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운전자들은 어느 자동차 브랜드를 가장 신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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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차량의 앞면 모습입니다

독일 운전자들은 어느 자동차 브랜드를 가장 신뢰할까

브랜드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공장모습

▶ 독일인들이 아우디 하면 바로 떠올리는 것

하나의 브랜드가 좋은 이미지를 얻는다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긴 세월 자신만의 장점을 일관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물론 그렇게 쌓아 올린 이미지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아우디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자신들만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 자동차 회사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아우디라는 브랜드가 대중에게 알려지고, 흔히 말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평가된 것은 경쟁자들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차량 경량화, TDI 엔진 개발, 공기 역학, 콰트로 등 아우디만의 기술력으로 승부를 펼쳤으며 세련된 디자인은 소비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역할을 한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품질이다. 특히 고향 독일에서 아우디 품질을 바라보는 시각은 우리 예상을 뛰어넘는다.

아우디 A1. 형제 모델 폭스바겐 폴로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 독일 양대 매체 조사에서 드러난 아우디 이미지는?

독일은 뭐든 수치화해 그것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특성이 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신차에 대한 정보를 주관적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내기보다는 세부적 평가 기준을 만들고 그것에 맞춰 계량화한다. 대표적인 것이 신차가 출시되었을 때 경쟁 모델들과 비교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100여 개 전후의 성능 평가 항목을 만들고 동일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진행한다. 그리고 결과는 고스란히 수치로 바뀌어 기록된다. 이렇게 하면 브랜드별, 모델별 장단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식의 접근은 성능 평가만이 아니라 자동차 브랜드의 이미지 조사에서도 이뤄진다.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매체 아우토빌트와 아우토오모운트슈포트가 그 역할을 담당한다. 가장 대중적인 자동차 매체이자 영향력이 큰 아우토빌트의 경우 9년째 세그먼트별 품질, 디자인, 가성비 브랜드 순위를 조사해 발표한다. 세그먼트는 독일을 중심으로 일부 유럽에서 사용되는 차급 분류법을 말한다.

올해도 모두 14개 세그먼트의 총 37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독자들에게 물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품질의 경우 아우디가 14개 중 7개 세그먼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7개 세그먼트에서도 최상위 그룹에서 이름이 밀려나지 않았다. 구체적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소형차 품질 부문

1위 : 아우디 (70.85%)
2위 : 폭스바겐 (69.32%)
3위 : 미니 (56.62%)
4위 : 오펠 (49.16%)
5위 : 스코다 (47.65%)

아우디 A3

▪ 준중형(콤팩트 클래스) 품질 부문

1위 : 아우디 (69.35%)
2위 : 폭스바겐 (66.49%)
3위 : 메르세데스 (64.86%)
4위 : BMW (62.68%)
5위 : 스코다 (60.41%)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준중형 부분에서도 역시 형제 모델이라 할 수 있는 폭스바겐 골프를 따돌리고 아우디 A3가 가장 품질이 좋은 자동차라는 평가를 해당 매체 독자들로부터 받았다.

아우디 A4

▪ 중형 품질 부문

1위 : 아우디 (75.82%)
2위 : BMW (72.69%)
3위 : 메르세데스 (71.38%)
4위 : 폭스바겐 (63.66%)
5위 : 스코다 (60.59%)
6위 : 볼보 (60.33%)
7위 : 마쯔다 (46.99%)
8위 : 렉서스 (46.22%)
9위 : 오펠 (46.11%)
10위 : 기아 (42.96%)

아우디 RS 7

▪ 중형급 이상 품질 부문

1위 : 아우디 (82.30%)
2위 : 메르세데스 (77.57%)
3위 : BMW (77.10%)
4위 : 볼보 (66.49%)
5위 : 렉서스 (53.93%)

유럽 기준 E세그먼트, 우리가 흔히 준대형급이라 부르는 차급에서의 지지도는 이전 세그먼트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아우디 A6와 A7 품질에 대한 독일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그만큼 높다고 볼 수 있다.

▪ 5만 유로 이하 컨버터블 품질 부문

1위 : 아우디 (70.47%)
2위 : 메르세데스 (68.41%)
3위 : BMW (62.28%)
4위 : 마쯔다 (52.45%)
5위 : 미니 (48.05%)

아우디 S3 카브리오

▪ 중형 SUV 품질 부문

1위 : 아우디 (69.55%)
2위 : BMW (65.10%)
3위 : 메르세데스 (63.87%)
4위 : 포르쉐 (59.34%
) 5위 : 폭스바겐 (58.31%)

▪ 중형급 이상 SUV 품질 부문

1위 : 아우디 (75.20%)
2위 : BMW (68.34%)
3위 : 메르세데스 (67.13%)
4위 : 포르쉐 (64.94%)
5위 : 볼보 (63.54%)

경쟁이 치열한 SUV 부문에서도 독일 운전자들은 아우디 SUV의 품질에 손을 들어줬다. 특히 Q8의 선전이 눈에 띈다

▪ 품질 종합 순위

1위 : 아우디 (71.25%)
2위 : 포르쉐 (69.08%)
3위 : 메르세데스 (67.94%)
4위 : BMW (64.12%)
5위 : 폭스바겐 (61.37%)
6위 : 볼보 (59.71%)
7위 : 스코다 (54.16%)
8위 : 쿠프라 (52.52%)
9위 : 미니 (48.12%)
10위 : 스마트 (47.96%)

14개 세그먼트 중 밴 2개와 경차 1개 차급에 해당하는 모델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아우디는 경쟁을 펼친 11개 클래스에서 7개 클래스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1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4개 차급에서도 3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독일인들이 아우디 품질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다른 매체는 어땠을까?

아우토빌트와 함께 많은 정기구독 독자와 가장 단단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조립 및 마감 항목부터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까지 12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8개 항목에 대해 10만 명 이상의 독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중 품질 부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아우디 R8 실내

▪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품질 (조립 및 마감 중심) 부문 순위

1위 : 아우디 (64%)
2위 : 메르세데스 (59%)
3위 : BMW (51%)
4위 : 포르쉐 (42%)
5위 : 폭스바겐 (29%)
6위 : 볼보 (22%)
7위 : 스코다 (9%)
8위 : 토요타 (8%)
9위 : 재규어 (6%)
10위 : 현대자동차 (5%)
11위 : 포드 (4%)
12위 ; 알파로메오 (2%)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조사에서도 아우디는 품질 관련 항목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늘 소개하진 않았지만 매년 발행되는 자동차 정기검사 결함률 보고서 등을 봐도 아우디는 결함이 적은 상위 브랜드 중 하나로 평가된다. 단순히 조립이나 마감 완성도에만 긍정 평가가 머무는 게 아니라 차 만듦새 전반에 대한 독일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흐트러지지 않고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품질=아우디’라는 등식이 적어도 독일 시장에선 뿌리를 내렸다고 볼 수 있다. 쉽지 않은 경쟁에서 얻어낸 의미 있는 결과다. 이를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이 따른다면 독일뿐만 아니라 더 많은 시장에서 더 많은 소비자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상기 이미지는 국내 판매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차량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은 구매 시 제공되는 사용설명서와 별도 책자를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구입한 차량의 실제 사양은 표시된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부 모델은 공급이 불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