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6는 중형일까? 준대형일까? 정답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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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6

아우디 A6는 중형일까? 준대형일까? 정답을 알려드립니다

제품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 아우디 라인업 통해 본 세그먼트 분류 재정립

아우디 모델 라인업

자동차의 크기가 나날이 커지는 이때, 명확하게 급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한국인의 평균 키는 얼마나 커졌을까? 국가기술표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인 평균 키는 40년 전보다 남자는 6.4cm, 여자는 5.3cm 커졌다. 1979년 처음 조사할 때 남녀 각각 166.1cm와 154.3cm였는데, 2021년에는 172.5cm와 159.6cm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키가 커진 이유를 좋아진 영양 상태로 꼽는다. 과거보다 영양소가 풍부해지고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먹어서 키가 커졌다고 설명한다.

아우디 A6 실내

사람만이 아니라 자동차도 커지고 있다. 과거와 현재 자동차를 비교하면 크기 차이가 두드러진다. 인간의 평균 체형이 커져서 자동차도 맞춰가야 한다고 볼 수 있지만 이유는 여러 가지다. 넓은 공간을 요구하는 시장 분위기, 경쟁력으로 내세울 차별화 요소, 안전성 향상, 늘어난 장비를 담을 공간 확보, 타 브랜드와 경쟁 등 이유는 다양하다.

크기가 커진다고 해서 큰 문제가 불거지지는 않는다. 시장 전반에 걸쳐 크기가 커지는 데다가, 차급별로 연쇄적으로 커지므로 공백이 생길 여지도 적다. 혹여나 라인업에 틈이 생겨도 틈새 차종이 생겨 빈자리를 채운다. 정작 직면하는 문제는 차급 구분에 발생하는 혼란이다.

아우디 A6

아우디의 대표 차종인 A6를 예를 들어 보자. 사람들은 A6를 중형으로 인식해왔지만, 지금은 중형인지 준대형인지 헛갈린다. 전통적인 구분으로 보면 중형이 맞는데 크기로 보면 준대형급이다. 아랫급인 A4와 연관 지으면 더 복잡해진다. A6를 중형으로 보면 A4는 준중형급이지만, 커진 A4를 중형으로 본다면 A6는 같은 중형일 수 없으니 준대형으로 올라가야만 한다. 이런 차급의 혼란이 시장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중형인가 준대형인가...아우디 A6 자세히 보기
아우디 A6

차급 분류는 기준을 따르면 간단하게 해결되지만, 분류 결과는 명쾌하지 않다. 우리나라, 미국, 일본, 유럽, 영국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에는 자동차를 분류하는 기준이 있다. 대략 비슷하면서도 세부 사항에서 차이가 나고, 각 지역의 기준에 전 차종이 딱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배기량과 길이, 너비, 높이를 따져 경차, 소형차, 중형차, 대형차로 분류한다. 준중형과 준대형은 비공식 분류이지만, 해외 기준을 보면 두 차급에 해당하는 항목이 엄연히 존재한다.

아우디 A6

A6를 다시 보자. 국내 판매 중인 현재 모델의 길이는 4950mm, 너비는 1885mm, 높이는 1460mm다. 배기량은 1998cc와 2967cc로 나뉜다. 자동차 관리법에 따르면 중형차는 배기량 1600cc 이상, 2000cc 미만이거나 길이, 너비, 높이 중 어느 하나라도 소형차를 초과하는 차를 가리킨다. 소형차 기준은 배기량이 1600cc 미만인 것으로서 길이 4.7m, 너비 1.7m, 높이 2.0m 이하다. 이 기준에 따르면 A6는 중형차다. 그런데 배기량이 2000cc 이상이거나 길이, 너비, 높이 모두 소형을 초과하는 차를 대형으로 분류하므로 2967cc 엔진 모델은 대형으로 분류된다. 사양에 따라 같은 자동차인데도 급이 달라진다.

아우디 A6

유럽 기준으로 따지면 A6는 E-세그먼트에 해당한다. E-세그먼트는 길이 4700~5000mm에 해당하는 차를 가리킨다(국가에 따라 길이 외에 다른 기준을 복합적으로 적용해서 정하기도 한다). E-세그먼트는 국내에서는 어디에 해당할까? 유럽 세그먼트와 국내 기준을 짝을 맞추면 D-세그먼트=중형, F-세그먼트=대형이 된다. E-세그먼트는 준대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아우디 A6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유럽 세그먼트 역시 기준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크기가 맞지 않더라도 경쟁 관계를 고려해 세그먼트를 달리하기도 한다. 중형 대중 세단은 대부분 길이가 4700mm를 넘겨도 E-세그먼트로 분류하지 않고 D-세그먼트로 넣는다. 또 다른 예로 고급차는 한 단계 위 세그먼트로 묶기도 한다. A6를 중형으로 볼 여지는 없을까? A6의 길이는 4950mm로 E-세그먼트의 상한인 5000mm에 근접한다. 이 정도면 준대형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아우디 A4

