은 평가에도 아우디 R8은 저평가 받는 부분이 있었다. 또한 CO2 대응 등의 문제로 고민을 안겨 주기도 했다. 결국 R8은 아우디 TT와 함께 비용 절감을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단종이 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최근 위장막을 두른 채 담금질 중인 R8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독일 언론들 또한 R8의 후속 모델이 출시될 것이며, e-트론 GT의 상위급인 가칭 e-트론 GTR이라는 이름의 순수 전기차로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독일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는 완충 후 480km(유럽 기준)까지 달릴 수 있는 배터리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아우디는 R8을 전기차 버전 외에도 엔진이 들어간 내연기관 모델로도 내놓고 싶어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은 새 아우디 회장 마르쿠스 뒤스만(Markus Duesmann)과도 무관치 않다. 마르쿠스 뒤스만 회장은 현재 아르테미스 신기술 계획을 위한 팀을 만들어 이끌고 있다. 그룹 전체 전기차와 고급 기술 개발 등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헤르베르트 디스 그룹 회장보다 내연 기관에 대한 애정이 더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마르쿠스 뒤스만 회장

대학에서 기계 공학을 전공했으며, 다임러 벤츠에서는 엔진 개발자로, 그리고 다임러크라이슬러 시절에는 디젤 엔진 개발 책임자 중 한 명으로, 또 BMW에서는 드라이빙 개발, 파워 트레인 개발 책임자 등으로 일했다. BMW를 떠나기 직전에는 구매 및 협력 업체 부품 공급 등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엔진이나 섀시 등, 전통적 자동차 만들기 환경에 줄곧 머물던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순수 전기차 버전만이 아닌, 엔진이 들어간 R8을 되살리는 것은 충분히 도전해보고 싶은 과제일지도 모른다. 내연기관 모델로 R8 세 번째 버전이 나올 것이라는 소문은 최근 더 구체화하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우디가 내부적으로 R8에 엔진이 장착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 중이라는 점이다.

추신 : R8과 함께 단종 얘기가 있던 아우디 TT는 이미 기존의 TT와는 다른 형태의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그런데 이 TT 후속작이 새롭게 선보일 718 카이맨 순수 전기차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 왔다.

아우디 공장의 모습

  •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사각 편대 형성?

    폭스바겐 그룹 내 자동차 브랜드들이 기술 연대에 들어간다?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최근 폭스바겐 그룹 내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그리고 포르쉐가 핵심 기술을 빠르게, 그리고 꾸준히 양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첨단 하이테크 기술의 공동 전선을 펼치는 것’을 위한 논의가 비공개적으로 있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밝힌 것처럼 아우디는 현재 아르테미스라는 신기술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아우디의 신차 개발 때 발생하는 비효율적 과정을 줄여 신속하게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이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자율주행과 전기차를 위한 새 기술 개발 등이 이 계획안에 포함된다.

    4개 프리미엄 브랜드의 공동 기술 형성 논의는 얼핏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일환처럼 보인다. 그게 아니라면 거기서 파생된 또 다른 그룹 차원의 계획일 수도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내용이 아니기에 섣부르게 짐작하긴 어렵지만 최근 부가티 매각 소식과 함께 람보르기니나 벤틀리 등이 팔릴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들려온 협력 소문이기에 그 실체가 더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어둠속에 아우디 차량 네 대가 있습니다.

  • 기술 공유가 핵심

    오늘 아우디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세 가지 소문을 정리해 봤다. 그런데 이 소식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기술 공유’다. 폭스바겐그룹은 많은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모델마다 고유의 플랫폼을 통해 생산되어 왔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룹 내 브랜드의 기술 교류는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아우디의 직분사 기술이 폭스바겐에 도입되었고, MQB 플랫폼을 통해 폭스바겐의 소형차 노하우가 아우디의 소형차 만들기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제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포르쉐와 아우디가 플랫폼을 함께 개발하고 사용하게 됐다. 더 나아가 그룹 첨단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이를 신속하게 시스템을 통해 공유하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복잡한 자동차 만드는 과정을 단순화하고, 따로 놀던 그룹 내 브랜드 기술이 하나로 통합돼 각자의 특색에 맞게 적용한다는 계획이 안착한다면 그룹 차원의 엄청난 비용 절감은 물론 업무 효율의 큰 진전을 이룰 수 있게 된다. 거대한 공룡이 체질 개선을 통해 날렵하고 더 강한 공룡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현재 이 계획의 중심엔 아우디가 있다. 신임 회장 마르쿠스 뒤스만에겐 큰 부담이자 또한 기회라 할 수 있다. 과연 아우디는 그룹의 시스템 혁신을 어떻게 끌어 낼 것인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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