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구성
유럽 최대 자동차 관련 단체 아데아체 역시 이런 관점에서 아우디 Q4 e-트론을 검증했다. 그리고 차에 탑승과 동시에 폭스바겐과 스코다의 형제 모델들과는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공간은 넉넉했고, 실내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더 쾌적했다는 것이 아데아체의 Q4 e-트론에 대한 평가였다.
운전석 쪽으로 향해 있는 중앙 콕핏도 그룹 내 다른 브랜드에서는 보기 힘든 아우디만의 색깔이라고 전했다. 큰 디스플레이와 그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가 보기 쉽게 제공된다는 점, 그리고 공조장치의 경우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이 아닌, 물리적으로 버튼을 눌러 작동할 수 있도록 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독일 전문가들이 대체로 디스플레이 속으로 각종 작동 버튼이 들어가 버리는 흐름을 비판적으로 보는 편이긴 하다.)
2열 좌석 폴딩 시 공간은 최대 1,490 리터까지 늘어난다. 또한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하고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 점 역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요즘 독일 자동차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의 전기차 테스트에서도 Q4 e-트론은 아데아체와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1열 공간의 쾌적함, 그리고 2열을 포함한 탑승 공간 및 트렁크 공간의 넉넉함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디지털 경쟁력
& 디테일에서 얻는 즐거움
아데아체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평가에서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멀티미디어 능력과 인터넷 연결성 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3,300유로짜리 MMI 내비게이션 프로 패키지가 장착된 Q4 e-트론의 경우 증강 현실 기능이 들어간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는데 아데아체는 이 증강 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마치 비행기가 자동차 앞에서 맴돌며 길을 안내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시인성 좋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하게 충전 정보를 전하거나, 멋지게 디자인된(정말 멋있다) 스티어링 휠은 운전의 맛을 더한다. 운전대 얘기가 나왔으니 언급하고 넘어갈 부분이 하나 있다.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기능 버튼(혹은 리모컨 버튼)의 경우 시동이 켜지기 전에는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시동을 켜면 LED 불이 들어오면서 버튼들이 그제서야 등장하는데 버튼들이 촘촘하게 배열돼 사용이 불편할 것 같기도 했지만 아데아체는 입체감이 살짝 들어간 버튼 사용감이 좋았다고 전했다.
안락한 승차감
콤팩트한 전기 SUV이지만 Q4 e-트론은 좋은 서스펜션 덕에 꽤 안락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고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밝혔다. Q4 e-트론을 테스트한 알렉스 블로흐 수석기자는 주행 시 발생하는 소음이 적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테슬라 모델 3와 비교해 Q4 e-트론은 평균적으로 시속 30~120km 주행할 때 약 3데시벨 정도 실내 소음이 낮았다고 밝혔다.
실제 도로를 달린 후 나온 전비
Q4 e-트론 전비는 유럽 WLTP 기준 Q4 40 e-트론은 완충 후 최대 520km, Q4 50 e-트론 콰트로는 488km를 달릴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한국 땅을 먼저 밟은 Q4 40 e-트론을 테스트한 아데아체는 실제 도로를 달린 후 실제 전비는 약 410km였다고 했다. 만약 전비 운전을 한다면 450km 이상 달릴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가 측정한 Q4 50 e-트론 콰트로의 전비는 385km였으며, 에코 모드로 운전을 하면 최대 450km까지 달릴 수 있다고 전했다.
디자인
Q4 e-트론의 익스테리어는 공개 초기 낯설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독일에서 디자인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다. 현재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본다. 특히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에 대한 반응이 무척 좋은데, 예전부터 아우디는 램프 디자인과 기능에 뛰어났고, Q4 e-트론에도 그런 자신들의 장점이 잘 반영됐다.
아데아체는 밝고 균일한 헤드램프의 빛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평했다. 빛번짐을 방지하기 위한 디테일한 기능이 반영됐는데 디자인의 우수성을 방해하지 않은 선에서 잘 적용된 점 또한 칭찬할 부분이다. 그밖에 주행 안전성이나 정확한 조향 성능, 그리고 다양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점 등도 좋은 점수를 받게 한 요인들이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실용주의
Q4 e-트론에 대한 독일 유력 기관의 평가는 이렇듯 실용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모델이라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콤팩트 SUV임에도 넉넉하고 쾌적한 공간과 공간 활용성, 거기에 좋은 디지털 시스템과 멀티미디어 기능, 운전자 친화적인 콕핏 설계, 일상용으로 제격인 편안한 승차감 등이 그렇다.
또한 헤드램프의 디자인과 성능, 회전반경이 크지 않아 좁은 곳에서도 유턴이 부담되지 않고, 높은 수준의 안전 사양의 적용 등, 크고 작은 장점을 곳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장점이 훨씬 많은 Q4 e-트론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를 실용적인 곳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게 한 의미 있는 첫 모델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