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RS e-트론 GT, 독일 3대 전문지 시승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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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 e-트론 GT, 독일 3대 전문지 시승 평가 상단 비주얼

아우디 RS e-트론 GT, 독일 3대 전문지 시승 평가

제품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아우디 e-트론 GT가 길에 서 있는 이미지 입니다.

▶ 포르쉐처럼 아우디도 할 수 있나? 물론!

아우디가 자신들의 두 번째 전기차이자 첫 스포츠 전기 세단 e-트론 GT를 내놓았다. 포르쉐와 함께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용으로 설계한 J1 플랫폼을 통해 나온 이 모델은 타이칸과 약 40%의 부품을 공유한다. 현재까지 전기차는 대체로 SUV이거나 도심 전용이라 볼 수 있는 소형 해치백 중심으로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전기 스포츠 세단의 등장은 운전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우디 e-트론

잠깐이기는 했지만 e-트론 GT 출시와 함께 포르쉐 타이칸과 서로 판매 간섭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들이 들려왔다. 하지만 가격대도 다를 뿐 아니라 두 차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따라서 충돌이나 간섭이 아닌,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아우디는 e-트론 GT는 그란투리스모(GT)라는 이름에 맞게 장거리 주행에서도 편안함을 제공하는 등, 스포티한 주행과 안락함의 균형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이 차를 타본 전문가들의 평가는 어떨까? 독일 3대 자동차 전문지가 RS e-트론 GT를 시승한 후에 밝힌 평가 내용을 정리해 봤다.

3챔버 에어서스펜션 이미지

◆ 아우토빌트 AutoBild

유럽에서 가장 판매 부수가 많은 자동차 전문지로 알려진 아우토빌트는 이미 지난해 연말 위장막을 한 RS e-트론 GT를 시승했다. 시승을 한 기자는 타이칸과는 분명 다른 주행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주행은 기본적으로 역동적이지만 국도 등에서는 확실히 그 다이나믹함이 억제된다고 밝혔다.

고속 주행 시 섀시가 10mm 더 내려가는 등 달리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지만 그 상황에서도 너무 단단하지 않고 장거리 주행에 어울리는 GT 모델의 성향을 보여줬다고 했다. 아우디에 최초로 적용된 3챔버 에어서스펜션의 역할이 상당했던 모양이다.

이 차는 2.4톤이나 된다. 경쟁 모델이랄 수 있는 테슬라 모델 S보다 무겁고 같은 플랫폼을 통해 나온 타이칸보다도 조금 더 무게가 나간다. (참고로 차체는 모델 S와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그런지 빠르게 곡선 구간을 돌 때는 약간의 언더스티어가 난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차는 운전자의 조향 요구를 제대로 따르고 안정감 있게 코너를 탈출한다고 했다.

아우디 측에 따르면 ‘약간의’ 언더스티어는 계획된 것이다. 스포츠카처럼 극한으로 운전자를 몰고 가 운전의 능력을 발휘하는 게 아닌, GT 자동차답게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감 있게 차를 몰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했다는 얘기다.

아우디 RS e-트론 GT이 도로를 달리는 이미지입니다.

또한 시트는 스포티한 주행과 안락한 승차감의 균형을 잘 잡았다고 했다. 기대보다 편안했던 모양인지 기자의 시트에 대한 칭찬 목소리가 컸다. 결론적으로 아우토빌트는 ‘누가 생각했겠는가, RS e-트론 GT가 타이칸처럼 달릴 거라고 놀랄 줄...’이라며 높은 주행 성능에 만족을 표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플랫폼과 부품의 공유가 있었지만 RS e-트론 GT만의 색깔이 있으며 (타이칸보다) 더 편안했다며 평가를 마무리했다. 아우토빌트의 시승기를 통해 스포티한 주행성능과 GT 카의 편안함을 동시에 만족시켰다는 아우디의 이야기가 적어도 틀린 얘기는 아니라는 게 확인됐다.

아우디 e-트론 실내

◆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Auto Motor und Sport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됐으며 독자 충성도가 높은 잡지다. 비판적인 성격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또한 스포티한 주행에 좀 더 무게를 둬 비교테스트를 한다. 이 매체 또한 RS e-트론 GT를 시승했다. 제목은 ‘포르쉐처럼 아우디도 할 수 있나?’였다.

