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Q7의 쿠페형이라고 불리길 거부하는 아우디 Q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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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로고입니다

단지 Q7의 쿠페형이라고 불리길 거부하는 아우디 Q8

제품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거리의 모습

▶ 독일 본토에서 호평 받은 아우디 Q8, 한국에서도 통할까

라인업이 풍성해졌다. 21세기 자동차 업계의 특징이다. 기존 고전적 형태에서 다채롭게 변화했다. 형태와 크기, 장르 불문하고 기존에 없던 모델이 등장했다. 세단에 쿠페 요소를 접목하고, 크기 불문 SUV가 늘어났다. 해치백인지 SUV인지 구분할 수 없는 모델도 그 사이를 채웠다. 그러면서 라인업의 틈새는 빈틈없이 채워졌다. 이제 고전적 방식으로 자동차를 나누는 게 크게 의미 없어졌다. 그만큼 자동차를 바라보는 취향이 다변화했다는 뜻이다. 물론 브랜드가 다양한 모델로 취향을 이끌었다. 이젠 어떤 조합도 받아들일 시장이 형성됐다.

쿠페형 SUV도 그런 흐름에서 나왔다. 쿠페형 세단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자동차 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한 SUV가 못 하란 법은 없다. 같은 맥락으로 시도했다. 쿠페의 미적 요소를 채용하면서도 원래 강점인 편리를 놓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SUV와 쿠페 조합은 자연스러운 수순일지 모른다. 이제 SUV의 주 활동 영역은 도시다. 흙먼지 뒤집어쓰고 험로를 달리지 않는다. 멋을 좇는 방향성이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람 마음이 그렇잖나. 보편타당한 선택에 안심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 조금 다른 걸 원한다. 그럴 때 쿠페형 SUV는 훌륭한 선택지가 된다. 실용성과 미적 감각, 거기에 특별함까지 챙기니까.

아우디 Q8의 모습

각 브랜드마다 쿠페형 SUV를 내놨다. 더 뉴 아우디 Q8 역시 그런 흐름에서 등장한 모델이다. 나와야 할 모델이 나온 셈이다. 아우디가 솜씨를 발휘하면 기대감이 높아진다. 아우디가 A7으로 쿠페형 세단을 얼마나 그럴듯하게 완성했는지 보여줬으니까. 더 뉴 아우디 Q8은 Q7을 기본으로 빚었다. 아우디 SUV의 야심찬 변주는 기함에서부터 시작됐다.

더 뉴 아우디 Q8은 Q7의 쿠페형이다. 하지만 기존 쿠페형이라고 붙은 모델과는 사뭇 다르다. 뒤를 날렵하게 깎은 형태가 아니다. 그런데도 쿠페의 요소를 넣어 빚었다고 한다. 아우디가 조금 다른 관점에서 쿠페 요소를 해석한 까닭이다. 이제 경쟁 브랜드마다 쿠페형 SUV가 존재한다. 아우디는, 굳이 말하면 후발 주자다. A7이 그랬듯이, 시간 두고 내놨다. 대신 그만큼 새롭게 해석했다. A7이 트렁크 덮개에 해치를 접목한 것처럼.

도로를 달리는 차들

더 뉴 아우디 Q8에 담긴 쿠페라는 콘셉트는 넓게 봐야 한다. 꼭 뒤가 날렵한 형태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쿠페라는 요소에 담긴, 스타일을 중시한 방향성 얘기다. 더 뉴 아우디 Q8의 차체 제원을 보면 알 수 있다. Q7을 토대로 어떤 변화를 추구했는지 드러난다.

더 뉴 아우디 Q8은 전장 5,005mm, 전폭 1,995mm, 전고 1,705mm다. Q7과 비교해보면 60mm 짧고, 25mm 넓으며, 40mm 낮다. 숫자만 보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몇 센티미터 차이가 전체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더 뉴 아우디 Q8은 Q7에 비해 보다 응축된 형태라는 뜻이다. 넓고 낮으니까. 보통 이런 변화는 자동차를 한층 스포티하게 느껴지게 한다. 기함급 SUV로서 낮고 넓게 웅크린 자세가 연출하는 감흥은 사뭇 다르다.

