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부터 손흥민까지, 아우디의 유별난 축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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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차량의 앞면 모습입니다

메시부터 손흥민까지, 아우디의 유별난 축구 사랑

브랜드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공장모습

▶ 아우디는 왜 이렇게까지 축구에 공을 들이는 걸까

2019년 1월 말, 독일 뮌헨 공항에서 아우디는 거대한 조형물 위에 자신들이 내놓은 첫 번째 전기 SUV e-트론을 전시하는 행사를 가졌다. 3월 말까지 이 전기차에 관심 있는 일반인은 누구라도 현장 시승이 가능하고, 예약을 한 경우 1시간까지 무료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이날 조금 특별한 손님들이 현장을 찾았다. 프로축구팀 FC 바이에른 선수들이 행사를 빛내기 위해 온 것이다.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영진은 물론 코치진과 선수 모두가 공항까지 온 것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둘은 단순한 스포츠팀과 자동차 제조사의 관계를 넘어선다. 아우디가 FC 바이에른의 대주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독일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축구, 그리고 가장 인기 많은 팀인 FC 바이에른 뮌헨과 아우디의 협력 관계는 지난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세계적 클럽의 지분 대부분(75%)은 바이에른 뮌헨 FC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다. 그 나머지를 아디다스, 알리안츠, 그리고 아우디 등 대기업이 각 8.33%씩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손흥민 / 사진출처=대한축구협회

◆ 호날두도 타고 메시도 타고, 무료 협찬 마케팅

아우디는 2천 년대에 들어서며 FC 바이에른의 주주로 나서며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쳤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매년 FC 바이에른 선수와 감독 등에게 아우디 모델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많은 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널따란 광장에 선수 자신이 직접 선택한 아우디 모델들을 세워놓고 한 명 한 명에게 자동차 키를 전달한다.

아우디의 이런 자동차 협찬은 FC 바이에른에만 국한한 것은 아니다. 스페인은 물론 전 세계의 축구 팬을 보유하고 있는 라리가의 양축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선수와 코치진에게도 자동차를 매년 무료 지원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3년부터, FC 바르셀로나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협찬이 이어지고 있다.

리오넬 메시나 지금은 유벤투스로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슈퍼스타들이 아우디 브랜드 자동차 앞에서 사진을 찍고, 또 가끔 실제로 제공된 차를 타고 다니기도 한다. 이들의 이런 모습은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간다. 아우디 입장에서는 투자한 것보다 훨씬 더 큰 홍보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그런데 아우디는 여기에 머물지 않았다.

아우디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속한 토트넘 홋스퍼와 4년 계약을 맺고 공식 자동차 스폰서가 됐다. 곧 공개될 토트넘 홋스퍼의 새 구장 곳곳에서 아우디 엠블럼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한다. 토트넘 선수들에게도 자동차가 제공 된다면 우리나라 팬들 입장에선 손흥민 선수가 어떤 아우디 모델을 선택할지도 대단한 흥밋거리다.

2017년 아우디 컵 당시 우승 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빅클럽 초대해 우승팀 가리는 아우디컵

아우디가 펼치는 축구 마케팅 중 또 하나의 큰 이벤트라면 아우디 컵(Audi Cup)을 들 수 있다. 2009년, 아우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FC 바이에른 뮌헨, 오랫동안 스폰서로 끈끈한 관계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이탈리아 AC 밀란과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가 참여해 경기를 펼쳤다.

이때를 시작으로 아우디는 2년에 한 번씩 시즌 전 4개의 명문 팀을 초대해 아우디 컵을 개최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2019년 올해 여섯 번째 대회가 열린다. 하지만 아우디의 축구에 대한 투자, 마케팅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빅클럽과 큰 이벤트에만 머물지 않는다.

아우디 후원의 중국 유소년축구교실 모습

◆ 4부리그 팀에 투자해 1부 리그까지, 중국 마케팅에도 활용

아우디는 오스트리아 축구팀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벨기에의 RSC 안더레흐트 등도 후원하고 있으며, 본사가 있는 잉골슈타트를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FC 잉골슈타트04와는 밀접한 관계를 또한 맺고 있다. 4부 리그에서 출발했던 FC 잉골슈타트04는 비록 한 시즌이기는 했지만 2015/16 시즌 1부 리그를 경험하기도 했다.

또한 아우디의 지원 아래 FC 잉골슈타트04 팀은 매년 베이징에서 유소년 축구교실을 열어 축구를 통한 중국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실 아우디 외에도 여러 자동차 제조사가 축구팀과 손을 잡거나 후원하고 있다. FC 바이에른의 라이벌 팀이라 할 수 있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최근까지 오펠의 후원을 받았다.

지금은 잉글랜드 리버풀 감독으로 간 위르겐 클롭은 그때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오펠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벤츠가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한다면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FIFA의 공식 후원사로 활동 중이며, 전북 현대 모터스 팀을 소유하고 있고, 프랑스의 올림피크 리옹의 메인 스폰서로 잘 알려져 있다. 시트로엥도 한 때 아스널을 후원했었다.

모두 축구에 관심이 높은 자동차 회사들이다. 하지만 단순히 축구에 대한 관심만으로 이들이 이런 큰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다. 축구는 말 그대로 전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다. 자기가 좋아하는 팀의 유니폼에 새겨진 자동차 로고, 구장 곳곳에 스며 있는 엠블럼과 휘장, 그리고 스타급 선수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가 가지는 상징성은 글로벌 홍보에 충분히 도움이 된다.

그런 면에서 아우디는 축구를 통해 자기들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 가장 성공한 자동차 회사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있는 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자동차 제조사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축구만큼 많은 사람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포츠는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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