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아우디 레이스카들은 생김새부터 우리를 들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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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차량이 달리고 있습니다.

화려한 아우디 레이스카들은 생김새부터 우리를 들뜨게 한다

기술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재림

아우디 차량이 주행하고 있습니다.

▶ 빛의 꼬리만 봐도 알 수 있는 아우디의 기술력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 출전하는 화려한 레이스카들은 생김새부터 우리를 들뜨게 한다. 그리고 야간 레이스에서 트랙에 드리워지는 빛의 꼬리는 클럽의 현란한 조명에 버금갈 만큼 우리 눈을 즐겁게 한다. 여기 아우디 레이스카가 남긴 빛을 통해 본 진보의 흔적들이 있다.

아우디 차량이 달리고 있습니다.

◆ R8R (1999년)

르망 24시 내구레이스 참전이라는 목표를 앞두고 1997년부터 시작된 아우디의 연구개발은 1999년 R8R로 결실을 맺었다. 그리고 참전하자마자 3위로 포디움에 올랐다. 당시 쿠페형인 R8C도 있었는데 레이스를 치르는 동안 R8R보다 일찍 컨디션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2000년부터 R8R만 지속적으로 개발했다. V8 3000cc 터보 엔진으로 610마력 최고출력을 냈는데 경기 중 기록한 최고속도는 시속 335km였다. 당시 디자이너는 루크 동커볼케(현대차 디자인최고책임)와 롤랜드 하일러(포르쉐 최고 디자인 책임)였다.

아우디 차량이 오르막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 R8 (2000~2005년)

아우디 스포츠카의 대명사이자 아이콘이 된 R8은 R8R을 가져다 만든 양산형 모델이다. 2000년에 처음 나왔는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순수 레이스카였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그’ R8은 2006년에 처음 세상에 나왔다. 레이스카 R8은 2005년까지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서 다섯 번이나 우승했다. V8 3600cc 트윈터보 엔진에 6단 시퀀셜 변속기를 맞물려 610마력 최고출력을 냈다. 엔진에 트윈램 기술을 더해 시속 240km 이상에서는 최고출력이 660마력까지 올라갔다.

아우디 차량이 달리고 있습니다.

◆ R10 TDI (2006~2008년)

2006년 르망 레이스 역사상 처음으로 디젤 엔진을 가진 레이스카가 우승하는 일이 벌어졌다. 주인공은 바로 아우디의 R10 TDI였다. 이전 레이스카인 R8의 경쟁력이 여전히 상당했지만 과감히 디젤 엔진으로 갈아탄 까닭은 미래 엔진 기술 축적을 향한 도전 때문이었다. 아우디는 가솔린 엔진 대비 무거운 디젤엔진의 무게를 줄여 V12 5500cc 트윈터보 엔진을 불과 200kg으로 가볍게 만들었다. 그 결과 드라이버를 포함한 총중량이 불과 925kg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 양산에 들어가는 V6 3.0L엔진이 220kg에 달했던 점을 볼 때 얼마나 가벼운 엔진이었는지 알 수 있다. 최고출력은 638마력, 최대토크는 무려 112.1kg.m이다. 디젤엔진 특성상 고rpm으로 엔진을 돌릴 일이 없어 기존의 레이스카와 달리 배기음도 상당히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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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15 TDI (2009~2010년)

디젤 엔진을 가진 아우디의 2세대 레이스카의 핵심은 경량화와 운전자 친화적인 실내구성 그리고 공력성능의 개선이었다. 이전보다 더욱 까다로워진 경기 규정을 맞추기 위해 아우디 엔지니어들은 기존 R10 TDI와 전혀 다른 생김새의 차체를 만들었다. 그리고 공기의 저항을 최대한 적게 받도록 앞 코는 치켜세운 하이 노즈 형태를 취하고 뒤에는 거대한 스포일러를 달았다. 자동차에 쓰이는 부품 중 가장 무거운 엔진 역시 완전히 새로 개발했다. R10 TDI에 들어갔던 V12보다 길이가10cm 더 짧고 무게는 10% 더 가벼운 V10을 만든 것. 또 엔진의 반응성을 더욱 빠르게 하기 위해 가변 터보차저 방식도 처음으로 도입했다. 그 결과 V10 5500cc TDI엔진은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106klg.m을 냈다.

이외에 흔히 쓰이는 납 배터리 대신 가볍고 전압도 안정적인 리튬 이온 배터리도 처음으로 적용했다. R15 TDI에 쓰인 리튬 이온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보다 7kg이 가볍다. 주간주행등, 후미등, 로우빔에는 아우디의 차세대 LED라이트 기술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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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18 TDI (2011년)

2011년 르망 레이스는 어떤 해보다 가혹했다. 엔진 다운사이징은 여전했고 출력까지 540마력으로 제한했다. 81L로 맞췄던 연료탱크마저 65L로 줄였고 차의 무게까지 900kg에 맞춰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우디는 기존 V10 5.5L 엔진을 과감히 V6 3.7L로 바꿨다. 그 덕에 엔진에서만 25% 더 가벼운 무게를 이끌어냈다. 또 기존 트윈터보 방식도 싱글 터보로 바꿨다. 터보래그가 생길 수 있지만 24시간 내내 고속으로 계속 달리는 상황에선 오히려 발열이 적어 내구성에는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뿐만 아니라 모노코크 방식의 프레임 역시 한 덩어리의 탄소섬유로 만든 것도 차체 경량화에 큰 도움을 줬다.

내적인 변화 외에 새로 만든 R18 TDI는 외관도 크게 달라졌다. 차체 개방형 콕핏을 갖고 있던 기존 R15 TDI와는 달리 신형은 루프가 달린 폐쇄형 운전석으로 바뀌었다. 또 사고 시 차가 뒤집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거대한 샤크핀이 달리게 된 것도 큰 변화다. LED 헤드램프 역시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꾸고 스티어링 각도에 따라 조사각도를 바꾸는 기술도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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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18 e-트론 콰트로 (2012~2016년)

지난 2006년 디젤 엔진으로 르망 레이스에서 전례 없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우승했던 아우디가 이번엔 디젤 엔진과 전기모터를 합친 하이브리드를 들고 나왔다. 게다가 아우디의 자랑인 콰트로까지 뒤에 붙였다. 전기모터로 앞바퀴를 굴리고 디젤 엔진으로 뒷바퀴를 굴리는 데 항상 네 바퀴가 다 도는 건 아니다. 시속 120km까지는 뒷바퀴만 굴리다가 그 이상 속도가 올라가면 네 바퀴가 모두 바삐 움직인다. 2012년에 나온 초기형 R18 e-트론 콰트로는 V6 3.7L TDI엔진과 모터에 6단 시퀀셜 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510마력을 냈다.

2014년부터는 배기량을 4000cc로 늘린 TDI 엔진으로 537마력을, 전기모터로는 231마력을 내 합산 출력 768마력을 뿜어냈다. 그러면서 무게는 규정에 맞춰 870kg까지 줄였다. 이는 전 시즌 경주차의 915kg보다 무려 45kg이나 가벼운 수치다. 또 레이스카 최초로 레이저 라이트를 탑재했다. 레이저 라이트는 LED보다 훨씬 크기가 작아 경량화에 도움이 되지만 광량은 LED하이빔보다 2~3배 우수해 전방 500m까지 비출 수 있다. 또 GPS 신호를 바탕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과 지형에 맞춰 헤드램프를 움직이는 신기술도 집어넣었다. 2017년까지 R18 e-트론 콰트로로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 출전했던 아우디는 2017년부터 포뮬러 E 챔피언십에 참가하며 기술을 통한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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