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를 고치는 숙련된 마이더스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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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차량의 앞면 모습입니다

아우디를 고치는 숙련된 마이더스의 손

브랜드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재림

공장모습

▶ 아우디 테크니션은 차만 고치는 게 아닙니다

마스터라는 호칭은 함부로 쓰기 어렵다. 한 분야에 대해 완벽히 꿰뚫는 것은 물론이고 누구나 인정할 때 비로소 마스터라고 불릴 수 있다. 최전선에서 고객과 만나는 아우디 테크니션들이 끊임없이 담금질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가 아무리 좋아도 오만 정이 다 떨어질 때가 있다. 아무 이상 없이 작동하던 차가 갑자기 문제가 생겼을 때. 그래서 수리를 맡겼는데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오랫동안 쌓아온 자동차 브랜드 이미지가 순식간에 바뀐다. 테크니션의 숙련도는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런 까닭에 자동차 브랜드들은 서비스센터에 각별히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이를 너무 잘 아는 아우디는 테크니션을 매우 체계적으로, 치밀하게 만든다. 그렇다. 만들어진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이 정교한 계획은 사회에 발을 디디기 전부터 시작된다. 국내 전문대학 자동차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어프렌티스(Apprentice) 프로그램을 진행해 될 성 싶은 뽕잎부터 가리는 것. 냉정한 평가과정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은 12주간 교육비를 받으며 이론 및 실습을 겸한 특화 교육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졸업 후에 성적 우수자는 아우디 테크니션과 서비스 어드바이저로 취업할 기회도 갖는다.

공장에 모여 회의하는 모습

어프렌티스 같은 산학협력 프로그램은 학생과 아우디 모두에게 큰 이득이다. 아우디 공식딜러 태안모터스의 김용욱 전무의 말을 들어보자. 그는 세일즈, 인증 중고차, 애프터서비스까지 총괄하고 있다. "경력직은 잘하는 사람도 물론 있죠. 하지만 잘못된 업무태도나 우리와 맞지 않는 사고 방식을 갖고 있으면 오히려 충돌하는 경우가 많아요. 한 번 몸에 베인 습관은 바꾸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거든요. 경력이 있으니까 어느 정도 퍼포먼스를 낼 순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처음부터 가르친 신입에게 역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른 이유에서 신입 테크니션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강원도 원주 딜러인 한서모터스의 박종한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게 가장 큰 의미는 판매 1위가 아닙니다. 한솥밥 먹는 직원들이 얼마나 소속감을 갖느냐 에요. 지난 3년 동안 한서모터스의 직원들은 아무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똘똘 뭉쳤어요. 이건 세일즈보다 서비스 쪽에 더 의미가 있죠. 사실 원주는 실력 있는 미케닉을 데려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리적인 문제가 커요. 좋은 인력은 서울에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그렇다 보니 무슨 학원 같았어요. 신입 뽑아 잘 키워놓으면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게. 그게 그렇게 억울하고 힘들더군요. 그래서 2017년도 끝 무렵에 모든 직원들에게 건의사항을 받아서 대부분 반영했습니다. 급여, 복지도 수도권 기준으로 맞췄죠. 그리고 분기보너스를 얘기하기에 전원 CS만족하면 지급한다고 했습니다. 기다렸단 듯이 전원 달성하더군요." 한서모터스는 직원의 이직률이 낮은 것으로도 타 딜러사의 부러움을 받는다.

모든 업종이 그렇지만 수입차 업계에서 미케닉 시장은 좁다. 하나 건너면 다 안다. 그런 가운데 아우디 출신이라고 하면 대체로 평판이 좋다. 각 딜러 별로 차별화되는 트레이닝은 물론이고 아우디 코리아 차원에서 테크니션에 대한 교육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긴다.

아우디

채용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단 아우디 테크니션이 되면 본사에서 정한 표준 기술교육 300시간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그리고 300시간 받았다고 다가 아니다. 웹을 통해 항상 최신 기술 습득을 독려하고 평가한다. 평가에는 경쟁심을 유발해 각 테크니션이 자발적으로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해마다 펼치는 서비스 경진 대회, 아우디 트윈 컵이 그것이다. 전 세계 아우디 서비스 직원들의 서비스 역량 향상을 꾀하기 위해 도입한 이 대회는 말 그대로 마스터 중의 마스터를 가리는 명예의 전당이다. 아우디 코리아는 지난 2008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트윈 컵을 펼치고 있다. 아우디 공식 딜러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아우디 트윈컵은 고객 응대 역량 및 제품 지식을 겨루는 서비스와 정비 기술력을 평가하는 테크놀로지로 나눠 진행한다.

아우디 코리아 대표팀은 뛰어난 서비스 퀄리티 및 기술력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2013년 종합우승, 2015년 서비스 부문 2위 수상에 이어 2016년에도 서비스부문 1위에 올랐다. 올해 아우디 트윈컵 2019 한국 결선 서비스 부문 최종 1위는 한서모터스 Thepark21 팀, 2위는 고진 모터스 gojinHQ팀이 이름을 올렸다. 테크놀로지 부문 최종 1위는 고진모터스 고진수원팀, 2위는 위본모터스 most팀, 3위는 고진모터스 Seen팀이 차지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트윈컵에서 부문별 개인 성적 우수자 3인을 선발, 총 6명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지난 7월 독일(마인츠, 비스바덴)에서 열린 아우디 트윈컵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순위권에 들진 못했다.

아우디 마스터

마스터가 되기 위한 과정은 험난하다. 그리고 잘 키운 마스터 하나는 100명의 테크니션보다 나은 경우도 있다. 김 전무에게 신입 채용을 해서 웬만큼 교육해놓으면 다른 데로 이직하지 않느냐고, 속 아프지 않냐고 뼈 있는 얘기를 던졌다. "지속적인 보상을 줘야죠. 단지 물질적인 게 아니라 태안의 DNA인 영업 철학을 끊임없이 알려줍니다. 영업이 무슨 수학 미적분도 아니고 공식이 있는 게 아니잖아요? 고객을 통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 VIP 40~50명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노하우는 태안모터스라는 울타리 안에 있어야 습득할 수 있습니다." 테크니션과 세일즈의 영역은 분리된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완전히 꿰고 있는 한 분야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까지 꿸 줄 알아야 진짜 마스터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재림


*상기 이미지는 국내 판매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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