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처하는 아우디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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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로고입니다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아우디의 자세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화분 4개가 겹쳐져있는 모습

코로나19가 일상을 바꿔놓았다. 전 세계를 덮친 이 상황에 모두 당황했다. 하늘 길은 닫히고 공장은 가동을 멈췄다.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낯선 말을 실천해야 했다. 사람들은 집에 갇힌 채 교류가 단절됐다. 치열하게 움직이는 현대사회에 고통스런 쉼표가 찍힌 셈이다. 전 세계가 공포에 몸을 움츠리지만, 그 안에서 또 새로운 활동이 태동한다. 밖에 못 나가면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으니까. 온라인이라는 연결성은 전보다 더욱 중요한 창구가 되었다. 아우디 역시 온라인을 통해 답답한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을 기획을 떠올렸다. 새로운 환경은 또 새로운 방식을 끌어내는 법. 로고를 변형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부터 온라인 교육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그러니까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아우디의 자세랄까.

아우디는 ‘아우디투게더(#AudiTogether)’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어려운 상황에서 아우디가 함께 소통하겠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를 표현한 위트 있는 ‘로고 플레이’를 선보였다. 아우디의 포링 사이가 점점 벌어지다가 온전한 네 개로 떨어진다. 그러면서 거리를 유지하되(Keep Your Diatance), 함께하자(Stay Together)는 말도 전한다. 자연스레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 새로운 메시지를 제시한다. ‘아우디투게더(#AudiTogether)’의 의미다. 거리를 유지하지만 함께 연대하자고. 브랜드 로고는 상징적이다. 보통 변형하거나 추가하지 않는다. 그만큼 인상적으로 전한 셈이다. 다른 브랜드도 로고 플레이를 선보였으니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있다.

코로나 19에 대처하는 아우디의 자세
레고로 아우디의 로고를 형상화 했다

로고 플레이의 위트는 SNS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포링스챌린지(#FourRingsChallenge)’란 캠페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 자연스레 집에서 활동할 시간이 늘어난다. 갑갑한 상황이지만 유쾌한 발상으로 기분을 전환하면 어떻겠느냐고. 더불어 집에서 보내는 시간에 즐길 놀이도 제시한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일상 속 다양한 물건으로 아우디의 포링을 완성해 사진 찍고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올리면 완료.

전 세계 사람들이 참여해 재치를 반짝였다. 반려동물의 동그란 사료를 나열한다든가, 테라스의 화분을 붙인다든가 하면서 아우디 포링을 구성했다. 요리하다가 양파를 잘라 만든 포링은 또 얼마나 참신한지. 사람들은 저마다 올렸고, 그 자체로 즐거운 유희가 됐다. 다른 사람의 참신한 발상을 보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더불어 전 세계가 이 상황을 함께 견뎌내고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코로나19는 많은 걸 중단시켰다. 자동차 공장을 돌아보는 투어 프로그램도 그 중 하나다. 사람이 모이면 안 되니 그냥 중단하기만 하면 될까? 그 안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도 코로나19가 변화시킨 상황을 이겨내는 방법일 테다. 아우디는 기존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이어나가는 방식을 시도했다. ‘아우디 라이브 공장 투어’다.

아우디 공장에서 차량을 만들고 있는 모습

코로나19가 퍼지면서 기존 잉골슈타트 공장 투어는 중단됐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프로그램을 유지해나갔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아우디가 고객과 만날 접점을 이어나가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다. 원하는 사람은 사이트에 접속해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단지 온라인으로 공장에서 제조 공정을 보는 수준이 아니다. 실시간 스트리밍의 장점을 살려 투어 가이드에게 질문할 수도 있다. 온라인 공장 투어는 자동차 브랜드 중 아우디가 처음으로 진행했다.

아우디는 온라인 공연도 열었다. 공장에서 온라인으로 공연을 실시간 중계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미 2012년과 2015년에 공장 콘서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공장이라는 공간을 공연장 삼아 클래식 공연을 선보였다. 그 공장 콘서트를 온라인을 통해 다시 진행했다. 지난 4월 14일 일이었다. 코로나19로 공장이 닫힌 상황이었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공장 직원들과 아우디의 팬들에게 위로를 표하는 의미였다.

코로나 19에 대처하는 아우디의 자세
아우디 로고

가동이 중단된 공장은 클래식 공연장으로 돌변했다. 보통 때라면 프레스 기기의 기계음으로 가득했을 공간에 클래식 선율이 채워졌다. 물론 공연장에는 청중이 한 명 없었지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수많은 청중에게 공연의 감동을 전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음악은 영혼을 치유한다”는 아우디 관계자의 말은 아우디 온라인 공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아우디투게더(#AudiTogether)’의 의미 역시.

‘아우디투게더(#AudiTogether)’는 행사나 캠페인에 국한하지 않는다. 온라인을 통해 교육도 이어갔다. ‘아우디 아카데미’는 아우디 연수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교육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걸 피해야 하는 상황이 닥쳤다. 하지만 연수생을 위해 교육도 진행해야 한다. 그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을 게다. 이 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우디는 온라인 교육을 선택했다. 잉골슈타트와 네카줄름의 아우디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4주 동안 온라인 교육을 진행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던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한 셈이다. 아우디가 몇 년 전부터 디지털 교육을 시도해왔기에 아우디든, 연수생이든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아우디 직원이 컴퓨터로 차량을 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아우디투게더(#AudiTogether)’는 단지 마케팅 활동만을 뜻하진 않는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노력하는 모든 일의 통칭이다. 위트 담은 캠페인부터 온라인 교육까지, 처한 상황에 대처하며 나아가겠다는 아우디의 의지를 내비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찾아 고객과 함께, 직원과 함께하겠다는 뜻이랄까. 물론 가장 기본적인 기부도 ‘아우디투게더(#AudiTogether)’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아우디투게더(#AudiTogether)’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지는 시기까지 계속될 테다. 그 사이 어떤 시도를 새롭게 선보일지 모른다. 함께한다는 의미를 되새길 활동을 이어나갈지 모른다. 그 과정을 보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다.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하니까.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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