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우디 A8이 한 일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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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옆모습 사진

나는 아우디 A8이 한 일을 알고 있다

제품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아우디 e-트론 옆면 로고가 보입니다.

▶ 모르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아까운 아우디 A8의 진가

럭셔리 대형 세단 중 하나로만 알고 있는 아우디 A8은 파면 팔수록 흥미로운 차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자동차 브랜드를 제대로 알려면 기함을 보면 된다. 한 브랜드 안에서 가장 좋은 차인 만큼, 온갖 기술을 다 집어넣고 최상급으로 고급스럽게 만든다. 때에 따라 디자인 변화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아우디에 관심이 많다면 A8에 관해서 먼저 알면 된다. 아우디는 잘 알다시피 세단 라인업은 ‘A+숫자’로 이름을 짓는다. 1부터 8까지 숫자가 있으니 가장 큰 숫자가 붙은 A8이 최고 모델이라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A8이라는 이름은 낯설지 않다. 럭셔리 대형 세단을 이야기할 때 독일 3사의 모델을 대표 모델로 꼽고, 그중에 늘 등장하는 이름이 A8이다. 기함은 브랜드를 대표하고 이끌어 가지만, 최고 모델이라 수요층이 한정되다 보니 정작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막연하게 ‘비싸고 좋은 차’ 정도로만 감을 잡을 뿐이다. 그렇다면 아우디 A8은 어떤 차일까? 럭셔리 대형 세단의 대표 모델 중 하나로 꼽히지만 어렴풋이 알고 있는 A8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하자.

차량의 프레임이 강조된 사진입니다

◆ 시작은 1988년 V8,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ASF)

A8은 처음부터 A8은 아니었다. 1988년에 선보인 V8이 A8의 시초다. 1994년 V8의 후속 모델은 A8이라는 이름을 달고 제네바모터쇼에 데뷔했다. 모기업인 폭스바겐 그룹의 D2 플랫폼을 사용해 코드네임은 D2라고 부른다. D2 모델부터 1세대로 쳐서 현재 4세대 D5까지 나왔다. V8까지 계산하면 30년 넘는 역사에 세대수 5세대를 이어가고 있다.

A8을 상징하는 단어 중 하나다. 1994년 나온 1세대 모델부터 ASF를 사용했다. 경량화를 위해 일부분 알루미늄을 쓰는 다른 차와 달리 A8은 차체 전체를 알루미늄으로 만든다. 알루미늄은 가볍고 부식에 강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가공이 어렵다. 기술력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사용하기 힘든 소재인데, 아우디는 기함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고유한 개성을 창조하는 동시에 기술력을 만방에 알렸다. 4세대 A8은 ASF에서 한 단계 발전해 마그네슘과 탄소섬유 등을 더한 멀티 머티리얼 스페이스 프레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아우디A8에 스파이더맨이 앉아있는 모습

◆ 싱글프레임 그릴, 자동차계의 무비 스타

범퍼와 그릴의 경계를 없애서 위아래로 하나로 합친 그릴을 말한다. 아우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자동차 디자인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본격적으로 싱글프레임 그릴을 달고 나온 차가 바로 2004년 선보인 A8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싱글프레임 그릴은 A8이 나오기 전 콘셉트카로 모습을 드러냈고, 아우디 역사에서 아우토우니온 시절 비슷한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전통의 연결인 셈이다.

A8은 기함 중에서도 영화에 유독 많이 등장한다. 알려진 영화만 해도 대략 150여 편에 이른다. 최근에 화제가 된 영화는 2017년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나온 4세대 신형 A8이다. 글로벌 시사회에 위장막을 쓰고 등장했고, 영화 속에서도 공식 공개에 앞서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는 단연 <트랜스포터 2>다. A8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비중이 높게 나오고, 아우디 모델의 역동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아우디 A8의 각종 센서를 보여주는 이미지

◆ 고성능 기함 S8, 레벨 3 자율주행

A8은 점잔빼는 회장님용 자동차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기함인데도 고성능 모델을 갖춰 운전자의 차로서도 매력을 한껏 드러낸다. 아우디는 고성능을 S와 RS 두 가지로 나누는데 A8은 S8만 나온다. 놀랍게도 S8은 1세대 모델부터 나왔다. 1세대는 4.2L V8 340마력 엔진을 얹었다. 세대마다 착실하게 나온 S8은 4세대에 이르러 4.0L V8 엔진으로 571마력과 110.6kg・m에 이를 정도로 강해졌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도 3.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A8은 기함답게 새로운 세대로 바뀔 때마다 최신 첨단기술을 선보였다. 4세대 A8은 세계 최초로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양산차 타이틀을 얻었다. 레벨 3은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조향, 가속, 감속, 추월을 할 수 있다. 운전자가 스티어링휠과 페달에 손과 발을 올려두지 않아도 된다. 중앙 운전자 보조 제어장치와 레이저 스캐너 등을 포함하는 ‘아우디 AI 잼 파일럿’이 작동하면 시속 60km 이하에서 자율주행이 이뤄진다. 국내에는 여건상 아직 적용하지 않는다.

아우디A8의 핸들을 내부에서 보여주는 사진

◆ 다다익‘디스플레이’와 첨단기술, 빠질 수 없는 알파벳 ‘L’

요즘 자동차 실내는 디스플레이가 대세여서 크기고 커지고 개수도 많아진다. 디스플레이에 담는 메뉴의 수준이나 콘텐츠의 내용도 중요하다. A8은 앞쪽에만 디스플레이가 세 개다. 계기판과 대시보드, 센터페시아에 각각 하나씩 배치했다. 뒤에는 승객용 디스플레이가 각각 하나씩 있고, 암레스트 조작부에도 달았다.

기함은 브랜드를 이끌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앞서나가야 한다. 첨단기술은 리더의 자격을 가장 확실하게 알려주는 요소다. 레이저 라이트를 포함하는 HD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OLED 테일램프, 프리센스 360, 다이내믹 올 휠 스티어링, 버추얼 콕핏,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등 첨단 안전장비 및 운전자 보조 기능을 가득 담았다.

롱휠베이스 모델을 뜻하는 L은 럭셔리 대형 세단의 가치를 가늠하는 알파벳으로 통한다. ‘L’은 대형 세단 본연의 임무인 쇼퍼드리븐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A8 L의 길이는 5310mm, 휠베이스는 3128mm로 넉넉한 뒷좌석 편의 공간을 제공한다. 뒷좌석을 위한 각종 편의장비와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쇼퍼드리븐의 가치를 높인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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