A4의 길이는 4760mm, 너비는 1845mm, 높이는 1430mm다. 엔진 배기량은 1968cc와 1984cc다. 국내 기준으로는 중형차에 해당한다. 2세대 전인 3세대 모델만 해도 길이는 4.5m대로 국내 기준 소형차에 속했다. 유럽 기준으로는 오래전부터 길이 4300~4700mm인 D-세그먼트 자리를 지켰다. 4세대 들어 4.7m를 갓 넘기면서 국내 기준 중형차급에 들어섰지만, 윗급인 A6가 중형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A4는 준중형차로 인식되었다. 최신 세대에는 A6가 준대형급으로 여길 조건을 갖춰서 A4 역시 중형으로 분류해도 차급이 맞아떨어진다.

아우디 Q7

세단은 커진 크기에 맞춰 한 단계 올려 버리면 어느 정도 구분이 되지만, SUV는 분류하기가 쉽지 않다. 유럽에서는 SUV를 J-세그먼트로 통칭하고 미국에서는 미니, 콤팩트, 중형, 대형으로 간략하게 나눈다. 국내 기준을 SUV에 적용해도 되지만, 통상적인 인식에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SUV 분류는 라인업 차종 수와 경쟁 관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후 시장의 인식에 맞추는 게 오히려 구분하기 쉽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아우디 SUV 모델을 보자. Q2, Q3, Q4, Q5, Q7, Q8, e-트론으로 나뉜다. 일단 중심이 되는 모델의 기준을 잡아 보자. 중형 SUV를 기준으로 삼으면 나머지 차종을 구분하기 쉬워진다. 아우디에서 중형은 Q5와 Q7 중에서 어느 모델일까? 아우디 SUV 초창기 시절이었다면 Q7을 중형으로 볼 수 있다. 길이는 5m를 살짝 넘겨 경쟁 모델보다 길었지만, 경쟁 관계를 고려하면 중형에 해당했다. 예나 지금이나 Q7의 길이는 비슷하지만(최신 모델 5065mm), 경쟁 모델의 길이가 길어지고 아랫급 SUV의 크기가 커져서 요즘에는 Q7 역시 준대형 급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아우디 Q5

Q7이 중형으로 인식되던 시절에는 Q5를 준중형급으로 봤다. 이제는 크기로 보나 라인업 내 위치로 따지나 Q5가 중형급으로 올라섰다. 실제로 Q5의 길이는 4680mm로 시장에 판매 중인 중형 SUV 범위에 속한다. Q5를 아우디 Q 라인의 중심인 중형 SUV로 본다면 다른 모델의 관계는 명확해진다. 길이 4210mm인 Q2는 소형, 4485mm인 Q3는 준중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아우디 Q4 e-트론

Q4 e-트론은 구분하기가 조금 쉽지 않다. 길이는 4590mm로 Q3와 Q5의 사이에 자리 잡는다. 어디에도 붙을 수 있는 위치지만, 차체 크기 대비 넓은 실내 공간을 고려하면 중형으로 분류해도 무방해 보인다. 길이 4900mm인 e-트론과 5005mm인 Q8은 Q7과 비슷하므로 준대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Q7을 대형으로 볼 여지는 없을까? 아우디 안에서라면 대형으로 볼 수 있지만, 시장에는 Q7보다 더 큰 대형 SUV 영역이 존재하므로 준대형이 적절하다.

아우디 Q8

아우디 SUV의 크기를 보면 한 모델의 빈자리가 눈에 들어온다. 길이 4680mm인 Q5와 5065mm인 Q7 사이에 4850mm 정도 되는 Q6가 들어오면 딱 들어맞는다. 현재 Q6 e-트론을 개발 소식이 하나둘 들려오고 있다. 제원 정보는 나오지 않았지만 Q 뒤에 붙은 6이라는 숫자를 보면 Q5와 Q7 중간으로 예상할 수 있다. Q6 e-트론은 중형과 준대형 사이 어떤 급으로 분류해야 할까? 이 또한 쉽지 않은 문제다.

아우디 Q7

자동차의 크기는 날로 커지고 있다. 현재 나와 있는 각국의 분류 기준으로 정확하게 나누기 쉽지 않다. 모든 차를 명확하게 분류하려면 완전히 새로운 기준이 나와야 한다. 결국 현재로서는 라인업 구조와 경쟁 관계를 명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는 인식의 크기가 중요하다. 결론: 아우디 A6는 준대형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상기 이미지는 국내 판매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차량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은 구매 시 제공되는 사용설명서와 별도 책자를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구입한 차량의 실제 사양은 표시된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부 모델은 공급이 불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