해당 매체는 ‘바보 같은 타이칸의 클론(복제 모델)이 아닌, 영리하게 파생된 진짜 아우디’라며 아우디만의 색, RS e-트론 GT만의 특성을 보여주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5m짜리 GT(정확히는 4989mm)는 조화로웠으며, 실내 품질 수준 또한 (언제나 그렇듯) 칭찬받았다.

실제로 e-트론 GT는 디지털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물리적 조작 버튼들을 유지하고 있는데, 소재나 구성, 조작감과 만듦새 등에서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동물성 소재를 제외한 일명 ‘비건 옵션’ 적용도 가능해 환경친화적인 자동차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디스플레이 가독성도 좋게 평가됐다.

아우디 RS e-트론 GT 시트 이미지 입니다.

2톤이 훌쩍 넘는 무게이지만 트랙션과 운전의 역동성은 전자적으로 잘 제어된다고 평가했으며, 이 매체 역시 앞선 아우토빌트처럼 3챔버 에어서스펜션이 상황에 맞춰 잘 작동되는 점을 언급했다. 비교적 정확한 조향 성능과 부드러운 섀시의 조화 역시 긍정적으로 봤다. 배터리가 차 밑에 깔려 장착되기에 차의 무게 중심이 낮아지며, 그 덕에 핸들링도 좋은 영향을 받는다고 전했다.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역시 RS e-트론 GT가 그란투리스모다운 면을 보여주며 타이칸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고 했다. ‘이 아우디는 대단하며, 실내 또한 아우디 (전통적) 팬들이 바라고 주장하는 모든 요소를 갖췄다.’라고 평가를 마무리했다. 도발적인 주행의 역동성이라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달리기 성능에 만족했고, GT다운 안락함이 조화를 이루었다며 아우토빌트와 동일한 지점을 칭찬했다.

e-트론 GT 주변에 남자 두명 여자 한명이 서 있습니다.

◆ 아우토차이퉁 AutoZeitung

아우토빌트,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다음으로 많은 구독자를 가지고 있은 아우토차이퉁은 비교테스트 등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자동차 전문지다. 이곳 역시 RS e-트론 GT를 최근 시승했고, 독자들에게 그 느낌을 전했다.

‘환상적인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며 시작된 장문의 시승기는 넉넉한 견인력과 전기차 특유의 발진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또한 낮은 무게 중심과 정밀한 사륜 조향 시스템이 도로와 잘 물린다고 했다. 특히 앞서 소개한 두 개의 전문 매체처럼 빠르게 달리면서도 편안하게 제어 가능한 안정성과 운전의 편의성을 좋게 봤다.

해당 매체 역시 최종적으로 첫 시승에서 인상적인 경험을 했다고 밝혔는데, ‘굉장히 매력적인 전기 파워, 그리고 특유의 품질 수준과 쉬운 핸들링 등이 가슴을 뛰게 했다’고 마무리했다. 물론 자국의 스포츠 전기 세단에 대한 독일 전문지들의 다소 과한 평가로 볼 수도 있다.하지만 아닌 것을 무리하게 그렇다고 이야기하는 게 독자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그들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다. 더군다나 독일엔 아우디 말고도 쟁쟁한 라이벌 브랜드, 그리고 그 브랜드를 사랑하는 팬들이 수두룩하지 않은가? 따라서 매체들의 이번 시승 소감은 어느 정도 RS e-트론 GT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게 한다.

RS e-트론 GT는 그란투리스모가 가져야 할 편안함, 그리고 스포츠 세단이 보여주어야 할 주행 능력, 거기에 높은 품질과 아우디만의 색깔이 잘 드러난 디자인 등, 여러 면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을 거 같다. 올해 한국 팬들을 만나게 될 이 운전하는 맛이 있는 전기 스포츠 세단이 국내에선 과연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그 결과가 기대된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상기 이미지는 국내 판매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차량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은 구매 시 제공되는 사용설명서와 별도 책자를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구입한 차량의 실제 사양은 표시된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부 모델은 공급이 불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