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아세요? 완전 자율주행차엔 운전대와 페달도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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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차량의 옆면 모습입니다

그거 아세요? 완전 자율주행차엔 운전대와 페달도 없답니다

기술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아우디 아이콘 콘셉트카

▶ 아우디, 운전해!

가장 편한 차는 남이 운전해주는 차다. 자율주행차는 그 ‘남’이 자동차다. 레벨 3 자율주행 양산차 시대는 아우디가 열었다. 레벨 4와 5로 넘어갈 날도 머지않았다. 태권도는 몇 단까지 있을까? 대부분 모르든가 4단으로 알든가 둘 중 하나다. 주변에서 태권도 고단자라고 해도 4단 이상은 보기 힘들다 보니, 대부분 사람이 4단을 최고 단수라고 안다. 태권도 최고 단수는 9단이다. 대부분 무술이 9단이다. 무술 고수를 보면 부러운 동시에 경외감이 든다. 한 분야에서 고수의 경지에 오르기까지 갈고 닦은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그럴 만도 하다.

태어날 때부터 고수인 사람은 없다. 계속해서 실력을 쌓아가며 단수를 높인다. 산속에서 세상과 담쌓고 수련하는 재야의 고수가 아닌 이상, 규정과 절차에 따라 단수를 올리려면 시간이 걸린다. 정해진 기간 수련을 해야 다음 단으로 넘어간다. 끈기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수의 실력은 가치를 더한다.

아우디 A7 파일럿 드라이빙 콘셉트

자동차 기술도 단계를 거친다. 차근차근 노하우를 쌓아가며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모방해서 흉내만 낸다면 단계를 건너뛸 수 있겠지만,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부실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에서 단계를 거치는 대표 분야가 자율주행이다. 0단계부터 5단계까지 거쳐야 한다. 무술처럼 일정 기간 수련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지만, 각 단계에서 기술을 쌓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가 쉽지 않다. 단순히 기술만 갖춘다고 끝나지 않는다. 양산차에 적용하려면 부품 개수와 크기도 줄이고 가격도 낮추는 등 관련 기술과 산업도 함께 발달해야 한다. 양산차 형태로 완성했다고 해도 수많은 테스트와 법규 마련 등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다. 단계를 뛰어넘기가 그래서 더 힘들다.

자율주행 단계는 레벨 0부터 5까지 6단계다. 레벨 0은 아무런 자율주행 기술이 없는 단계다. 레벨 1은 크루즈컨트롤이나 차선이탈 경고장치 등을 갖췄지만 운전자가 직접 차를 제어한다. 레벨 2는 요즘 차에 많이 달려 나오는 운전자보조 기능을 떠올리면 된다. 레벨 3은 자동차가 스스로 제어하지만 특정 상황에서 운전자가 개입해야 한다. 레벨 4는 운전자가 수동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동차가 스스로 자율주행을 한다. 레벨 5는 운전자 개입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

TTS 파이크스 피크

현재 양산차 자율주행 단계는 레벨 3까지 올라갔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레벨 3 자율주행차는 2017년 공개한 신형 아우디 A8이다. 자율주행은 늘 관심거리지만 확산은 더디다. 2019년인 지금도 레벨 3 양산차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레벨 4 양산차는 2021년쯤 나올 예정이다. 자율주행이 미래 자동차의 모습으로 주목받지만 더 많은 발달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우디 A8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레벨 3 자율주행 양산차인데, A8이 나오기까지 기나긴 수련 과정을 거쳤다. 2009년에는 TTS 자율주행 프로토타입이 미국 유타주 보네빌 소금 사막에서 시속 210km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듬해에는 같은 차로 모터스포츠 명소인 미국 콜로라도주 파이크스 피크 언덕을 27분 달리며 자율주행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TTS 파이크스 피크

2013년에는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최초로 라스베이거스 일반도로 주행에 성공했고, 2014년에는 플로리다 일반도로 주행 및 캘리포니아 무인자동차 테스트 면허를 얻었다. 같은 해 RS7은 독일 호켄하임 서킷을 2분 만에 주파하고, 시속 240km 기록을 세우는 등 자율주행의 분야와 개념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2015년에는 CES 기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A7 자율주행차가 8시간을 자율주행으로 달렸다. 2017년에는 A7이 독일 아우토반에서 일상 조건 테스트 주행을 마쳤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노하우로 쌓여 A8 레벨 3 자율주행 양산차로 이어졌다.

자율주행은 전망과 상용화 시기에는 의견이 갈리지만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누가 먼저 준비하고 상용화하느냐에 따라 미래 자동차시장 주도권이 달라진다. 레벨 3 자율주행차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아우디도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향해 준비를 계속한다. 자율주행 단계가 무술처럼 9단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5단계까지만 가면 된다. 이제 3단계를 시작했으니 두 단계만 남았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 볼 만하다.

일레인 콘셉트카

▪ 레벨 3: A8

‘아우디 AI 트래픽 잼 파일럿’이 알아서 운전한다. 레이더와 초음파 센서, 카메라, 레이저 스캐너 등이 수집한 정보를 중앙 운전자 보조제어 장치가 통합해 컨트롤한다. 운전자는 손과 발을 사용할 필요 없다. 정지·가속·조향·제동 모두 자동으로 이뤄진다. 운전자는 자동차가 경고를 보낼 때만 운전하면 된다. A8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시속 60km 범위 안에서 작동한다.

아우디 A8 AI 트래픽 잼 파일럿
AI:ME 콘셉트카

▪ 레벨 4: 일레인 콘셉트카, AI:ME 콘셉트카

일레인 콘셉트카는 201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선보였다. 차세대 중앙 운전자 보조제어 장치를 달아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과 정밀도를 높였다. 트래픽 잼 파일럿의 확장판인 하이웨이 파일럿은 시속 60~130km 범위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수행한다. 자동으로 차선을 바꾸고 추월했다 원래 차선으로 복귀하는 등 스스로 판단해 운전한다. 2019년 상하이모터쇼에 선보인 AI:ME도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을 담았다. 소형 전기차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도심형 자율주행차를 추구한다. 자율주행 인프라를 갖춘 특정 구간에서 운전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운전한다.

아우디 아이콘 콘셉트카
RS 7 파일럿 드라이빙 콘셉트

▪ 레벨 5: 아이콘(AICON) 콘셉트카

201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선보인 아이콘은 장거리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다. 어떤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 완전 자율주행차다. 운전자가 없어도 되기 때문에 스티어링휠과 페달도 달려 있지 않다. 운전자는 차 안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 이를 위해 대시보드에서 도어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더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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