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연인처럼 닮아가는 토니 스타크와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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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다우니주니어와 아우디

마치 연인처럼 닮아가는 토니 스타크와 아우디

브랜드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어벤져스 : 엔드게임> 속 아이언맨(토니 스타크)와 아우디 e-트론 GT 콘셉트

▶ 마블 영화에서 아우디를 찾는 쏠쏠한 재미

언젠가부터 마블 영화에서 아우디를 찾는 버릇이 생겼다. 사실 슈퍼 히어로 영화와 자동차는 딱히 어울리지 않는다. 하늘 날아다니고 망치로 번개 불러내는 초인들이 자동차 타고 액션을 펼치지 않으니까. 영화에서 자동차 구경하는 재미는 자동차 액션 영화에서나 통용된 법칙이었다. 그런데도 찾아본다. 기다리다 등장할 때면 이스터에그(Easter Egg)처럼 반갑다. 사실 이렇게 파블로프 개처럼 반응하게 된 건 아우디의 전략이 통해서다.

영화사를 새로 쓴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방식으로, 어떤 모델이, 어떻게 나오는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기대감이 고조된 상태랄까. 영화 보기 전에 아우디가 공개한 영상도 봤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예고편 같으면서도, 아우디 e-트론 광고 같은 영상. 캡틴 마블이 어벤져스에 합류하기 전에 설명 듣는 내용이다. 장비 얘기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레 e-트론이 나온다. 캡틴 마블은 손으로 전기를 뿜어 e-트론을 충전한 후 직접 운전하고 나선다. 아우디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관계를 나타내는 흥미롭고 유쾌한 영상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e-트론이 등장한다는 예고이기도 하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 속 캡틴 마블과 아우디 e-트론

<어벤져스: 엔드게임>에는 e-트론 스포트백 콘셉트와 e-트론 GT 콘셉트가 등장한다. 아우디의 미래를 이끌어갈 모델들이다. 둘 다 출연 분량이 많지는 않다. e-트론 스포트백 콘셉트는 캡틴 아메리카가 은둔한 아이언맨, 스타크를 찾아갈 때 타고 가는 자동차다. 블랙 위도우와 브루스 배너가 같이 타고 와 미래의 패밀리 카 같은 용도를 은연중에 보여준다. 로봇이 연상되는 전면부 디자인이 쉴드의 차량다운 독특함을 품었다. 잠깐 등장하지만, 영화의 소품으로서 역할을 잊지 않는다. 당시 시판되고 있는 자동차였다면 분명 장면 느낌이 달라졌을 게다.

e-트론 GT 콘셉트는 아이언맨이 마음을 고쳐먹고 쉴드에 찾아갈 때 타고 나온다. 아우디와 MCU의 관계를 돈독하게 한 장본인이 아이언맨 아닌가. e-트론 GT 콘셉트는 R8 타던 아이언맨이 시간이 흘러 자동차를 탄다면 선택할 자동차처럼 보인다. R8을 사랑한 토니 스타크답게 스포츠 전기차를 짝 지웠다. 더불어 시간이 흐른 미래를 그리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분위기를 살린다. 그런 점에서 두 모델 모두 전기차라는 미래 이미지를 영화에 뿌려놓는다. 범상치 않은 디자인 역시 슈퍼 히어로들의 소품으로도 어울린다. 긴 세월 합 맞춘 결과다.

<아이언맨> 속 토니 스타크와 그가 사랑하는 아우디 R8

아우디와 MCU의 관계는 2008년 <아이언맨>에서 시작됐다.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의 화려한 일상에 어울리는 자동차로 R8을 간택했다. 아이언맨 얼굴과 R8 전면부는 어딘가 닮았다. 영화를 위해 미술팀이 따로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만했다. 매끈한 형태와 간결한 램프가 자아내는 쇠의 질감은 아이언맨에도, R8에도 공통적인 특성이었다. 자기를 뽐내기 좋아하는 억만장자 토니 스타크의 자가용으로서도 R8은 어울렸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아이언맨과 R8의 조합은 이상적인 PPL의 좋은 본을 보여줬다. 정말 아이언맨이 탈 거 같은 자동차잖나.

합이 잘 맞았으니 속편에서도 이미지를 이어가는 건 당연하다. <아이언맨> 시리즈와 R8은 아이언맨의 무기 같은 영화 속 소품으로 기능했다. <아이언맨> 2편에서 위플래시의 채찍에 뒤집히는 R8 스파이더는 강렬했다. 등장도, 퇴장도 ‘아이언맨의 자동차’답게 화끈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R8이 워낙 주인공 같긴 하지만, 다른 아우디 모델들도 <아이언맨> 시리즈에 등장했다. A8, S5, Q7 등등 장면 곳곳에 등장인물의 역할과 분위기에 따라 짝 지웠다.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에 등장하는 토니 스타크와 아우디 R8

<아이언맨>이 아니더라도, 아이언맨이 등장할 때면 아우디도 등장했다. <어벤져스> 시리즈나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아우디 차량을 발견할 수 있다. 아우디와 MUC의 협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했달까. 덕분에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 <아이언맨> 시리즈처럼 R8이 곧 아이언맨을 연상시키는 형태는 아니다. 아우디 모델이 하나의 캐릭터처럼 연결되긴 힘든 구조란 얘기다. 대신 아우디 신 모델을 미리 보는 쇼케이스 통로로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이언맨>과 R8에서 MCU와 아우디로 관계를 확장하는 전략이다.

한국에서 촬영해 화제를 모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선 3세대 TT의 상위 모델인 TTS가,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선 신형 A8이 위장막을 벗고 등장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선 Q7이 액션 장면 속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캡틴 아메리카와 버키, 블랙팬서가 서로 쫓는 추격전에서 Q7이 돋보였다. 아우디와 MCU의 협업이 보다 넓어지고 다채로워진 결과다. 어떤 영화에서 아우디 모델들이 어떻게 등장할지 보는 재미도 늘어난 셈이다. 자동차 좋아하는 사람에겐, 아는 사람이 유명 영화에 출연한 것처럼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다. 아우디가 MCU와 협업해 얻고 싶은 부분일 테다. 조금 색다른 스포트라이트.

<아이언3> 영화 시사회 현장에 아우디를 몰고 모습을 드러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토니 스타크역)

아우디는 단지 영화 속에만 등장하지 않는다. 영화와 현실을 잇는다. 출연 배우가 영화와 현실을 잇는 것처럼, 아우디 모델도 그 지점을 노린다. 가령 <아이언맨> 때 아이언맨을 연기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홍보 행사에서 R8과 함께 등장하는 순간. <스파이더맨: 홈커밍> 홍보 행사 때 위장막 두른 A8 위에 스파이더맨이 퍼레이드를 벌이는 순간. 영화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와 영화에 등장한 자동차가 같은 조합으로 현실에도 등장해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한다. 시나브로 둘의 이미지는 영화를 벗어나 현실에서도 연장된다.

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영화에 PPL로 출연한다. 그렇다고 모든 자동차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아니다. 자동차가 그냥 등장하지 않고 영화 소품처럼 이미지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아우디는 MCU와 궁합이 잘 맞았다. 간결한 선과 면이 조합된 디자인 덕분이다. 슈퍼 히어로들이, 미지의 기관이 애용하는 자동차다운 세련된 감각을 차체에 품었달까. 아우디가 MCU와 협업해 성공한 이유다. 단지 성공한 영화에 등장했다고 누릴 수 있는 지위는 아니란 얘기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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