Q7이 전통적 형태로 진중하게 크기를 웅변한다면, Q8은 크기를 기반으로 역동성을 표현한다. 단지 비율만 보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몇몇 디자인 요소 역시 더 뉴 아우디 Q8의 개성을 분명하게 한다. 우선 싱글프레임 그릴 주변부. 그릴 외곽선이 두터워지는 건 아우디 디자인의 방향성이다. 더 뉴 아우디 Q8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릴 외곽선을 덮개처럼 두툼하게 확장했다. 덕분에 싱글프레임 그릴이 한층 대담해졌다. 그릴 형상이 헤드라이트를 파고들고, 하단 공기흡입구까지 꽉 들어찬다. 이런 표현은 더 뉴 아우디 Q8의 비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상징적인 그릴이 확장하면서 넓고 낮은 차체에 무게를 실어준다.

삽화의 모습

펜더를 돋보이게 하는 독립된 캐릭터 라인도 같은 맥락이다. Q7은 헤드라이트 끝에서 쭉 뒤까지 이어진다. 기함다운 진중함이다. 묵직하고 단단하게 차체를 강조한다. 반면 Q8은 캐릭터 라인 자체가 펜더의 연장처럼 보이게 했다. 부풀린 펜더가 넓고 낮은 차체를 강조한다. 커다란 차체에 바퀴를 최대한 밖으로 빼서 장착한 듯 보이기도 한다. 숄더 라인까지 펜더 디자인이 맞닿아 있으니 어련할까. 그만큼 다부진 형태를 빚으며 Q7과 성격을 달리 했다.

더 뉴 아우디 Q8은 국내에 두 가지 모델로 출시한다. 45 TDI와 50 TDI. V6 3.0 터보 디젤 엔진을 심장으로 품은 건 같지만, 출력이 다르다. 231마력과 286마력 두 종류다. 45 TDI 모델만 출시한 Q7과 결을 달리 했다. 가격이 더 올라가더라도 다부진 디자인에 걸맞은 출력을 짝지우려는 의도다. 출력으로도 더 뉴 아우디 Q8의 성격이 보다 분명해진다.

더 뉴 아우디 Q8는 단지 기존 모델의 가지치기 모델로만 볼 수 없다. 쿠페형이라는 콘셉트를 넓게 보고 해석한 결과다. 독립적인, 새로운 모델로 보인다. Q7의 쿠페형이지만, Q8만의 매력과 가치가 더 우선하는 그런. 아우디가 A6를 기본으로 A7을 빚은 것과 유사하다. 아우디가 잘하는 방식으로, 더 뉴 아우디 Q8을 라인업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도록 올려놓았다.

후면의 모습

그런 점에서 더 뉴 아우디 Q8는 아우디의 새로운 전략 모델이다. 기함급 SUV 위치에서 스타일을 중시한다. 기존과 다른 지점을 공략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확장된 시장을 노린다. 몇 년 동안 색다른 기함급 SUV가 늘어났다. 럭셔리 브랜드나 스포츠카 브랜드에서 내놓은 SUV 얘기다. 태생이 다른 만큼 기존 SUV에서 못 보던 매력을 선보였다. SUV의 공간과 편리라는 성격만 두고 브랜드마다 각각 요리한 결과다. 반응도 뜨겁다.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 셈이다. 그 시장에서 기존 SUV가 제대로 힘을 쓰기는 힘들다. 걸맞은 다른 무기가 필요하다. 더 뉴 아우디 Q8는 아우디의 신무기로서 화력을 뽐내려 한다. 크기가 넉넉한 스타일 좋은 SUV로서. 물론 기존 시장에서 시선을 주목시키는 역할은 기본 임무다.

먼저 출시한 독일에서 더 뉴 아우디 Q8의 반응이 좋다는 소식이 들린다. 단독 모델로 영역을 확보했달까. 아우디의 전략이 본고장에서 통했다는 뜻이다. 국내 반응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국내 반응에 따라 SQ8이나 RS Q8이 들어올 가능성도 생길 거다. 이제는 고성능 기함급 SUV에 관심도가 높아졌으니까. 더 뉴 아우디 Q8가 아우디 라인업에 활기를 더한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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